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소백산 철쭉 보러 갔더니

智美 아줌마 2014. 5. 29. 01:19
단양 터미널 부근 찜질방에서 밤을 보내고 소백산을 오르기 위해 새벽 6시에 나와 바로 옆 재래시장에서 떡 한 팩 사들고 택시 승차장으로 간다. 다리안 관광지 천동 탐방센터로 가는 첫 버스가 7시 10분에 있지만 느림보 거북이가 단양에서 영주 희방사로 넘어 가려면 시간을 조금이라도 벌어야겠기에 6시에 나와 택시를 타고 갔다. 일반 차량은 다리안 관광지 주차장까지 들어갈 수 있지만 이른 시간이라 기사 아저씨께 탐방센터까지 올라가 달라고 부탁을 드리니 그렇게 해주시겠다고 하셔서 내심 조금 더 여유가 생기게 된다는 계산에 흐뭇했다.

그런데 그렇게 다리안 관광지 주차장을 통과하고 천동 탐방센터로 올라가는 도중에 "어? 아저씨, 내려주세요." 눈 앞에 다리안 계곡 풍경이 탁 들어오는데 여길 그냥 지나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퍼득 들어 급 정차를 요구했다. 그래서 내려 소백산교 아래 다리안 계곡 풍경을 담아 올 수 있었는데 그 참에 기사 아저씨는 후진으로 되돌아 내려가시게 되었고 나는 탐방센터까지 걸어 올라가게 되었다.  어떨결에 내리는 바람에 택시 요금 내고 2천원 되는 거스럼 돈까지 받았는데 잔돈을 받지 말 것을 하는 마음에 자꾸 후회 되어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에 편치 않았다.

 

소백산교 옆에 세계 최초 3극점 7대륙 정상에 발자취를 남긴 산악인  허용호 기념비

소백산교 아래 다리안 계곡 풍경이 편하게 탐방센터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을 두 발로 뚜벅뚜벅 걷게 하였지만 그냥 통과했으면 후회했을겨.

소백산교 오른쪽 다리안 계곡 풍경

소백산교 왼쪽 다리안 계곡 풍경

자 ~ 이제 두 발로 걸어 올라간다. 600m정도라고 했으니까 살방살방 상쾌한 아침 공기 마시면서 . . .

천동 코스는 한 쪽에 계속 계곡을 끼고 올라가는 숲길이라 올라가는 내내 새 소리와 바람 소리, 계곡 물 소리에 시원하다.

 소백산 국립공원 북부 사무소, 천동 탐방지원센터

 

 

워 ~ 매 희방사까지 12.7km에 희방사 주차장 아래 버스 승차장까지 3km 정도 된다고 했으니 합이 15.7km, 설악산 귀때기청보다 2km더 길지만 소백산은 완만한 능선을 타는 산행이라 덜 힘들고 시간도 덜 소요된다.

 

초반에는 잘 닦여진 산책로 계곡에 흐르는 물을 보면서 행여 기다리고 있을 야생화를 찾으려고 눈만 바쁘게 움직이며 올라간다.

나를 제치고 앞 서 가는 산객이 멀리 보인다. 그 후로도 다들 나를 앞질러 간다. 난 거북이 다른 산객들은 토끼.

의정부에서 새벽 4시에 출발해서 왔다는 부부도 나를 앞질러 가고 . . .

짠 ~ 국수나무 꽃도 가까이서 찍으니 다른 꽃 같다. 접사 랜즈가 아니라 여러번 시도 끝에 한 장 건졌다.

 

아침 운동삼아 비로봉까지 오르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는데 늘 이 길을 오르 내려서인지 날다람쥐들이다. 나는 아직 올라가고 있는데 비로봉 찍고 내려온다는 사람들이 눈 인사를 하며 아직도 여기까지 밖에 못올라오면 안 되는데 걱정 어린 말을 건내는 사람도 있다. ㅎㅎㅎ

 

아이고 ~ 점점 가파르게 올라간다. 내리막 길이 없이 계속 오르막만 있어서 잘 닦여진 길이라도 헥헥 힘이 든다.

