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관곡지, 연꽃 피는 시기가 되면 생각나는 곳이다.
가봐야지 하면서도 해마다 뒤로 밀리다보니 어느새 연꽃은 져버리고,
그렇게 때를 놓치게 되었는데 올해는 서둘러 갔더니 이제 피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연꽃은 해가 뜨면 꽃 문이 열리기 시작한다고 하고 또 사람들 많이 붐비는 시간을 피하기 위해
새벽 5시 25분 1호선 전철을 타고 1시간 15분 정도 걸려 소사역에 도착,
소사역 바로 앞에서 63번 버스를 타고 30여 분 걸려 관곡지 근처에 내렸는데
네이버 길찾기에서 새터말에서 내리라고 해서 새터말에서 내렸더니
얼레? 생뚱맞게 아무 것도 없는 시멘트 축대로 이어진 길에 내려져 버렸다.
뭐냐고? 황당하게, 새터말에서 내리라며? 주변을 살펴보니 연꽃이 있을만한 곳이 안보여
일단 버스 진행 방향을 보니까 상가와 아파트가 보여 그쪽 가서 물어보자 하고 갔더니
관곡지 이정표가 보이는 게 아닌가.
한 정거장 더 가서 아파트 앞에 내리면 되는 것을 네이버 길찾기를 믿고 갔다가
잘못 안내 해주는 경우가 가끔 있어 여행 일정에 착오가 생긴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인터넷이 됨으로 여행 다니기가 훨씬 수월해졌으니 나같은 뚜벅이에게는 좋은 길잡이이다.
버스에서 내리기 전에 초록 들판이 너무 예뻤는데 관곡지로 가다보니 조금 보여 아쉽지만 찰칵!!
옥수수가 조금 더 있어야 영글 것 같다는 생각이 . . .
어린 묘목도 올망졸망 예쁘고 . . .
안동 권씨 화천군파 종중 사유지라는 안내문이 써 있고 규모가 제법 넓고 아름다운 곳인데 제실이라고 한다.
안동 권씨 제실 바로 옆이 관곡지인데 연꽃이 핀 게 별로 없어 이상하다 연꽃이 피었다고 하던데 하며 들어가다가 운동하는 아짐에게 물어보니까 가운데만 먼저 피었고 바깥쪽에는 이제 피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해서 올해는 너무 일찍 왔나 싶었다.
관곡지는 1986년 3월 3일 시흥시 향토유적 제8호로 지정되었다. 못의 규모는 가로 23m, 세로 18.5m이다. 조선 전기의 문신이자 농학자였던 강희맹(1424~1483)이 명나라에서 연꽃씨를 가져와 이곳에 심은 뒤 널리 펴지자, 이 지역을 ‘연성’이라 불렀다고 한다. 시흥관내의 연성초ㆍ연성중학교 등과 연성동 및 시흥시의 향토문화제인 연성문화제 등의 명칭은 이 연못에서 비롯되었다.
이곳에서 피는 연꽃은 백련으로서 빛깔이 희고 꽃잎은 뾰족한 것이 특징이다. 연못은 강희맹의 사위 권만형의 후손들이 대대로 소유와 관리를 맡아왔다. 최근에는 관곡지 가까이에 약 3만 평에 이르는 연꽃농장(연꽃 테마공원)이 들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어째 이곳엔 흰 연꽃만 있나 했더니 명나라에서 가져온 연꽃 씨가 백련이였구나.
『홀로 피는 연꽃 / 우성 작사 .서창업 작곡(배경 음악)
맑은 바람 스미는 초여름 연못에 모든 시름 잊은듯 초연하게 피는 모습 홀 깃 보면 여민 듯이 다시 보면 웃는 듯이
연연히 풍겨오는 그윽한 임의 향기 아 연꽃이 지는구나 아 연꽃이 피는구나
해가 지는 산기슭 고요한 연못에 임은 가도 홀로 남아 청아하게 피는 모습 눈을 뜨면 선연하게 눈감으면 아련하게
오탁의 연못 속에 아름도 하시어라 아 연꽃이 지는구나 아 연꽃이 피는구나
달이 뜨는 두메산골 적막한 연못에 꿈을 꾸듯 물에 떠 소담하게 피는 모습 다가올 듯 멀어지고 멀어질 듯 다가오는
연꽃이 피는구나 내 마음 가득하게 아 연꽃이 지는구나 아 연꽃이 피는구나!』
‘홀로 피는 연꽃’은 고인이 된 작곡가 서창업이 정원 스님의 곱고 청아한 삶에 감동해 만든 불교 노래로, 명상음악으로 자주 이용되고 있다. 이 노래를 지을 무렵 서씨는 지독하게 가난하게 살았다. 20대 후반의 정원 스님은 당시만 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서씨의 찬불가 창작 활동을 가상히 여겨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줬고, 서씨는 이러한 스님에 대한 존경하는 마음을 찬불가로 풀어냈다고 한다.
정원 스님은 경기 용인시 양지면 식금리 동선사에서 시자도 없이 홀로 기거해 오다가 2006년 11일 벌목작업 중 법당 앞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그러나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5일 후에야 스님의 법구(시신)가 일요일 아침 법회 참석차 나온 군인들에게 발견되어 입적 사실이 알려졌는데 정원 스님은 연꽃처럼 고고한 삶을 산 것으로 주변에 인식돼 있고 스님의 교화에 감명 받은 학생과 군인 중에는 훗날 승려가 된 사람도 여럿 있다. 유명한 비구니 성악가 정율 스님도 그가 지도한 학생이다.
