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꽃무릇 질 때 함평 용천사

智美 아줌마 2014. 9. 26. 23:02

9월이 되면 방송사 마다 연일 꽃무릇 소식을 전하여 TV 화면으로 보는 것만으로 가슴 설레게 한다.
특히 전라도 지역에 꽃무릇이 많이 자라는데 그 중에 꽃무릇이 유명한 곳은 고창 선운사와 영광 불갑사, 그리고 함평 용천사가 아닐까.
선운사와 불갑사는 몇 해 전 다녀왔는데 불갑사에서 용천사로 넘어가려고 했으나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아쉽게 불갑사에서 일정을 마쳐야 했다.

 

용천사 꽃무릇도 아름답다고 하던데 언제 가보나? 생각만 하고 있다가 교통을 검색해보니 차 시간이 바로 바로 연결이 안 되어 당일로는 다녀오기 어려울 것 같았다. 그래서 용천사에 전화를 해서 혹시 하루 묵을 수 있을까 하고 여쭈어 보니 가능하다고 해서 바로 함평 여행 일정을 잡았다.

 

센트럴시티에서 8시 35분 함평 가는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에 차창으로 스치는 풍경들

 

 

 4시간 20분 정도 소요되어 1시쯤 함평에 도착하였는데 "어라? 함평 터미널이 맞나? " 새로 터미널 건물을 짓고 있어서 임시 터미널이였던 것.

임시 터미널 옆 공터에 있는 억새가 파란 하늘을 향해 손짓하 듯 바람에 살랑거리며 모여있다.

 

 

박주가리는 토양이 비옥하고 양지바른 곳에서 자라는데 3m 정도까지 자라고 식용 가능하다. 울타리에 옹기종기 많이 피어있다.

 

용천사 가는 버스가  2시 20분에 있어 점심도 먹고 함평 시장 구경도 하며 돌아다니다가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소요되어 용천사에 도착했다.

 

용천사는 백양사의 말사로 600년(백제 무왕 1년) 행은이 창건하였다. 절 이름은 대웅전 계단 아래에 있는 용천이라는 샘에서 유래하고 이 샘은 황해로 통하며 용이 살다가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한다. 645년(의자왕 5년) 각진이 중수하고, 1275년(고려 충렬왕 1년) 국사 각적이 중수하였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도 세조와 명종 때 중수하여 큰 절로 성장하였다.

 

《용천사대웅전현판단청기》에 따르면 전성기에는 3천여 명의 승려가 머물렀다고 한다. 1597년(조선 선조 30년) 정유재란 때 불에 탄 것을 1600년(선조 33년) 중창하였고, 1632년(인조 10년)에는 법당을 새로 지었다. 1638년(인조 16년)과 1705년(숙종 31년)에 중건하고, 1938년에 중수했으나 1950년 6·25전쟁 때 모두 불에 타 없어졌다. 1964년에 금당이 옛 보광전 자리에 대웅전을 새로 세우고, 요사채도 지어 절의 면모를 바꾸었다. 1996년에 대웅전을 중수하여 오늘에 이른다.

 

용천사 입구

용천사로 들어가는 길은 양쪽으로 두 길이 나있는데 이 길 따라 들어가면 사대천왕문이 나오고 오른쪽 옆길로 가면 요사채 쪽이 나온다.

용천사 부도군, 조선시대 후기에 조성된 것으로 모두 6기가 전해지며, 사찰 곳곳에 흩어져 있던 것을 한 곳에 모은 것이라고 한다.

 

어찌하다보니 조금 늦게 내려와 꽃이 많이 시들었지만 그래도 멀리에서 보기에는 아직도 아름답다. 싱싱한 꽃을 찾아가며 카메라에 담는다.

 

 

 

꽃무릇은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본래 이름은 돌 틈에서 나오는 마늘종 모양을 닮았다 하여 '석산화(石蒜花)'라고 한다.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 꽃이 진 후에야 잎이 돋아나는 꽃무릇은 결코 만날 수 없는 애절한 사랑을 보여주는 듯하다 해서 상사화와 혼동되기도 하지만 잎이 지고 난 후에 꽃이 피는 상사화와는 엄연히 다르다. 꽃 색깔도 꽃무릇은 짙은 선홍빛인데 비해 상사화는 연보랏빛이거나 노란빛을 띤다. 개화 시기에도 차이가 있다. 상사화는 7월 말쯤 피어나지만 꽃무릇은 9월 중순이 되어야 개화한다.

 

 

 

 

오른쪽 요사채로 올라가는 길

 

 

양쪽 길 사이로 계곡이 흐르는데 물가에 물봉선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물봉선

상사루 지붕이 살짝 보이네.

 

 

 

 

 

 

사대천왕, 금강문

 서방 광목천왕,  북방 다문천왕, 동방 지국천왕, 남방 증장천왕이 모셔져 있다.

상사루

 

대웅보전

 

대웅전에는 18세기 때 조성된 후불탱화가 있었으나 2000년 5월에 도난당하였다고 한다. 어떤 인간들이 그런 못된 짓을 하는지 . . .

중앙에 본존 아미타불이 목각연화대좌에 앉아계시고, 오른쪽에는 석가모니불, 왼쪽에는 지장보살이 모셔져 있다.

 

용천, 용이 살다가 승천하였다는 샘

 

 

1981년 전남 유형문화재 제84호로 지정된 석등은 높이 2.38m로 1685년(숙종 11)에 제작, 짜임새가 투박하고 하대석에 거북이 조각되어 있다. 

 

 

 

지장전

 

 

 

 

지장전 앞의 괘불석주는 조성연대가 1688년으로, 석등을 만들고 나서 3년후에 만든 것이라고 한다.

감로수

정연당,  종무소와 공양실로 사용하는 전각

꽃이 지기 전에는 얼마나 더 예뻤을까?

 

천불전

 

 

산신각

 

대웅전 뒤

 

 

 

범종각

산신각 왼쪽 건너편에 건물이 있는데 스님들 수행하시는 곳인 것 같다.

상사루

 

상사루 창으로 보이는 풍경

 

상사루 창으로 보이는 대웅전

 

 

요사채, 이곳에서 하루 묵었는데 대충 짐을 풀어 놓고 절 아래 꽃무릇 공원이 있는 광암 저수지로 내려간다.

요사채 뒤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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