열 사람은 둘러 앉을 수 있는 평상같은 바위 신선암, 옛날에 신선들이 모여 놀았던 곳인가? 잠시 쉬면서 아침 요기를 간단히 하고 올라간다.

얼레? 웬 차가 돌길을 뛰뚱뛰뚱 오리 걸음을 하며 올라온다. 천동 쉼터 쥔장의 차라는 것을 쉼터 도착하고서 알게 되었다.

 

바닥에 하얀 꽃이 떨어져 있어 올려다 보니 쪽동백이였는데 아쉽게 다 떨어지고 몇몇 송이만 남아 "나 쪽동백이야" 하며 알려준다.

 

오잉? 처음 보는 꽃이네. 사위질빵과 비슷한데 꽃이 500원짜리 동전 크기로 휭하니 크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 할미질빵, 셋꽃으아리라고도 하는 할미밀망이란다. 꽃자루 한 개에 꽃이 3송이씩 피는데 그래서 한 마디에 6송이씩 피는 한국 특산종으로 귀하신 뭄을 만나게 되었다.

 

 

올라가는 중간 중간에 쉼터와 벤취들이 있어 산행을 하지 않아도 계곡을 끼고 숲길을 산책삼아 걸어도(?)도 좋을 것 같다.

노란고들빼기가 계곡 바위 사이에 피어있다. 노란색이라 눈에 금방 들어온다.

잎이 넓은 것을 보니 염주괴불주머니다. 괴불주머니는 잎이 가늘다.

이런 테이블이 있는 쉼터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이제 2.6km 올라왔네.

5월 마지막 연둣빛 숲이 너무 예쁘다.점점 초록으로 믈들어 가겠지.

거북이 등깍지 같은 큰 돌길이 거북이들이 단체로 산으로 올라가는 것 같다. 거북이 등을 타는 듯 폴짝폴짝 뛰며 걷는다.

길도 그렇고 저 앞에 뭐가 있는 것 같으니 천동 쉼터에 다 온 것 같다.

 

천동쉼터는 매년 입찰을 통해 운영자를 선정, 임대 계약을 체결한다는데 올 5월 초에 임대한다는 문구가 붙어있었다고 한다. 천동 쉼터에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계곡물에 담가 놓은 포카리스웨트 한 켄(1,500원) 사 먹고 연화봉을 향해 출발 ~ 비로봉과 연화봉 갈림길이 2km 남았다.

 

민꽃다지, 꽃다지는 꽃받침에 솜털이 보송보송 있는데 얘는 솜털이 없어서 민꽃다지

나도냉이. 그려, 너도 냉이 하고싶으면 혀라. 누가 말리 것냐? ㅎㅎㅎ

 

물참대는 9월에 받은 종자를 비닐이나 종이에 싸서 땅속에 묻어 두고 이듬해 봄에 꺼내어 뿌린다. 이렇게 땅에 묻어 두는 이유는 종자의 발아율을 높이기 위한 것과 휴면(잠을 자는 현상)을 깨우기 위한 두 가지 목적이 있고 삽목은 가을이나 이른 봄 새로 나온 가지를 이용하여 삽목한다는데 가을에 씨 좀 받아와 심어 볼까?

 

단체 산객들이 빙 둘러 앉아 쉬어 가도 좋을 쉼터

팥 알 만한 것들이 잎사귀를 점령했다. 어떤 녀석들이 요런 짓을 했을고?

소백산 옹달샘, 나도 물 한 모금을 먹긴 했는데 물이 고여 있는 물받이가 통나무를 파서 만든 것이라 좀 찜찜 했다.

이런 것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이. 잠시 셀카 놀이 좀 하다가 올라간다. 혼자서도 자 ~ 알 놀아요.ㅎㅎㅎ

냉이 꽃 종류는 여러 가지 있는데 얘는 미나리냉이다. 잎이 미나리같이 생겨서 붙여진 이름인 것 같은데 올라가는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는쟁이냉이와 황새냉이도 있었지만 그 아이들은 전에 사진을 올려서 오늘은 미나리냉이만 담아왔다.

벌깨덩굴, 꽃이 피어있을 때는 얘가 왜 덩굴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꽃이 지고 씨앗을 품게 되면 다른 식물들을 감는 덩굴이 생긴다.

