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금강산 화암사 찾아가는 길

智美 아줌마 2014. 6. 20. 20:30

야호 ~ 나 금강산 다녀왔다.

작년부터 강원도 고성 화암사에 가고 싶었지만 대중교통으로 가기가 쉽지 않아 가고 싶다는 마음만 간절하였는데 이번에 걸어서라도 가자 하고 짐을 꾸리고 나섰다. 하루 4회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화암사 입구에 내려도 일주문까지 3km 정도 걸어가야 한다는데 까짓것 설악산을 10km 이상 넘은 난데 그까짓 평지 3km 정도를 왜 못 걸을까 싶었다.

 

화암사 템플스테이 입소는 늦어도 오후 4시 전에 도착하라는 스님의 말씀대로 걸어갈 시간까지 계산해서 서울에서 오전 9시 59분 미시령을 넘어가는 속초 버스를 탔다. 12시 15분 속초 도착, 고성 가는 버스가 12시 25분 차가 있었지만 난 여유 있게 1시 5분 차를 탈 생각에 터미널 배차 관리 아저씨가 알려준 대로 정거장에 가서 김밥 한 줄 사서 먹으며 버스를 기다렸다.

 

그런데 1시 8분이 지나 13번 버스가 오기에 "아저씨, 화암사 가려 하는데요." 하니 이런 ~ 길 건너가서 타라고 하는 게 아닌가. 터미널 아저씨가 여기서 타라고 했는데요. 지금 그쪽에서 오는 길인데 그리 다니는 버스 기사인 내가 잘 알지 터미널 직원이 잘 알아요? woo ~ c 1시간을 기다렸는데 버스는 놓치고 다음 차는 4시 40분, 돌아 삔다. 일찍 도착해서도 택시 타게 생겼으니 속이 쓰리다.

 

그래서 고성 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택시를 타면 요금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버스 기다리고 계시던 노부부 할매, 할배께 여쭈어 보았는데 나 길 가르쳐 주시다가 두 분 다투시기까지 하셨다. 할배는 잘 모르시면서 아는 척 몇 번을 타라고 일러 주시니 할매는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 잘못 가르쳐준다고 . . . ㅎㅎㅎ

 

그런데 할매가 버스 노선은 잘 알고 계신 것 같아서 켄싱턴 리조트 가는 버스를 여쭤보고 할매가 알려주신대로 3번 버스를 타고 켄싱턴 리조트 앞에 내려 택시 콜을 하여 화암사로 들어갔다. 속초에서 택시를 타면 고성으로 가야 하므로 구간 할증이 붙어 요금이 더 나온다고 해서 잔머리 굴려 5천 원을 덜 들여서 화암사까지 가게 되었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부터 터미널에서 카메라 담아 다니는 허리쌕의 지퍼 고리가 뚝 떨어져 나가더니 휴게소에서는 허리 벨트 고리가 또 뚝 떨어져 나가기에 뭐냐고? 출발부터 왜 이런 겨?

 

그래, 일진 사나운 것 액땜한다 생각하자 하고 갔는데 멀뚱히 앉아서 버스까지 놓치고 . . .

처음 낙산사와 인연 맺을 때도 동서울터미널에 시간 전에 도착해 놓고서도 버스를 놓치더니 이번 화암사에서도 미리 가서도 버스를 놓치니 절하고 인연 맺기가 녹록지 않았다. 고성 화암사는 남쪽에서는 금강산의 첫 봉우리요, 북쪽에서는 금강산의 마지막 봉우리에 자리 잡고 있어 금강산 화암사라고 한다.

 

금강산 일만 이천 봉 중에 일곱 봉우리가 남한에 있는데 제 1봉인 신선봉과 제 2봉인 마산봉을 포함하여 가칠봉, 상봉, 칠정봉, 둥글봉, 향로봉이 이에 해당되고 금강산 일만 이천 봉을 다 갈 수는 없지만 아니, 일곱 봉우리도 다 갈 수 없지만 어찌 되었든 나도 금강산에 다녀왔다는 것!! ㅎㅎ

 

백담사 입구 용대리를 지날 때 풍력기가 보인다. 풍력기가 있었던가? 하고 기억을 더듬어 보니 풍력기가 있었다.

오잉? 저게 뭐야? 미시령을 넘을 때 보이는 설악산 울산바위, 이번 여행길에 울산바위에 오르려고 했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아쉽게 패스 ~

드디어 도착한 속초 시외버스 터미널 앞 수복탑 사거리, 저기 하얀 등대 속초 전망대를 지난번 여행 때 들리지 못해서 아쉬웠던 곳 . . .

6,25 전쟁때 북한에 함락 당한 땅을 다시 찾은 기념으로 건립한  수복탑, 엄마와 아이가 북쪽을 가르킨다. 실향민들 고향이 그립겠지.

 

터미널 아저씨가 가르쳐 준 수복탑 버스 정거장에 있는 버스 노선표를 보고 아, 화암사 가는 버스 13번을 타라고 했으니까 하고 기다렸더니 반대편에서 기다린 꼴이 되었고 길 건너 정거장에 가니까 양쪽 버스 정거장에 똑같은 버스 노선표가 있었다. 그 지역 사람이야 들어가는 차, 나가는 차 방향을 알겠지만 외지 사람은 출발, 도착지를 보고 버스를 기다릴텐데 서울에서는 용납 안 되는 황당한 속초 버스 노선표 때문에 1시간을 낭비하고 생각지도 않았던 택시비가 나갔다. 돈 들여서 몸은 편히 갔다마는 그래도 약올라. ㅎㅎㅎ

 

켄싱턴 리조트 앞에 내리니까 꽤 넓은 해당화 공원이 있었는데 꽃은 대부분이 졌지만 만개 되었을 때는 참 예뻤겠다.

 

해당화는 해당나무, 해당과, 필두화라고도 한다. 해변의 모래밭이나 산기슭에서 자라며 꽃이 아름답고 특유의 향기를 지니고 있으며 열매도 아름다워 관상식물로 좋다. 꽃은 향수 원료로 이용되고 약재로도 쓰이며 과실은 약용 또는 식용한다.

 

 

겹금계국

금계국, 해당화와 금계국 사진도 찍었으니까 이제 길 건너 콜택시를 불러 타고 화암사로 간다.

 

화암사 찾아 가는 길 : 속초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수복탑 버스 정거장(수복탑 쪽) 

13번-1번 버스 : 세화 경유 6:50, 9:00, 12:25, 7:25,  13번 버스 1:5, 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