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금강산 화암사

智美 아줌마 2014. 6. 20. 20:39

켄싱턴 리조트 앞에서 택시를 타고 화암사 일주문 앞에 도착하니 공사 중이라 차량 진입을 못하게 막고 있었는데 어차피 나야 사진을 찍으며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상관 없었고 다음에 화암사를 방문할 때는 길이 잘 포장 되어 있겠지? 가을쯤 다시 한 번 갈까 생각 중이다.

 

금강산 화암사 일주문은 중생과 부처가 하나이고 진(眞)과 속(俗)이 하나이며, 만법이 일심(一心)의 소현임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문이다.

일주문에서 1km 가까이 참나무 숲길을 걸어 들어가야 되는데 길을 넓히는 공사가 한창이다. 

조선시대 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도군

 

 

 

 

초전법륜은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부다가야의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으신 후 교진여 등 다섯 수행자에게 처음으로 하신 설법으로서 사성제, 팔정도, 연기법 등의 가르침을 말한다.

개인이 시주하여 만든 돌탑

화암사로 올라가기 전 수바위로 올라가는 입구가 있는데 우선 템플스테이 입소 후 짐을 풀고 올라가 봐야겠다.

 

예전에 건너던 돌다리

다리 아래 신선계곡

드디어 화암사  무지개다리 홍석교(虹石橋)도착

 

화암사는 금강산 최남단의 절로서 신라 혜공왕 때 진표율사가 화암사(華巖寺)라는 이름으로 세운 절로 조선 인조 1년(1623)에 소실되었다가 인조 3년(1625)에 고쳐 짓는 등 다섯 차례나 소실과 재건을 반복하였다. 이절 남쪽에 있는 수바위와 북쪽에 코끼리모양의 바위가 있는데 바위의 맥이 서로 상충하는 자리에 절터가 있어 수바위가 뿜어내는 열기를 이겨내지 못하여 여러 차례 화재를 겪게 되어 이런 연유로 지금의 절은 창건 당시 위치에서 남쪽으로 100m쯤 떨어진 장소에 있다. 고종 1년(1864)에는 지금 있는 자리인 수바위 밑에 옮겨 짓고 이름도 수암사(穗岩寺)라 하였다가 1912년에 다시 화암사(禾岩寺)로 이름을 바꾸었다. 한국전쟁 때 다시 한 번 불에 타 훗날 법당만 다시 지었다. 1991년 세계 잼버리대회 준비를 위해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진표율사는 모악산 자락에서 가난하게 살고 있었는데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서 농사를 짓고, 때로는 산에 가서 땔감 나무를 하기도 했다. 늦가을 어느 날 진표율사는 겨울을 나기 위한 월동나무를 하러 산으로 갔는데 그때 마침 조그마한 연못에 개구리들이 놀고 있었다. 개구리를 잡아 집에 가서 구워 먹으려고 버들가지 꼬챙이로 배를 꿰어 한 꾸러미 만들어 연못에 담가 놓고는 나무를 한 짐 해지고 깜박 잊고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어느덧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자 진표율사는 다시 나무를 하러 산으로 갔는데 어디선가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연못으로 가보니 지난해에 자기가 버들가지에 꿰어놓은 개구리들이 그 추운 겨울에 얼어 죽지도 않고 살아 울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 광경을 본 진표율사는 인생의 무상함을 깨닫고 출가하여 원효대사 문하에 들어가서 훌륭한 스님이 되었다고 한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지만 가슴이 짠하다.

 

감로수 샘터

내가 묵었던 요사채

빨간 소화기 옆 방에 묵었는데 방이 넓어  혼자 쓰기에는 운동장 같았다. 오른쪽 건물이 공양실

 

 

수바위는 왕관모양으로 우람하게 자리한 이 수바위는 화암사 창건자인 진표율사를 비롯한 이절의 역대스님들이 수도장으로 사용했던 곳이기도 하다. 계란모양의 바탕위에 왕관모양의 또 다른 바위가 놓여 있는데 윗면에는 길이 1m, 둘레 5m의 웅덩이가 있다. 이 웅덩이에는 물이 항상 고여 있어 가뭄을 당하면 웅덩이 물을 떠서 주위에 뿌리고 기우제를 올리면 비가 왔다고 전한다. 이 때문에 수바위 이름의 '수'자를 수(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으나 바위의 생김이 뛰어나 빼어날 수(秀)자로 보는 사람이 많다. 이 샘이 마르면 이 고장에 가뭄이 온다하여 당시 부사가 기우제를 지낸 기록이 있으며 아직까지도 민간신앙이 남아있다.

 

전통 찻집 란야원과 수바위, 란야원의 송화밀수가 유명하다고해서 먹었는데 솔향이 은은한 게 맛있다.

란야원 안에서 본 수바위, 손님이 없어 명당 자리에 앉아 수바위 감상하며 송화밀수도 먹고 . . .

 

법당 쪽으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오른쪽에 하얀꽃이 무리져 있다.