감자난, 감자난초라고도 하는데 깊은 산 음지의 비옥한 토양에서 자란다. 다년초로 뿌리부분은 둥근 알뿌리로 되어 있어서 감자난인가?

실물로는 처음 본 감자난, 심봤다 ~

외국인 부부가 너덜지역을 오르고 있다. 설악산 귀때기청에서 꼴딱 죽다 살아나서 이젠 돌이라면 신물이 난다.

 

두루미꽃이 나무 가랑이 사이에 옹기종기 모여 또아리를 틀었다. 두루미꽃은 아스파라거스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꽃이 두루미 머리와 목을 닮고, 잎과 잎맥 모양이 두루미가 날개를 넓게 펼친 것과 비슷해서 두루미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아스파라거스과라니 좀 생뚱맞다는 생각에 아스파라거스과를 검색을 해보니까 아스파라거스과 식물들은 학자들 마다 의견이 분분해 백합과로 취급하기도 한다고 한다.

 

잎이 나비 같기도 하고 세모 모양인데 넌 누구니?

 

얘들아, 너희는 머위 맞지? 머위는 약간 쓴맛이 있으면서도 특유의 향기를 갖고 있어 향기나 효능 등에 있어서 토종 허브라고도 불리고 있는데 가을이 제철이며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고 여자새끼 손가락 굵기 정도가 좋다고 한다.

 

머위 꽃이 궁금해 검색해 봤다. 암꽃과 숫꽃이 각각 다른 식물에서 피는 2가화 식물로 이른 봄 꽃줄기가 먼저 나온다고 한다.(자료사진)

 

광대수염, 수모야지마라고도 하는데 꽃 아래 수염같이 나있어서 광대 수염이라는 이름을 얻었나보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는다. 자궁질환·비뇨기질환·월경불순에 꽃을 달여 먹으면 효험이 있고 나물이나 국거리로 한다. 맛이 삼삼하고 순하므로 국거리로는 생것을 그대로 넣는다. 나물의 경우에는 살짝 데쳐 찬물로 한 차례 헹군 다음 무친다. 또한 생것을 기름에 튀겨도 먹을만 하다지만 다 뜯어 오지말고 밭에 심어서 드삼.

 

 

풀솜대는 목을 길게 빼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두루미꽃과 풀솜대는 식용 가능하지만 독초인 어린 박새와 혼돈하여 나물로 먹다가 생명을 잃기도 한다. 풀솜대는 오래 전 보릿고개 시절 구황식물(흉년 따위로 기근이 심할 때 농작물 대신 먹을 수 있는 야생 식물)로 먹었다고해서 지장보살이라는 애칭을 얻었다고 한다.

 

요 귀여운 녀석은 뭘까? 멀리서 봤을 때는 노린재나무 꽃인가? 했는데 꽃봉오리가 다르다. 노린재나무는 물방울 같이 생겼는데 가막살인가?

줄딸기는 덩굴딸기라고도 하는데 장미과 식물로 땅 위로 기어가 2m 이상 자라는데 빨갛게 익은 열매는 식용 가능하다.

정상 부근에 다다르니까 하늘이 열리고  키 작은 나무들이 빽빽하게 서 있다. 이 길이 참 예쁘다. 겨울에도 멋있을 것 같다.

 

 

쥐오줌풀은 뿌리에서 쥐 오줌 냄새와 비슷한 독특한 향기가 난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약재로 쓰는데, 정신불안증, 신경쇠약, 심근염, 산후심장병, 심박쇠약, 생리불순, 위경련, 관절염, 타박상에 효과가 있다는 산행 중에 무릎 아프면 찧어서 붙어 볼까나?

 

꽃봉오리가 많아서인지 색이 더 곱고 예쁘다.

소백산의 애기나리는 다른 지역의 애기나리보다 훨씬 크다. 그래서 "너희들은 큰애기나리니?" 하고 물어봤다. ㅎㅎㅎ

털쥐손이풀 꽃술이 쥐발같이 생겼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남부 지역에서 많이 자란다고 한다.

