나 홀로 떠나는 여행

설악산 육담 폭포의 출렁다리

智美 아줌마 2014. 10. 9. 12:00
지난주 가을 대청봉을 보기 위해 혼자 오색에서 대청봉에 오르고 중청대피소에서 묵었다가 다음 날 한계령으로 내려왔다.

사계절 다 아름다운 설악이지만 겨울 설악산은 한 번도 가지 않아서 두려움에 포기하고 있지만 다른 계절의 설악산은 여러 코스로 다 다녀왔다.

 

그런데 설악산은 갈 때마다 아쉬움과 미련이 남는 산으로 자꾸 마음이 당겨 연이어 가을 설악산 산행을 계획하였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이번에는 너도 같이 갈래? "

 "언제? " 어라? 뜻하지 않은 반가운 대답에

"다음 주에 엄마 대피소 예약을 해놨지만 너가 간다면 날짜 조정해서 다시 대피소 예약 도전해보고 . . ." 했다.

 

이번 설악 산행은 좀 여유있게 즐기며 하고 싶어서 양폭 대피소와 중청 대피소를 예약을 해놓았는데 딸이 동행을 한다니 일단 대피소 예약이 관건이였다. 그래서 설악산 국립공원 사이트에서 살다시피 하며 대피소 예약이 되기를 바랐지만 딸이 가능한 날짜에 나는 예약이 되어 고속버스 표까지 예매를 해두었는데 전 전날까지도 딸이 대피소 예약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일단 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를 하였는데  플발 전 날. 앗싸 ~  싸가지 것도 중청 대피소 예약이 되었다. 양폭 데피소는 딸 것이 안되어 끝내 포기하고 첫날은 속초로 들어가 먼저 비룡폭포로 가서 새로 만들었다는 육담 폭포 현수교를 보고 내려와 신흥사를 둘러보고 권금성을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고속버스  터미널 옆에 있는 해수 찜질방에서 묵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천불동 계곡 코스로 대청봉에 오르기로 했다.

 

 

동서울에서 아침 7시 버스를 타고 2시간 30분 소요, 속초 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여 우선 무거운 배낭을 사물함에 꾸겨 넣고 카메라와 물, 간단한 간식거리만 좀 챙겨 빈몸으로 설악동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시내버스 정거장으로 갔다. 이내 버스가 왔지만 만원이라 빈 좌석은 커녕 편하게 서있기도 불편하였다. 딸이라도 앉혀야 하는데 하고는 두리번 거리며 가는데 멀리 가지 않아서 다행히 자리가 하나 난다. 얼른 앉으라고 하니까 엄마 앉으라고 싫다고 하는 걸 억지로 밀어 앉히며 가다보니 나도 중간쯤에서 앉아 가게 되었다.

 

설악산에 오면 늘 반달가슴곰을 한 컷 담고 출발한다.

권금성으로 케이블카가 연신 오르내리고 있다.

금강송 옆에 무슨 공사를 하는 거지?  신흥사 땅이라고 하니까 절에서 알아서 하는 것이겠고 . . .

여유있게 비룡교를 건너 육담 폭포 출렁다리로 간다.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딸 사진 좀 찍어주려니까 극구 사양을 해서 사진 한 장 못담고 . . .

비룡교를 건너오면 울산바위가 하얀 머리를 드려내고 . . .

건너편 꼭대기에는 1년에 딱 하루 개방하는 달마봉이 보인다. 올해는 놓쳤지만 내년엔 꼭 달마봉을 가야할 텐데 . . .

꽃향유

계속 완만한 숲길로 걸어 들어간다. 이 코스 사진은 전에 꼼꼼하게 담아와서 이번엔 패 ~ 스

비룡폭포 지킴터 앞에서부터는 산길로 올라가는데 웬만한 사람들은 다 올라갈 수 있도록 길이 잘 만들어져 있다.

 

비룡폭포까지  계속 계곡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크고 작은 물줄기와 여러 개의 소를 보며 올라간다.

이런 소들이 여러 개 있어 코스는 짧지만 설악산의 아름다운 한 면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드디어 이번에 새로 만들었다는 육담폭포 현수교가 보인다. 일명 육담폭포 출렁다리, 길이는 43.2m 폭 1.5m 주탑 높이는 7m 하중 350kg/㎡  수용 인원 280명이라고 하니 안전하게 건널 수 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무서워 하며 건넌다.  나? 나도 좀 거시기 하지. ㅎㅎㅎ

 

 

[동아일보 기사 발췌] 설악산의 명물로 관광객의 사랑을 받아온 육담폭포「흔들다리」가 16년 4개월만에 사라진다. 설악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1981년 11월1일 비룡폭포로 오르는 등산로 중 육담폭포 계곡 위 절벽 사이에 설치돼있는 육담폭포 흔들다리가 낡아 위험하다고 통행을 금지 시키고 계곡 왼쪽 절벽에 새로 설치한 계단을 이용하도록 했다. 이 흔들다리는 길이 42m 폭 1.2m의 아름다운 다리로 외국인에게도 널리 알려져 지난해에는 미스유니버스에 출전한 미인들이 이곳에서 사진 촬영까지해 우주 중계로 외국에까지 크게 알려졌다.

 

지금까지 이 다리를 관리해 온 김경남옹(당시70세)이 1965년 6월에 강원도에 허가 받아 당시 150만원을 들여 개설한 것으로 김노인은 당시 비룡폭포로 오르는 등산객들이 위험하게 절벽을 타고 오르는 것을 보고 이 다리를 설치, 동행료 50원을 받고 지금까지 운영해 온 것이다. 김노인은 기부체납하는 대신 매점 개설 허가를 얻었고 철거보다 보수를 해서 다시 살려 명물로 남겨 놓았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그때 육담폭포 흔들다리를 만드셨던 분은 돌아가셨겠지만 어찌 되었든 그 분의 바람대로 2014년 7월 22일 이곳에 다시 출렁다리가 만들어졌다.

육담폭포

사람들 좀 지나가면 찍으려고 했더니 그런 복은 주지 않아 조금 적을 때 후다닥 한 컷 찍었더니 각도가 기울었다.

건너와서 내려다 본 육담폭포 출렁다리

 

 

 

드디어 비룡폭포에 도착했다.

 

깔끔하게 한 장 담으려 하니까 좀처럼 사람들이 폭포 위로  올라오지 않고 물가로 내려가지 말라고 안내문이 써있어도 아이들까지 내려간다.

 

이제 내려가면서 뒷모습이지만 우리 딸 사진 한 컷 찍고 . . .

또 뒷 모습이지만  한 컷 더 찍고 . . .

 

 

단풍나무 잎 그림자가 어째 썩은 낙엽이 모여있는 것 같냐? ㅎㅎㅎ

그렇게 딸하고 비룡폭포까지 갔다 내려와서 비룡교 앞의 식당에서 산채 비빔밥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신흥사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