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요즘에도 이웃사촌이 있나?

智美 아줌마 2014. 7. 5. 12:35

이웃사촌, 요즘에도 이웃을 이웃사촌이라고 멀리 있는 친척보다 남인 이웃이 더 낫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내가 사는 집은 다세대 주택이고 바로 앞집은 1세대 사는 단독 주택이다. 우리 식구가 이 건물에서 사는지 9년이 되었는데 여러 해 살았어도 나는 건물 사람들이나 주변 이웃들과 그다지 왕래하지 않고 지낸다. 전에 살던 동네에서는 별미 음식 만들어 형님, 아우 하며 함께 음식도 나누고 차도 마시면서 시어머니 계신 집에서도 같이 어울리며 정말 이웃사촌으로 정 나누며 살았다. 우리 집이 어려운 일을 겪게 되어 이곳으로 이사와 살게 되었는데 그래서 마음이 편하지 않으니 사람들과 소통하며 지내는 게 내키지 않은 것도 있지만 이사 와서 보니까 이웃이라고 말하며 지낼만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나는 살면서 얼굴 붉히는 일 없이 한 건물에서 잘 지내길 바라며 이사 왔다고 주스라도 사 들고 방문하고 새로 이사 온 집이 있으면 좋은 일 많이 있으라고 휴지도 사다 주고 했지만 이기적이고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못마땅하면 포악질에 경찰서 신고까지 하고 정말 내가 이해가 안 되는 일들을 자주 보며 지냈다. 그래도 앞집에는 70 초반의 할머니가 혼기 지난 아들하고 살고 계시는데 옛날 집이지만 자기 집이고 자식들도 여럿 있지만, 재활용품, 폐지를 주우러 다니셔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 드리고 싶어 마트에 가면 일부러 박스 포장을 해서 오고 사업장 운영할 때도 음료수 캔을 모아 갖다 드리며 잘 지냈다. 그런데 참으로 어이없는 일을 당하다 보니 그나마 좋게 지내던 앞집 사람도 싫어지고 주변 사람들과 왕래하고 지내지도 않지만 더더욱 마주치기도 싫어 피하게 된다. 어김없이 컴에 앉아 밀린 사진 정리하고 있는데 밖이 시끌시끌 무슨 일이야? 또 뭐 때문에 떠드느냐? 하고 들으니 잉? 이게 누구 목소리야? 밴딩이 목소리네. 밴딩이가 왜? 하고 나가보니까 이런 ~ 뭐냐고? 짱구 아빠가 바닥에 쓰러져 있네. 열 제대로 받은 밴딩이 112에 신고하고 . . . 내가 나가니까 앞집 아들과 아들 친구 두 놈이 밴딩이에게 반말로 욕설하며 큰 덩치로 밴딩이를 밀어붙이는 게 아닌가 이건 무슨 개 같은 경우야, 젊은 놈의 쉐끼들이 어따 대고 반말 욕지거리들이야? 내용은 이러했다. 밴딩이가 일 보러 나가려는데 영업용 택시와 옆 건물에서 공사하느라 1톤 트럭이 막고 있어 밴딩이 생각에는 공사 중인 사람한테 차를 빼달라고 하기보다 택시를 빼달라고 하는 게 나을 것 같아 택시 운전사한테 전화했더니 앞집에 와있는데 밥 먹는 중이라며 10분 후에 빼주겠다고 했단다. 대부분이 주차에 인해 전화하면 네, 하고 바로 나와서 빼주는 게 당연한 건데 밥 먹는다고 10분 후에 빼주겠다니 . . . 그래도 밴딩이는 어쩔 수 없다 하고 공사 중인 트럭을 빼달라고 전화해서 나갔다가 왔더니 그때까지 택시가 있어 나갈 때는 일하는 트럭을 빼달라고 했으니까 들어올 때는 택시를 빼달라고 해야겠다는 생각에 택시 운전사한테 전화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더란다. 