고사목 쉼터, 많은 사람들이 저 나무를 부둥켜 안고 사진들을 찍는다. 이제 조금 더 올라가면 비로봉과 연화봉 가림길 정상에 도착한다.

올라 온 쪽 풍경도 담아보고 . . .

나무 테크 길 중간에 넓게 쉼터도 만들어 있어 산객들이 모여 앉아 점심을 먹고 있다.

이번 소백산에서 모데미풀을 볼 수 있을까 하고 왔는데 꽃은 이미 다 지고 씨앗을 품고 있다. 모데미풀은 소백산에서 가장 많아 깃대종이다.

아싸 ~ 나무들이 춤춘다. 나무 가지들이 웨이브 춤을 추는 것 같이 보였다. 내 눈에만?

드디어 6km 산길을 올라왔다. 이곳에서 나도 점심을 먹었다. 뭘 먹었을까? 햇반과 3분카레로 간단히 떼우고 방울 토마토와 켄커피도 먹었다.

식사 후 전망대 사진도 찍고 . . .

부탁해서 서로 찍어주기 인증 샷!! 한 컷도 찍고 . . .

아, 이제는 산맥이라고 하지말고 대간이라고 해야겠구나.

바위 언덕 오른쪽으로 가면 비로봉이다. 계획은 멀지 않으니 비로봉에 들렸다 연화봉을 갈 생각이였는데 너무 헤작거리고 올라와서 패 ~ 스

 

바위 언덕에서 본 1439m의 비로봉, 소백산은 해발 1,300m ~ 1,900m의 아고산지대라 바람과 눈, 비가 자주 오기 때문에 아한대 기후 특성으로 신갈나무 철쭉꽃등의 바람과 추위을 잘 견디는 나무들이 살고 있고 소백산 능선은 넓은 초원을 연상케하는 푸른 언덕같은 봉우리들은 생태학적으로 가치가 매우 높지만 기온이 낮아 훼손시 복원이 되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보호해야 된다고 한다.

 

이제 연화봉으로 간다. 소백산은 올라오기만 하면 능선을 계속 오르내리기 때문에 산행이 수월하고 사방이 트여서 좋지만 햇빛이 강하다.

6월 초가 소백산 철쭉이 만개라더니 올해는 일찍 더워져서 5월 말인데도 꽃들이 더워서 축축 쳐져 떨어지고 아쉽게도 20%정도 남았나? 내일부터 소백산 철쭉 축제한다는데 꽃도 없이 축제하게 생겼다.

연화봉으로 가면서 돌아 본 비로봉, 가운데 산객이 보이는 쪽으로 넘어왔다.

 

비로봉 풍경, 초원 위의 집 한 채? 이곳에 집이 있다니 용도가 뭘까? 주목 감시 초소인데 악천우시 대피소로 이용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도시락이라도 먹을 수 있게 개방을 하니까 산객들이 투기하고 간 쓰레기들로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하니 그런 산객들은 산에 오를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산이 좋아 산에 오면 보호하고 아끼는 마음이여야 하는데 어느 산에 가든지 몰지각한 사람들로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영주, 풍기 쪽 풍경

연화봉 가는 길에 "김갑순 추모비"가 있다. "산을 사랑하던 그가 기쁨도 슬픔도 여기 내려놓습니다. 2013년 4월15일" 비문이 새겨 있다.

공조팝나무, 꽃이 20여개 정도가 공을 잘라 놓은 것 같이 핀다.

 

철쭉이 사람 키를 훌쩍 넘게 크다.

순탄하게 오르내리는 능선길

 

멀리 연화봉과 제2연화봉의 천문대가 보인다.

연화봉을 향하여 또 봉우리를 넘으러 올라간다. 일주일 전에 왔으면 울긋불긋 철쭉이 많이 피어있었을텐데 . . .

영주 , 풍기 방향

단양 방향

 

내가 넘어 왔던 봉우리

 

또 올라간다. 오르락 내리락 힘들어도 산행이 즐겁다. ㅎㅎㅎ

올라갔으니 다시 이곳으로 내려왔겠지?

저 키 작은 나무들이 다 철쭉들인데 . . .