당귀꽃, 꽃 근처에 가니까 한약 냄새가 솔솔 ~

 

대웅전과 부처님 진신사리가 봉안된 8각 9층 석탑

 

대웅전은 1991년에 건립되었는데 석가모니불을 본존으로 좌협시 미륵보살, 우협시 제화갈라보살을 봉안하였다. 제화갈라보살은 과거불인 연등불이 부처가 되기 전의 이름이며, 석가모니가 과거 세상에서 선혜보살로 수행 중 일 때 연등불에게서 '다음 세상에서 여래가 되리라'는 수기를 받고 현재불이 되었고, 석가모니불은 미륵보살에게 미래에 미륵불이 되리라는 수기를 내렸다고 한다

 

명부전과 설법전(종무소)

명부전,

 

지장보살상과 지장보살의 협신인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을 비롯한 명부의 10대왕이 도열해 있고 대왕을 대신하여 심판을 하는 판관과 기록 및 문서를 담당하는 녹사, 수명이 다한 사람을 잡아간다는 저승사자, 우두와 미두신이 있다.

 

 

 

미타암은 화암사 창건 당시 진표율사가 지은 암자로, 당시에는 ‘지장암’이라 칭하였는데, 태종 원년(1401년) 다시 짓고 ‘미타암’이라 개칭하였다. 현재는 본다라 탬플라이프 수련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삼성각은 칠성과 독성, 산신 세분을 한 곳에 모셔 놓은 곳, 중앙의 칠성탱화를 중심으로 왼쪽에 산신탱화, 오른쪽에 독성탱화가 그려져 있다.

 

산비비추, 비비추는 보라색꽃이 피고 옥잠화는 하얀색 꽃이 피는데 옥잠화는 밤에 꽃이 피고, 비비추는 낮에 꽃이 핀다.

밤꽃

너희들이 가봐야 부처님 손바닥에 있다?

스님들 수행 정진을 위한 영은암

옥문바위가 있는 신선 계곡

대웅전 앞에서 본 수바위

저 의자에 앉아 동진스님과 담소, 병원에 가셨는데 수술이 잘 되셨나?

금계국은 특별히 가리는 조건 없이, 해가 잘 들고 물 빠짐이 좋은 곳이면 어디서나 잘 자란다. 비옥한 곳보다는 약간 척박한 데서 잘 자란다

 

 

공양실과 요사채 위로 보이는 수바위

 

화암사는 민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스님들은 항상 시주를 구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그러던 어느 날 두 스님의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수바위에 조그만 구멍이 있으니 그 곳을 찾아 끼니 때 마다 지팡이로 세 번 흔들라고 했다. 잠에서 깬 스님들은 아침 일찍 수바위로 달려가 꿈을 생각하며 노인이 시킨 대로했더니 두 사람 분의 쌀이 쏟아져 나왔는데 그 후 두 스님은 식량 걱정 없이 편안히 불도에 열중하며 지낼 수 있게 되었다.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객승 한 사람이 찾아와 이 절 스님들은 시주를 받지 않고도 수바위에서 나오는 쌀로 걱정 없이 지냈다는 사실을 알고는 객승은 지팡이를 세 번 흔들어서 두 사람 분의 쌀이 나온다면 여섯 번 흔들면 네 사람 분의 쌀이 나올 것이라는 엉뚱한 생각을 하고 다음날 날이 밝기를 기다려 아침 일찍 수바위로 달려가 지팡이를 넣고 여섯 번을 흔들었다. 그러나 쌀이 나아야 할 구멍에서는 엉뚱하게도 피가 나왔는데 이는 객승의 욕심에 산신의 노여움을 샀던 것이다. 그 후부터는 수바위에서는 쌀이 나오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벌레 알인데 너무 앙증맞게 예쁘다. 어떤 녀석이 태어날까? 호랑나비 일종의 알이라는데 성숙하면 색이 변하나보다.

 

미륵불 참배단으로 올라가는 길

올라가다가 탁 트인 곳에서 수바위와 그 뒤로 울산바위도 보인다. 울산바위까지 보고 오려고 했는데 비가 와서 다음을 기약하고 왔다.

 

속초 방향

아직 공사 중인 미륵불 참배단, 10월 25일 미륵불 점안식을 한다고 . . .

 

미륵불 뒤 보이는 금강산

셀카 인증 샷!! 동진스님께서 보시고 재미있겠단다. 소아 암환자에게 가발 만들어주는 곳으로 머리카락을 잘라 보내고 와서 단발머리다.

 

화암사의 첫날, 밤이 깊어가니 새소리와 물 소리 간간히 부딪히는 풍경 소리만 들리는 적막강산이 되었다.

 

밤에 화장실 가려고 나오니까 방에 들어갈 때도 없었는데 문 앞에 시커먼 게 있어 후레쉬를 비추니까  아이고 ~ 깜짝이야. 두꺼비가 눈을 부라리고  있는 게 아닌가? 고 놈 참 눈매 고약하게 생겼네 하고 들여다 보니 오른쪽 블록 구멍으로  슬금슬금 들어가 버린다. 화장실 다녀와서 구멍으로 후레쉬를 비추니 제 집인양  버티고 앉아서 "뭘 봐?" 하며 노려 보는 것 같았다. 두꺼비를 언제 보고 이번에 보게 된 걸까? 기억도 잘 안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