그래서 또 전화하니까 또 안 받아서 길에 차를 세워 놓을 수 없고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도 없어 뒤에 세워 놓으려고 차를 몰고 들어오는데 택시 운전사가 나와서 어떻게 나가라고 왜 차를 밀고 들어오느냐고? 성질을 부리기에 그렇잖아도 열 받은 밴딩이, "왜 전화를 안 받아? 두 번씩이나 전화하는데 왜 전화 안 받아? 너도 기다려 봐. 나중에 빼줄 테니까" 그 말에 택시 운전기사, 왜 반말이야? 내가 니 아들이야? 왜 반말 지껄인데?" 하며 대들더란다. 그렇게 옥신각신하니까 앞집 아들도 합세해서 똑같이 반말지거리하면서 "왜 내 친구한테 반말이야? "하며 쌍으로 대들기에 "야 이 쉐끼들아, 어따 대고 반말로 대들어? 니들 눈엔 위아래도 없느냐? "했더니 두 놈의 쉐끼들이 2:1로 갖은 욕설로 대들면서 큰 덩치로 밴딩이를 밀어붙여 넘어지게 한 것. 밴딩이는 몇 년 전 사고로 다리를 다쳐 불편한데 약간 비탈진 곳에서 덩치로 밀어붙이니까 넘어졌는데 그 앞집 아들 노무 쉐끼가 밴딩이한테 하는 말, 건들지도 않았는데 왜 넘어지느냐고 쇼하지 말라고, 자해 공갈단이라며 욕설이다. 밴딩이 " 그래, 내가 자해공갈단인지 전과 조회 해봐라." 하니 지들은 전과까지 있네. 참나, 개망나니들이었어? 내가 있는 앞에서도 막말과 욕설로 덩치로 밀어붙이는데 보는 사람 없을 때 두 놈의 쉐끼들이 밴딩이한테 뭔 짓인들 못했겠느냐고? 9년을 마주보며 살아도 "안녕하세요." 인사 한 번 하지 않던 아들 놈이 . . . 나 또한 열 받아서 "이봐, 자네들은 길에 다니면서 학생들이나 젊은 애들한테 반말 안 하는가? 존대어, 하대어가 왜 있겠어? 윗사람 아랫사람 구분해서 말하라고 있는 게 아니야? 어떻게 어른이 반말한다고 같이 반말에 욕설로 대들어? 원인 제공은 자네들이 먼저 하지 않았나? 아저씨한테 사과해. 앞앞 집이 살면서 어떻게 윗사람한테 욕지거리야? 조석 간으로 마주치는데 그리고 제네 어머니하고도 어떻게 지내라고, 자네가 그러면 안 되지. 친구한테 반말한다고 같이 막말로 대들 게 아니라 전화 안 받아서 아저씨 기분 상하셨나 보다 얼른 빼 드려, 라고 말을 해야지 . . ". 열 받은 밴딩이 경찰서 가서 조서 꾸미겠다고 경찰서로 가자고 하고 젊은 놈들은 끝까지 욕설로 대들고 . . . 그래서 앞집 아들한테 "자네 이러면 안 되지. 어머니와 내 관계 봐서라도 이러면 안 돼. 아저씨한테 사과 드려, 원인 제공은 친구가 먼저 한 거니까 경찰서 가면 피차 좋을 게 뭐 있어? 아저씨가 화가 나서 반말했다고 같이 그러면 되겠어? 사과 드리고 좋게 끝내, 사는 동안 안 마주치고 살 수 있어?" 그렇게 해서 밴딩이한테 사과시키고, 친구한테도 사과하라고 말하고 다행히 두 놈들이 사과하니 밴딩이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끝냈는데 생각할수록 내가 열 받는다. 친구란 놈의 택시 운전사가 자꾸 전화해서 일부러 안 받았단다. 밴딩이도 일부러 안 받는 것 같아서 더 열 받은 것이고 . . . 앞집 아들 넘이 "아저씨 저런 모습 처음 본다고, 그동안 큰 소리 한 번 낸 적 없는데 아저씨가 왜 그러시죠?" "그래, 그동안 살면서 자주 큰 소리 내고 그랬다면 저 영감탱이 또 지랄이네. 하겠지만 자네도 10년 가까이 살면서 아저씨가 큰 소리 한 번 내는 것 봤는가? 서로 일진이 안 좋았다고 생각하고 좋게 끝내게." 했지만 생각할수록 열 받아 앞집 할머니까지 마주치기 싫어지고 빨리 이사나 갔으면 좋겠다. 살다 살다 별 꼬라지를 다 겪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