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공룡 능선 초입 사진을 미리 찍어 놓은 사진, 희운각 대피소에서 새벽 4시에 일어나 아침 밥을 해먹고 점심 먹을 꺼리도 챙겨 5시 쯤 공룡 능선으로 출발을 하였는데 여명이 밝아 오기 전이라 신선대 도착 전까지는 사진이 없다. 신선대에 오르는 중에 비가 오기 시작하고 비가 오니 뒤따라 오던 산객들의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코스를 변경하고 되돌아 나갔나 보다. 우리는 어떻게 하지?
신선대 오르는 관문, 초반부터 쇠줄을 타야 한다.
으샤으샤 ~ 옥영이가 열심히 올라오고 있다. 나? 내가 먼저 올라왔으니 친구 사진을 찍었겠지? ㅎㅎㅎ
연잎꿩의다리,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멸종 위기 2급 식물로 강원 이북에 자생한다. 귀한 꽃을 봤다.
잠시 빗방울은 가늘어졌지만 안개가 뿌옇게 끼어 공룡을 만나러 전진을 해야 될지 후퇴를 해야될지 고민에 빠졌다.
해골같이 생긴 바위
공룡 능선이 운무에 가려 보여줄까? 말까? 그런데 빗줄기는 점점 굵어지고 나뭇잎이 많은 나무 밑에서 잠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몇 컷 담아 본다. 신선대에 먼저 와서 사진을 찍으려고 준비하고 있던 진사 두분이 일기예보에서 오전에 개인다고 했다고 하기에 우리도 비 그치기를 기다렸는데 야속하게도 쉬 그치지 않았지만 어쨌든 오전에 개인다고 하니 전진을 하기로 하고 다시 출발을 하였다.
왼쪽 에 울산바위가 보이고 가운데 맨 뒤에 볼록 나온 곳이 달마봉인 것 같다.
설악산의 3형제봉이 다 보인다.(대청, 중청, 소청)
난 산행 중에 이런 나무 뿌리를 보면 마음이 안 좋다. 어쩌다가 바위 위로 뿌리를 내렸는지 . . .
이곳 올라가기도 만만잖았던 곳였지만 고갯마루에 올라 서니 와 ~ 멋있다.
운무에 가려 멀리 봉우리가 다 보이지 않지만 나름대로 멋있다.
빗방울이 많이 가늘어지니 시야도 맑아져 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람꽃은 중부 이북의 고산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이다
앵초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 우리 나라 특산종의 하나이다. 설악산과 금강산의 응달 암벽 틈에서 자라는 다년초로서 뿌리줄기가 짧다
바람꽃
왼쪽 멀리 달마봉이 보이네. 설악동 방향이구나.
멀리 화채봉도 보이고 . . .
오른쪽에 대청봉
오른쪽 바위 벼랑에 노란 금마타리가 피어 잇다.
처음 본 산솜다리, 산솜다리는 우리나라 북부의 깊은 산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으로 특산종으로 설악산 이북에 분포한다. 흔히 우리나라의 에델바이스로 불리기는 하지만 엄밀히 서로 다른 식물로 에델바이스는 유럽의 알프스 지역을 원산지로 하는 고산식물로 지구 반대편인 우리나라의 높은 산에서 자생하는 것과 같을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고 한다. 추가 설명은 아래에서 . . .
울산바위가 좀 더 가까워진 것 같다.
예전에는 설악산에서 자라는 솜다리를 금강산에서 자라는 솜다리와 같은 것으로 인식했다. 하지만 설악산에서 자라는 것이 금강산의 솜다리와 다르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산솜다리로 분류하게 되었다고 한다. 솜다리는 금강산을 비롯해 평안북도와 함경도에서 자라는 한국특산식물로, 남한에는 분포하지 않는 종이다.
촛대바위, 남근바위라고도 하는 바위 뒤로 칠형제봉
평지같지만 바위 길로 기어 올라가는 중 . . .
다른 산객들도 올라온다. 저 사람들은 무박 산행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큰새봉이 날개를 펼 준비를 하고 . . .
1275봉에서 잠시 쉬고 . . .
바위가 쏟아져 내리는 것 같다.
가운데 세존봉이 뽀족하니 보인다.
마등령 1.7KM 남았다. 공룡 능선은 생각보다 덜 힘들었는데 정작 마등령 내려막 길이 진짜 힘들었다.
큰새봉
큰새봉을 배경으로 . . .
연잎꿩의다리
드디어 마등령에 도착, 이제 공룡 등에서 내려와 말 등에 올랐는데
어찌 말 등에서 내려오는 게 공룡 등에서 내려오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는 생각이 드는지.
설악산은 어떻게 된 게 말 잔등에 올라 타고 내리는 것도 힘들다.
3년 전 첫번 째로 설악산 산행을 했을 때는 울산 바위에 올랐고
공포의 808 계단을 오를 때는 정말 까무러치는 줄 알았다.
그리고 두번 째로 마등령에 오를 때는 여행 중에 식량, 식수 준비도 없이 단지 거리가 3.5km
그리 멀지 않다는 생각에 무작정 올랐다가 아사 직전까지 갔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설악산 설자로 모르고 그 엄청난 설악산을 얕보고 올라갔다가
송장되서 헬기에 실려 내려올뻔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그 마등령을 이번에 내려오는데 어찌나 가파르고 산길이 고약한지
내려오는 내내 놀라고 또 놀라 2년 전 이런 코스를 준비도 없이 왕 초보자가 올랐었다니
정말 무식해서 용감했던 산행이였다.
그런데 설악산은 참 묘한 산이다. 그렇게 혼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마음이 자꾸 설악산으로 향한다. 꼭 누가 부르는 것 같이 . . .
그래서 그 후로 한 코스 한 코스 찾아다니다보니
이젠 귀떼기청 서북 능선 구간만 못가고 정규 탐방로는 다 다녀왔다.
귀떼기청은 내년 봄에 털진달래 필 때 가려고 잠정 미뤄 놓고
꿈에 그리던 공룡도 타보고 말등에도 타봤으니
설악이여, 내년에 귀떼기청에서 보자. 그때까지 잘 있어라.
박새 꽃을 처음 본다. 늘 잎만 봤는데 . . .
이제 마등령을 내려가면서 점점 초주검이 되어 다리가 한 걸음도 걷지 않겠다고 한다. 에구구 ~ 나 죽네.
왼쪽 화채봉, 그 아래 천화대 범봉, 오른쪽 뽀족한 1,275봉
뽀족한 1.275봉과 오른쪽 나한봉, 다 넘어 온 공룡 줄기
가운데 바위에서 산객이 내려오고 있다. 유선대라고 하던가?
아, 진짜 마등령에서 내려오는 길 진짜 힘들다. 몇 년 전 등산도 제대로 안 해본 내가 겁도 없이 이 마등령을 넘었으니 . . .
금강굴이 있는 장군봉
너무 힘들어 난 가봤기에 금강굴 밑에서 기다리며 앉아 다람쥐 간식 챙겨 주고 있었다.
전날 저 철문으로 들어가 천불동 계곡으로 올라갓는데 . . .
마지막으로 천불동 계곡을 한 번 더 쳐다 보고 하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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