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태백 매봉산 바람의 언덕

智美 아줌마 2013. 7. 25. 00:32
매앰 매앰 매앰 맴 ~ ~ ~
저넘의 매미 떼들은 잠도 안 자나? 태백 여행을 가기 위해 새벽 4시 30분 첫차를 타고
동서울 터미널로 가기 위해 갈아타러 광나루역에 내렸다.
아휴 ~ 고요한 새벽에 매미들의 절규 소리가 온 동네 가득 쩌렁쩌렁하다.
아, 이 동네 사람들 더위에 잠 못 자는 사람들 많을 텐데 매미까지 극성이니 
나같이 귀 밝아 예민한 사람은 정말 잠 못 자겠다.
새벽 6시 태백 가는 첫차, 너무 일찍 나왔나? 터미널에 도착하니까 5시 40분이 채 안 되었다.
간단하게 아침 요기를 하고 어슬렁 거리다 보니 차 시간이 되어가기에 승차장으로 가니까
얼레? 태백 갈 첫 버스가 고장으로 정비소 들어간다고 타려는 손님들을 두고 회차해 나가버린다.
엥? 뭐여? 먼 길 가려는데 차가 왜 그래? 하긴, 가는 도중에 퍼져버렸다면 어쨌을까
내 여행 일정이 다 틀어졌을 거야. 다행이다.
여행길에 나설 때는 늘 잠을 못 자고 나오지만, 예전엔 밤을 새우고 나와도 조는 경우가 없었는데
요즘엔 여차하면 꾸벅꾸벅 졸면서 가니 나도 늙은 겨. ㅎㅎㅎ
9시 10분, 태백에 도착하니 주변이 익숙한 풍경이다.
삼수령 피재 가는 버스가 9시 50분이라 40여 분 시간적 여유가 있어 지난번 여행 때 들려 식사하던 
식당으로 갔더니 식사 준비하느라 쥔네가 분주한데 식당 안으로 잠자리떼도 바삐 돌아다닌다.
"잠자리들이 가게 안으로 왜 이렇게 많이 들어와요?"
"이상하게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올해는 잠자리가 많아요.
가게 안으로 들어와 전등으로 막 들어가 죽어요." 한다.
서울 광나루역 주변은 매미들이 아우성이더니 태백엔 잠자리들이 난리들이다.
날씨 영향으로 곤충들이 많이 늘어난 건가?
그렇게 아침 식사를 하고 하장 가는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가다 삼수령에 내리니 
입구 도로엔 공사가 한창인데 바람의 언덕으로 올라가려니까
입구에서 차량 관리를 하시는 분이 묻는다.
"혼자 왔어요? 걸어서 올라가시게요?"
한 4, 50분을 걸어 올라가야 될 텐데 더운데 어떻게 올라가요? " 하며 걱정스러운 듯 말을 건넨다.
"괜찮아요. 사진 찍으면서 쉬엄쉬엄 가면 돼요. " 하며 이정표를 보니까 3.5km라고 되어 있다.
생각보다 거리가 좀 있네. 그래도 씩씩하게 올라간다.
한가로운 임도를 혼자 누비며 야생화와 나비와 숨바꼭질을 하며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기며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매봉산 풍력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아, 드디어 도착했다.
매봉산 정상에 있는 풍력기 8기는 태백시에서, 아래에 있는 것들은 사업체에서 관리 한다고 한다.
정상에 도착하니 민둥산이라 햇볕은 쨍쨍 내리 쬐지만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불던지
뜨겁다는 느낌보다 시원함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사진을 찍으려 하면 바람이 장난을 걸어 육중한 나의 몸을 자꾸 밀쳐내고
휘 ~ 청 옆걸음질, 뒷걸음질을 하게 하니 겨울에는 얼마나 강한 칼바람이 불지 상상이 간다.
숲 그늘이라고는 없는 민둥산이지만 다들 편하게 앉아 간식을 먹고 담소를 나누지만
워낙 바람이 시원해 뜨거워 덥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그렇게 매봉산 풍력기들의 지친 신음을 들으며 눈앞에 펼쳐진 고랭지 푸른 배추밭 사이로
풋풋한 배추 향에 취해 바람이 가라는 대로 이리저리 한나절 누비다 내려왔다. 

 

삼수령은 높이 920m(태백 시내 평균 700m)로, 백두대간 낙동정맥의 분기점이며 삼강(三江:한강·낙동강·오십천)의 발원지이다. 이곳에 떨어지는 빗물이 북쪽으로 흘러 한강을 따라 황해로, 동쪽으로 흘러 오십천을 따라 동해로, 남쪽으로 흘러 낙동강을 따라 남해로 흐르는 분수령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 하나의 이름이 전하는데, 삼척 지방 백성들이 난리를 피해 이상향으로 알려진 황지로 가기 위해 이곳을 넘었기 때문에 '피해 오는 고개'라는 뜻으로 피재라고도 한다.