 

 

미나리아재비, 어린 식물을 먹는 지방도 있다는데 독이 강하므로 여러 날 데쳐 물에 우려야 되기 때문에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왔던 길을 다시 돌아보고 . . .

이 나무 테크 계단을 오르면 제1연화봉(1,394m)에 도착한다.

국망봉은 1,420m로 소백산에서 두번째 높은 봉우리

 

이제 저 봉우리만 넘으면 연화봉일까? 이 구간은 나무테크 계단으로 아래까지 만들어 놓았는데 그동안 훼손이 너무 많이 되어 이렇게 길을 만든 후 생태계가 복원이 되었다고 한다. 아래 사진 참고.

 

 

내려오다 올려다 본 풍경

 

 

 

설악산 관리소 직원이 인위적인 설치물을 만들어 놓는 것이 좋지 않지만 복원을 위해서나 훼손을 막기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했었다.

정말 비고가 된다. 사람의 발길이 얼마나 많이 산을 망가트리는지 새삼 더 깨닫게 되었다.

 

여기 나무들도 춤춘다. 바람 풍선 사람 인형같이 . . .

조릿개라는 산죽 군락

 

삿갓나물도 이젠 꽃이 지고 있다. 독초라 식용하면 안 된다는 것!!

 

영화 가위손을 연상케하는 나무

눈개승마도 보이지만 개체수가 많이 눈에 띄지 않는다.

드디어 연화봉에 도착한 것 같다. 오른쪽은 죽령 가는 길, 연화봉은 왼쪽으로 . . .

 

연화봉 전망대

음하하하 앞에 보이는 산을 다 넘어 왔다.

오른쪽 비로봉 바로 아래서부터 제1연화봉 찍고 앞으로 쭉 ~ 넘어왔다.

 

연화봉과 제2연화봉에 천문대가 있어 태양계를 돌고있는 별들을 만들어 놓았는데 연화봉 정상에는 태양이 만들어져 있다. 태양은 46억 년 전가스와 먼지로 이루어진 기체 덩어리가  뭉쳐져 만들어진 별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수소를 태워 빛을 낸다.

 

 

연화봉 1,383m, 제1연화봉이 1,394m니까 더 높네. 제2연화봉은 1,357m

왼쪽의 제2 연화봉의 소백산 천문대가 보이는데 다음에 다른 코스로 오를 때 가봐야겠다.

 

소백산 천문대는 국내 첫 관측천문대 건축지로 '소백산'이 선택되기까지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1970년 당시 천문학자들은 전국의 산을 돌아다니며 천문대를 짓기 최적의 장소를 찾아다녔고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키는 장소로 소백산을 선택했다고 한다. 우선 안개가 자주 낄 수록 관측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날씨가 맑고 하늘이 맑은 곳을 골라야 했다. 바람이 자주 불면 망원경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바람의 영향은 적어야 했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개발 가능성이 적은 곳이어야만 했는데 관측에서 가장 방해꾼이 되는 것이 '빛'이다. 근방에 도시가 있다던지 밤새 불을 켜놓는 상업지구가 있다면 관측이 힘들진다는 설명이다. 당시 소백산은 그런 위험이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40여년 세월이 흐르면서 소백산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충주호가 생기면서 안개가 발생하는 날이 많아졌고, 과거 160여일에 달했던 관측가능일수는 현재 120여일로 줄었다. 소백산자락 아래 풍기와 영주에 온천리조트가 들어서면서 관측에 방해가 되는 빛이 많아지기도 했다.

 

 

우리나라 현대 천문학의 근원이 된 소백산 천문대는 지난 1973년 설립됐다. 하지만 천문학자들은 소백산 천문대의 정식 건립일을 1978년으로 기억한다. 소백산 천문대를 진두지휘하는 성언찬 대장은 "망원경이 첫번째 별을 봤을 때 '망원경이 살아났다'고 말하는데, 우리가 처음으로 별을 본 것이 1978년이었다"며 "이때 우리는 소백산 천문대가 생겨났다고 정식으로 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2연화봉의 소백산 천문대가 보인다.

와 ~ 천문대 쪽으로 내려가 본 키 작은 겹철쭉

하늘이 맑지 못해서 아쉽다.