스님은 불자들에게 부담이 되는 불사는 일절 삼갔다. 그저 시줏돈이 생기면 군인들과 청소년들에게 베풀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장학금으로 나눠 줬다고 한다. 스님은 20년이 넘도록 동선사 땅을 단 한 평도 늘리지 않았다. 법당도 검소하게 꾸며 70㎝ 크기의 작은 불상 하나밖에 없다. 동선사에서 유일하게 시설을 보완한 것은 연료비를 아끼지 위해 보일러를 새로 교체한 것 뿐이다.
스님은 2004년 말부터 몸이 아파 약을 먹었는데, 신도들이 병원에 한번 가보자고 해도 혹여 ‘큰 병’이면 신도들에게 부담될까 봐 뿌리치곤 했다. 정원 스님은 자신이 명의로 된 동선사도 행여 속가에서 손을 내밀까 봐 2005년 조계종단에 귀속시켰다. 스님의 바랑에는 목탁 하나가 전부였다.
[세계일보에서 발췌]
이른 아침에는 이렇게 파란 하늘이여서 날 잘 잡아 왔나보다 했더니 해가 떠오를 수록 하늘이 뿌옇게 되어서 아쉬웠다.
관곡지 옆 작은 연못 둠벙에 부레옥잠이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많이 핀 부레옥잠은 처음 봤는데 참 예쁘다.
부레옥잠 뒤에 솔같이 생긴 건 뭘까?
노랑 어리연도 몇 송이 보이는데 꽃이 인물이 없다. 울진 불영사에 가면 노랑 어리연이 큰 연못 가득한데 . . .
물 가에 피어 있는 꽃인데 꽃 생김새가 자주 달개비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처음 보는 꽃이다. 얼마 전에 야생화 사전을 샀는데 다행히 이 꽃이 있다. 보풀이라는 꽃인데 이와 비슷한 꽃이 여러 종이 있는데 벗풀, 올미, 자라풀. . . 흰색 꽃잎 3장의 노란 꽃술을 가지고 있다.
이제 연꽃 구경 시작 . . .
아고 ~ 너무 귀여운 연곷 봉오리
어라? 어디서 손님이 오셨네. 긴 다리로 성큼성큼 연밭을 누비다 간다. 이곳에 쇠물닭이 있다던데 . . .
빅토리아 연
애련설 / 주돈이(1017~1073년 중국 북송시대의 유학자)
온 세상 풀과 나무의 꽃 가운데 사랑할만한 꽃이 많나니,
진 나라 시인 도연명은 홀로 국화를 사랑하였고,
이씨가 새운 당나라 이래로 세상 사람들은 모란을 매우 사랑하여 왔노라.
내 홀로 연 꽃을 좋아하노니 진흙에서 나왔으면서도 물들지 아니하고,
맑은 물결에 씻기어도 요염하지 아니하며,
줄기 가운데는 통하며 밖은 곧고 덩굴 뻗지 않고 가지 치지 않으며,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으며 우뚝이 깨끗하게 서있으며,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으나 함부로 가지고 놀 수 없음이어라.
국화는 꽃 가운데 빼어난 꽃이고,
모란은 꽃 가운데 부귀한 꽃이며,
연꽃은 꽃 가운데 군자라 이르노라.
아! 국화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도연명 이후에는 있다는 소문이 드문데,
연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나와 함께하는 이가 몇이나 되겠는가?
모란을 사랑하는 사람은 마땅히 많을 것이로다.
연꽃은 부처님의 탄생을 알리려 꽃이 피었다고 전하며, 불교에서의 극락세계에서는 모든 신자가 연꽃 위에 신으로 태어난다고 믿었다. 인도에서는 여러 신에게 연꽃을 바치며 신을 연꽃 위에 앉히거나 손에 쥐어주며, 불교에서도 부처상이나 스님이 연꽃 대좌에 앉는 풍습이 생겼다. 중국에서는 불교 전파 이전부터 연꽃이 진흙 속에서 깨끗한 꽃이 달리는 모습을 속세에 물들지 않는 군자의 꽃으로 표현하였고 종자가 많이 달리는 현실을 다산의 징표로 하였다. 중국에 들어온 불교에서는 극락세계를 신성한 연꽃이 자라는 연못이라고 생각하여 사찰 경내에 연못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왕원추리
아마란스라는 이름표가 있다. 비름과 식물이라고 하는데 맨드라미가 연상 된다.
히비스커스는 미국 하와이주에서 3,000종 이상이 개발되었고 하와이 주화로 되어 있다. 꽃의 색깔은 백색·홍색·자홍색·적색·등색·황색 등이고 겹꽃도 있으며, 꽃의 지름이 10∼25cm인 것도 있다. 몇 송이 피어있는데 꽃이 상당히 크다.
수세미꽃
수세미, 조롱박 터널도 있는데 한창 크고 있는 중 . . .
귀여운 꼬마는 왜 있나? 연꽃 요정?
세뿔 공룡이 다 있고 . . .
집으로 돌아가면서 둠벙 사진 한 컷 찍고 . . .
안동 권씨 제실 둘레에 칡꽃이 피어있는데 작은 날벌레이 꿀냄새 맡고 모여든다. 저리 가라고 툭툭
관곡지 초입에 부들이 한 무리 모여 있다. 들어갈 때는 예사로 보고 지나갔는데 . . .
새벽같이 나왔더니 붐비지도 않고 시간적 여유가 있어 괜찮았고 아파트 앞에서 63번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강남가는 광역버스 3200번이 온다. 버스 타고 전철 타고 갈아 타며 가느니 광역버스 타고 강남까지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버스를 타고 기사 아저씨한테 서울 진입해서 가장 먼저 지나가는 전철역이 어디냐고 물으니까 선바위역이란다. 생각지도 않게 선바위역에서 수월하게 4호선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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