 

『하늘이 열리고, 우주가 재편된 아득한 옛날 옥황상제의 명으로 빗물 한가족이 대지로 내려와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겠노라고 굳게 약속을 하고,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이 빗물 한가족은 한반도의 등마루인 이곳 삼수령(三水嶺)으로 내려 오면서 아빠는 낙동강으로, 엄마는 한강으로, 아들은 오십천강으로 헤어지는 운명이 되었다. 한반도 그 어느 곳에 내려도 행복했으리라. 이곳에서 헤어져 바다에 가서나 만날 수 밖에 없는 빗물가족의 기구한 운명을 이곳 삼수령만이 전해주고 있다. 』

 

왼쪽 언덕으로 3.5km 올라가면 바람의 언덕, 오른쪽 길로 내려가면 조탄,하장, 임계로 가는 길이다. 

언덕을 오르는 길에서 가장 먼저 마타리가 반긴다. 저 벌 녀석은 쳐다도 안 보네.

붉은 토끼풀에도 벌이 있네. 이곳엔 벌과 갖가지 나비들이 참 많이 있다. 청정 지역이라 그런가?

구릿대, 비슷한 꽃들이 많아 잎까지 챙겨와야 정확한 꽃이름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올망졸망 달랑달랑 붙어있는 요 녀석은 뭔가? 처음 본다.

이질풀은 노관초라고도 하는데 많은 양의 타닌과 케르세틴이 들어 있어 소염·지혈·수렴·살균 작용이 있다.

엉겅퀴와 비슷한 종이 많아 찾아 봐도 잎이 이렇게 생긴 것은 정영엉겅퀴인데 정영엉겅퀴는 꽃이 연보라색이니  아닌 것 같고 . . .

다양한 나비들의 천국이다. 나비와 벌이 참 많다. 개망초에 앉은 이 녀석은 배추흰나비보다 조금 더 큰데 날개와 몸 전체가 까맣다.

벌들이 떼로 몰려와 꽃을 탐닉하느라 바쁘다. 녀석들 . . .

알며느리밥풀은 반기생 일년생 초본이고 줄기 정상부 꽃대에 여러 개의 꽃이 아래에서 위로 어긋나게 달리고 끝에 긴 가시털 같은 톱니가 있다.

 

짚신나물은 한방에서 뿌리를 제외한 식물체를 전체를 용아초라는 약재로 쓰는데, 지혈제로 소변출혈·자궁출혈·각혈·변혈 등 각종 출혈 증상에 사용한다. 유럽에서는 이와 비슷한 종을 만성인두염·설사·간장통·신장결석·담석증 등에 사용한다.

 

 

올라가다 보니 산딸기가 많이 눈에 띈다. 몇 개 따 먹으며 올라간다.

볼록 거울에서는 셀카 놀이

좁쌀풀은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에서 자라는 숙근성 다년생 초본이다. 생육환경은 양지 혹은 반그늘인 풀숲의 가장자리에서 자란다.

 

 

전동싸리는 초목서, 멜리토우스초라고도 하고 꽃이 보다 작고 흰색인 것을 흰전동싸리라고 한다. 모두 목초원으로 재배하던 것이 번져서 야생으로 자란 것이다. 꽃은 싸리나 갈퀴 꽃같이 생겼는데 도대체 뭘까 했는데 이 녀석들도 처음 본다.

 

 

노루오줌꽃은 외국에서는 많은 품종들이 육종되어 “아스틸베(Astilbe)”라 하여 절화식물로 이용된다. 관상용으로 쓰이며 어린순은 식용, 뿌리를 포함한 전초와 꽃은 약용으로 이용된다.

 

드디어 풍력기들이 보이고 . . .

까치수영은 까치수염, 꽃꼬리풀, 개꼬리풀이라고도 한다.  꽃이 꼿꼿하게 서있는 진퍼리까치수영이라는 종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층층이꽃은 7∼8월에 피고 잎겨드랑이에 모여서 층층으로 피므로 층층이꽃이라고 한다.

솔나물은 한 곳에 여러 대의 줄기가 서서 더부룩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꽃은 십자꼴이고 빛깔은 노랗고 잎이 솔잎같이 생겼다.

꽃이 너무 뭉쳐 피어서 크게 확대를 해보았더니 개나리 같이 십자화로 되어 있다. 이 녀석도 처음 보는 꽃이다.

동자꽃은 석죽과 여러해살이풀. 고산지대의 깊은 골짜기 또는 표고 1,500m 안팎의 산 정상 초원지에서 자란다. 꽃잎을 벌레가 먹었다.