 

 

수성은 죽음의 행성이라고 되어 있다. 태양에서 가장 가깝고 서 볼 때 태양 주변만 왔다 갔다해서 태양 빛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아 관측이 어려운 별이라고 한다. 낮에는 350도, 밤에는 영하 170도로 온도 차이가 심하고 대기가 없어 생명체가 살 수 없다고 한다.

 

 

금성은 용광로라고 표현이 되어있다. 금성은 크기, 지름, 질량, 표면 중력 등이 지구와 비슷해 쌍둥이 행성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그외는 전혀 다르고 금성은 온도는 482도로 수성보다 더 뜨겁다. 금성은 태양과 달을 빼고 가장 밝으며 새벽이나 초저녁에만 볼 수 있는데 새벽에 동쪽에 보일 때는 샛별이라고 하고 초저녁 서쪽에서 보일 때는 개밥바라기별이라고 한다.

 

‘바라기’는 작은 그릇을 말한다. 따라서 개밥바라기는 ‘개의 밥그릇’이다. 우리가 살이고 있는 지구와 비교적 가까이 있는 행성으로, 지구의 바로 안쪽에서 태양의 주위를 돌며 저녁이나 새벽에 선명한 빛을 내뿜는 별 금성은 뜨는 시간에 따라, 그리고 지방에 따라서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금성이 저녁 때 서쪽 하늘에 보일 때에는 이를 개밥바라기, 태백성, 어둠별, 장경성 등으로 부르고 별이 새벽하늘에 보일 때에는 샛별, 명성, 계명성 등으로 부른다.

 

자 ~ 이제 별 공부도 했으니 영주 희방사로 내려 간다.

 

희방사 내려가는 길은 경사도 심한 깔딱 고개라고 해서 그래도 내려갈 때는 올라올 때보다 낫겠지 생각 했는데 하루종일 산행하고 내려가는 길이 워낙 가파르다보니 생각보다 더 힘들었다. 오르락 내리락 하지 않고 대부분이 급 경사로 내리막 길이였다.

이 계단도 가파르고 길게 이러져 있다.

 

다리는 힘들어도 눈은 여전히 바삐 움직이며 진황정보다 잎이 넓은 둥굴레를 찾아낸다. ㅎㅎㅎ

아이고 ~ 너무 작아 지나칠 뻔 했다. 산앵도나무 꽃이 달랑 2개가 피어있다. 어렸을 때는 까치밥이라고 불렀던 산앵도나무는 산앵두나무와 전혀 다른 식물로 산앵도나무는 진달래과이고 산앵두나무는 장미과로 우리나라 고유식물이다.

 

계속 가파르게 내리막을 내려오다가 오랜만에 착한 흙길을 만났다. 그렇지만 그것도 잠시였다는 . . .

 

 

희방 깔닥재에 도착했는데 난 여기까지 내려오는 곳이 가파르기에 깔닥 고개인줄 알았더니 앞으로 내려갈 곳이 깔닥재 길이라고 . . .

 

쉬고 있던 두 아저씨 중 한 분이 동행이 찍어준 사진이 마음에 안 든다고 나한테 찍어 달라고해서 세 컷 찍어주니 마음에 든다며 친구는 엉망으로 찍어줬다며 넋두리를 한다. 그 기분 익히 잘 알지. 나도 아마추어지만 내가 인중샷 부탁해서 찍어 달라고 하면  대부분이 그랬으니까.

 

이제 깔닥 깔닥 숨이 넘어 가게 올라야 하는 깔닥재를 내려 가는데 내려가는 것도 정말 힘들었다.

계단도 가파르게 설치 되어있고 . . .

정말 이 구간은 진짜 힘들었다. 길이 가파르고 좋지 않아서 난간을 잡고 조심조심 내려가야 되는데 한참을 길게 이어지는 계단길이였다.

 

뒤늦은 함박꽃이 봉오리를 맺고 있는데 높은 산에 가면 6월까지도 간간히 눈에 띈다.

 

 

희방사를 들려 희방폭포로 내려간다.

희방사 부도

좁은 산길을 넘으면 . . .

