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꽃무릇 공원(광암 저수지)

智美 아줌마 2014. 9. 27. 07:30

함평에서 용천사로 들어오는 버스가 절 입구까지 들어와서 회차를 하기 때문에 버스에서 내려 바로 용천사로 올라오게 되었다.

버스 안에서 보니까 절 아래 저수지가 있었는데 가운데 용 한 마리가 우뚝 서있는 게 예사롭지(?) 않은 것 같아 저녁 공양을 하고 내려가 보았다.

 

꽃무릇은 꽃대 하나에 여러 송이가 붙어 꽃이 피어 화려함이 더 하다.

숙소(요사채)에서 바로 내려가는 길

 

감은 이제 노랗게 익으려 하고  . . .

 

어느새 하늘 빛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꽃무릇 공연장, 절 아래 이런 것이 있다는 게 좀 이해가 안된다. 다음 날 아침에 다시 내려갈 때 어느 직장 단체가 와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춤추고 떠들고 사람들 오기 전에 둘러본다고 했더니 이른 아침부터 떼로 몰려와 난리 굿이였다.

 

자연스러운 나무 기둥이 더 정감이 가고 늦은 시간이라 테이블에 앉아보지 못하고 사진만 한 컷 찍고 내려간다.

항아리로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어 놓고 시선을 멈추게 하고 붉은 꽃무릇도 발길을 멈추게 한다.

 

어느새 어둠이 내려 앉아 물 가운데 서있는 용의 얼굴이 더 무섭게 느껴진다. 표정이 곧 불이라도 뿜을 기세다. ㅎㅎㅎ

 

 

이 뚝을 건너 반대편으로 돌고 싶은데 날이 어두워져 중간 쯤 가다가 되돌아 나왔다. 어느 한 쪽을 포기 해야 하니까.

 

이곳에서는 해넘이의 멋진 풍경은 볼 수 없나?  보랏빛 하늘만 가득하고 멀리 가로등 불이 빨갛게 별이 되어 빛난다.

어둠이 짙어 더 이상 둘러볼 수 없어 용천사로 올라간다.

용천사 사대천왕문 옆의 석등에 불이 켜지니 부엉이가  눈 부라리고  쳐다보는 것 같다. 부엉 부엉 ~

다음 날 아침 공양을 하고 다시 꽃무릇 공원 광암저수지로 내려간다.  안개가 자욱하니 또 다른 분위기로 연출 되어 있다.

 

 

 

어제 저녁과 또 다른 색감이다. 화사하니 가을빛으로 다가온다.

항아리 탑, 어떻게 쌓았을까 하고 보니 시멘트로 붙여 놓은 것 같다. 하긴 사람들이 그냥 보기만 하겠나? 손으로 만지고  그러겠지.

아고 ~ 예뻐라. 항아리 앞에 핀 꽃무릇이 꼭 항아리에 그려 놓은 것 같다.

어라? 용의 입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네. 잠깐 뿜어져 나오다가 이내 그쳤다.

얼레? 생뚱맞게 웬 원숭이?

 

재현해 놓은 작은 초가집

와 ~ 맨드라미가 이렇게 군락으로 많이 핀 것은 처음 본다.

가을을 대표하는 꽃 쑥부쟁이

호박 터널 

밝은 날에 본 용,  어제 밤에 본 모습과 느낌이 좀 다르다.

 

징검다리 따라 한 바퀴 돌고 올 수 있어서 폴짝 폴짝 건너가다가 물 속을 보니 왜 그렇게 무서운지 나중엔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막 뛰어 나왔다. 전에 화천 여행 가서 소양호 폰툰다리를 건널 때도 무서워 가슴이 콩닥콩닥 했던 기억이 난다.

 

고만이라고도 하는 고마리는 어린 풀은 먹고 줄기와 잎을 지혈제로 쓴다 며느리밑씻개와 꽃이 비슷해서 혼동을 하는데 잎을 보면 다르다.

너무 작아 가까이 들여다 봐야 꽃모양을 알 수 있을 정도 꽃이 작지만  아기 별들이 총총 모여 있는 것 같아 앙증맞게 예쁘다.

어제 건너에서 볼 때 무엇일까 했더니 시화가 적힌 오색 천이였다.

통나무집도 있고 . . .

나무 다리를 건너 뚝길을 걸어본다. 어제 중간까지만 와보고 되돌아 나갔는데 . . .

 

 

아직 안개가 걷히지 않아 뿌옇지만 나름대로 운치가 있어 괜찮다.

 

 

차도 옆 축대에도 예쁜 그림이 그려 있어 걸어가며 보는 즐거움이 있다. 함평군에서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함평 생태공원, 용천사 뒤로 모악산까지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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