기린초는 돌나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바위 주변에 많이 자라는 돌나물과 자라는 모습이 아주 비슷하다.

개망초에 앉은 큰멋쟁이나비

개구릿대에 앉은 구름표법나비

마타리에 앉은 산제비나비

배초향에 앉은 산제비나비

까치수영에 앉은 흰뱀눈나비

까치수영에 앉은 조흰뱀눈나비

솔나리는 환경부에서 희귀종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꽃이 옆을 향해 피면서 잎이 솔잎처럼 가늘어 솔나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솔나리에 앉은 조흰뱀눈나비

일월비비추 꽃은 자주색이며, 옆을 향해 빽빽하게 달리고, 잎 중앙에서 꽃자루가 자라 끝에 꽃이 달린다.

꽃향유, 꽃향유와 배초향의 구분은  꽃이 한쪽으로 나는 것은 꽃향유이고  배초향은 사방으로 난다.

하늘말나리 잎이 삿갓나물 잎과 너무 흡사하다. 삿갓나물 잎보다 끝이 더 뽀죽하고 원줄기 끝과 가지 끝에서 위를 향하여 꽃이 핀다.

하늘말나리

하늘말나리

물양지가 맞는지 정확한 이름을 모르겠다.

야생화 찾기하다보니 매봉산 풍력기와 배추밭이 나무 숲 사이로 살짝 보인다.

드디어 고랭지 배추밭에 도착, 진짜 배추 많다.

이 풍력기는 사업체에서 관리하는 것인가보다. 회사명이 써있는데 자세히 보이지 않는다. 매봉산 정상에 있는 풍력기 8기는 태백시에서 관리

 

 

배추는, 노란 속잎이 차는 결구배추와, 잎이 벌어져 푸른 잎사귀만 있는 불결구배추, 그 중간의 반결구배추로 나뉜다. 우리가 김치로 담가 먹는 배추는 대부분 결구배추이다. 불결구배추와 반결구배추는 고려시대 이전에 이 땅에 전래되었으며 결구배추는 1800년대 중반에 우리 땅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 배추라 하면 당연히 결구배추로 인식하지만 그 재배 역사는 그리 길지 않은 것이다.

 

 

 

하늘의 구름이 배추밭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멀리 풍력기와 배추밭의 오묘한 조화다.

이동하는 곳에 따라 풍경도 변한다.

 

전망대도 있다. 여기서 보는 배추밭 풍경이 장관이다 바람 또한 시원하다.

사람들마다 도착하면 기념 사진 찍느라 분주하다. 나도 부탁해서 한 컷!! 

 

 

 

느티재까지 등산로가 이어져 있나보다. 기회가 되면 한번 가보고 싶다. 태백 통리로 내려가나?

첩첩 산인데 어느 방향인지 감을 못잡고 산 이름도 모르고 . . .

 

 

구릿대는 두해 내지 세해살이풀로 굵은 뿌리줄기를 가지고 있다뿌리는 굵고, 냄새가 나고 약용으로 쓴다.

이제 발길 닿는대로 배추밭 구경하러 다니기

 

 

 

 

 

 

 

 

 

 

 

 

 

 

 

 

 

 

배추밭 누비고 다니다 이제 바람의 언덕으로 올라간다.

이곳에 잇는 풍력기 8기는 태백시에서 관리하는데 시청 직원이 매일 올라와서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내려 간다고 한다.

 

매봉산 풍력단지

 

 

 

햇볕이 쨍쨍 내리 쬐지만 바람이 워낙 강하게 불어 더운줄 모르고 사람들마다 바람에 시원하다고들 한다.

 

 

 

 

 

 

나도 바람의 언덕에서 인증 샷!!

 

 

 

 

 

 

 

 

 

이제 바람의 언덕에서 구와우 마을 해바라기 보러 간다. 올라올 때는 야생화 찾으며 올라왔지만 내려갈 때는 히치 하이킹을 할 수 있으면 하고 그렇지 않으면 걸어 내려가려고 하는데 마침 차 한 대가 내려오기에 부탁을 하니 태백 시청에서 풍력기 점검 차 올라왔다가 내려가는 중이라며 구와우마을 입구까지 태워줘서 시간 절약하고 편히 해바라기 마을로 갈 수 있었다. 감사!!

'나 홀로 떠나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동강 발원지 황지 연못  (0) 2013.07.25
태백 구와우 마을의 해바라기  (0) 2013.07.25
부여 구드래 조각 공원  (0) 2013.07.18
부여 정림사지 박물관  (0) 2013.07.18
부여 궁남지의 연꽃  (0) 2013.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