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지치고 힘들 때 화암사로 가라.

智美 아줌마 2014. 6. 22. 13:15

비오는 산사, 상상만 해도 운치 있고 멋스럽지 않은가? 여러 사찰을 다녀봤을 때 절들은 대부분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있어 하늘에 떠 있는 구름마저도 절의 부속물인양 어우러져 아름답고 보는 이들에게 평화로움을 준다. 그동안 많은 사찰을 다녀봤지만 더 기억에 남는 절이 있다. 몇 곳이 있지만 그 중에 경북 의성에 있는 고운사와 , 경북 포항의 오어사, 충남 서산에 있는 부석사, 그리고 전남 순천 송광사의 불일암이다. 이제는 강원도 고성 화암사도 오래 기억될 절이 아닐까 싶다.

 

요즘 흔히들 힐링을 자주 말한다. 치유의 뜻을 가진 힐링, 지금 이 시대 사는 사람들은 힐링을 원한다. 세상살이가 힘들고 아픔을 많이 겪게 되니까 스스로 치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너도 아프고 나 또한 아프다. 아픔의 강도 차이는 있지만 이 세상 사는 사람치고 아프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세상이 아니, 우리 마음이, 내 마음이 점점 각박해지다보니 점점 사람의 마음이 자신도 모르게 나약해지고 악해지고 날카로운 비수의 날을 세우며 살아간다. 다른 사람에게도 상채기를 주지만 자신에게도 상채기를 내는데도 말이다.

 

나 자신을 돌아보고 싶고 사는게 힘들고 마음이 지쳐 쉬고 싶을 때 화암사로 가보라. 머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곳이다. 성인대에 올라 설악산을, 금강산을 품어 보라. 아니 그 산들의 품에 안겨 보라. 법당에 앉아 기도로 풀어 내든 무념무상으로 앉아 있든, 성인대 넓은 바위 마당에 앉아 가슴에 응어리져 있는 것들을 하나 하나 끄집어 내어 속내를 보여줘도 욕하는 이 없고 소리내어 엉엉 울어도 나무라는 이 없고 바람

이 다가 와 다독다독 어깨를 두르려 주는 곳이다.

 

그런 치유의 절, 화암사로 가보라. 즐거움을 찾으러도 가지만 지치고 힘들 때도 화암사로 가보라. 힐링이 되어 마음의 평안을 찾을 것이다.

 

오른쪽에 뻗은 길로 들어왔는데 첫 날 도착 했을 때 공사 중이라 모든 차량들은 일주문 앞에서 하차 1km가량 되는 거리를 걸어 들어와야 했다.

 

쑥부쟁이는 권영초, 왜쑥부쟁이, 가새쑥부쟁이라고도 한다. 습기가 약간 있는 산과 들에서 자란다. 꽃은 7∼10월에 피는데, 설상화는 자줏빛이지만 통상화는 노란색이다. 어린순을 데쳐서 나물로 먹거나 기름에 볶아먹기도 한다. 한국·일본·중국·시베리아 등지에 널리 분포한다.

 

아고 ~ 예뻐라. 비에 씻겨 더 산뜻하니 빨간 것 같다. 봄에 노란 꽃을 피우고 어느새 뱀딸기가 맺어 있네.

쑥부쟁이를 따라 길이 있어 옛길인가 하고 걸어 들어갔더니 막혀 있다. 사람들이 쓰레기 투척하고 그냥들 가서 막아 놓았다고 한다.

비오는 산사, 안개 속의 일주문을 다시 찍어봤다. 랜즈에 빗물이 튀어  안개 구슬이 만들어졌다.

부도군도 다시 찍어 보고 . . .

첫 날 들어올 때와 다른 각도로 찍어 봤다.

 

빗물에 씻겨 바위 빛깔이 더 곱다. 이건 뭘까?  그냥 돌탑으로 만들어 놓은 걸까?

초전법륜, 가까이 가서 얼굴 생김새를 살펴 보았더니 모두 온화한 표정의 다른 얼굴들이다.

 

꽃대가 길게 뻗은 것은 싸리이고 짧게 붙은 것은 참싸리이다. 이 꽃은 싸리나무 꽃으로 예전에 회초리, 광주리, 울타리로 많이 사용하였는데 싸리나무는 나무 속에 습기가 아주 적고 참나무처럼 단단하여 비 오는 날에도 생나무를 꺾어 불을 지펴도 잘 타고 화력이 좋은데다 연기도 안 나서 횃불로 아주 좋은 재료였다고 한다.

 

거미줄에 빗방울이 수정 구슬처럼 매달려 있다. 무거울텐데 거미줄이 안 찢어지네. 거미야, 넌 어디에 숨어 비 피하고 있니?

화암사 무지개 다리 아래 신선 계곡에 빨간 열매가 달려있다. 뭘까? 하고 가까이 가봤지만 너무 멀어 잘 모르겠다. 산앵도, 까치밥 같은데 . . .

안개 속의 홍석교

안개가 가득한 산사, 성인대에서 울산바위를 볼 수는 없었지만 생각지도 않은 비에 또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어 나름대로 괜찮았다.

이쪽 방향에서도 찍어 보고 . . .

정면에서도 찍어 보고 . . .

가까이 당겨서도 찍어 보고 . . .

화암사에는 온통 금계국의 노란 물결이다.

 

감로수 샘터도 홍석교 방향으로 찍어 보고 . . .

전통 찻집 란야원 뒤에 있는 수바위도 안개가 감추고 말았다.

살짝 보여 줄까? 말까? 반복하는데 조금 더 잘 보여주기를 기다려 본다.

아, 그래. 조금 더 보여주라. 안 된다고? 기다려 보라고?

내 기다림을 아는지 살짝 보여주고는 이내 감춰 버린다.

무지개 다리 방향 산마루가 안개 모자를 썼다.

대웅전과 팔각 9층탑, 명부전, 종무소 사용하고 있는 설법전

대웅전 쪽에서 본 팔각 9층탑과 범종루

삼성각 쪽으로도 올라가 본다.

안개를 머금은 신선계곡

삼성각

영은암

미륵불 참배단으로 올라가는 길에 소나무, 물구슬이 매달려 있다. 톡 치면 다 쏟아지겠지?

미륵 부처님이 비에 젖으셨네. 어쩌나 . . .

동진 스님께서 미륵 부처님 얼굴이 예쁘시다기에 줌으로 당겨 보았는데 부처님은 늙지도 않으시네. 세월이 아주 많이 흘렀건만 늘 젊으시다.

공양실 뒤로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미륵불 참배단 올라가는 길이다.

미를불 참배단에서 내려오며 본 공양실 건물과 장독대

대웅전 앞에서 본 공양실과 요사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