종루가 보이고 희방사 전각들이 보이는데 오래 전 왔을 때는 작은 암자같이 큰 전각들이 없었는데 절이 많이 커진 것 같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의 말사인 희방사는 643년(선덕여왕 12)에 두운이 창건하였으며, 호랑이에 얽힌 창건설화가 전하고 있다. 두운은 태백산 심원에서 이곳의 천연동굴로 옮겨 수도하던 중, 겨울밤에 호랑이가 찾아 들어 앞발을 들고 고개를 저으며 무엇인가를 호소하였다. 살펴보니 목에 여인의 비녀가 꽂혀 있었으므로 뽑아주었다.

 

그 뒤의 어느 날 소리가 나서 문을 열어보니 어여쁜 처녀가 호랑이 옆에 정신을 잃고 있었다. 처녀를 정성껏 간호하고 원기를 회복시킨 다음 사연을 물으니, 그녀는 계림의 호장 유석의 무남독녀로서, 그날 혼인을 치르고 신방에 들려고 하는데 별안간 불이 번쩍 하더니 몸이 공중에 떴고, 그 뒤 정신을 잃었다고 하였다. 두운은 굴 속에 싸리나무 울타리를 만들어 따로 거처하며 겨울을 넘긴 뒤 처녀를 집으로 데리고 갔다.

 

유호장은 은혜에 보답하고자 동굴 앞에 절을 짓고 농토를 마련해주었으며, 무쇠로 수철교를 놓아 도를 닦는 데 어려움이 없게 하였다. 1850년(철종 1) 화재로 소실되어 강월이 중창하였으나 6·25 때 4동 20여 칸의 당우와 사찰에 보관되어오던 『월인석보』권1과 권2의 판본도 함께 소실되었다. 그러나 주존불만은 무사하여 두운이 기거하던 천연동굴 속에 봉안하였다가 1953년에 주지 안대근이 중건한 뒤 대웅전에 봉안하였다

 

 

대웅보전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하나씩 다 먹었다오 "엄마 엄마"부르며 따 먹었다오.
밤 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발목 아프게 내려오시네. 밤마다 꾸는 꿈은 하얀 엄마 꿈, 산등성이 넘어로 내려오시네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초가집 뒷산 길 어두어 질 때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잎을 보니 돌나물

하늘매발톱은 꽃봉오리 때는 아래를 향하지만 꽃이 피면서 점점 하늘을 보며 씨가 맺히면 하늘을 향한다고 한다.

희방사 절 구경을 했으니 희방폭포로 내려간다.

오잉? 저 아래 나무 테크 길이 있네. 그리 내려 가나?

 

예전에 없던 구름다리가 생각보다 좀 길고 높아 무서워 성큼성큼 빨리 건너 갔다. 건너고 보니 이 다리를 헌수교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후다닥 다리 건너고 계단도 가파르게 내려 간다.

오래 전에 왔을 때는 폴포 바로 아래까지 내려 가 손을 씻기도 하였는데 지금은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희방폭포는 내륙지방에서는 규모가 큰 폭포로 28m이고, 일제강점기 때에는 경북팔승 중 으뜸이었다고 한다. 오른쪽에는 예전에 희방사로 올라갔던 길이 아직 남아 있다. 길이 오래 되어 위험하다고 새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예전의 길로 오를 던 때가 좋았던 것 같다.

 

위에 구름다리가 보인다. 폭포에서도 한참 더 높이 있으니 저 높이가 얼마나 될까?

희방 폭포도 보고 영주 이모 집으로 가기 위해 주차장으로 내려 간다.

저 아래 포장 도로가 보이는 것 보니 희방 주차장에 다 왔나보다. 산이 험하지 않아서 덜 힘들지만 그래도 총 11시간을 산에 있었으니 . . .

 

붓곷이 한 무리가 피어 있다. 그냥 가면 섭하지? 그려, 너희들도 사진 찍어가마. ㅎㅎㅎ

 

희방주차장에서 3km정도 이 도로따라 내려가야 버스를 탈 수 있다는 정보를 보고 무작정 걸어내려간다. 버스가 올라오지 않아서 사람들이 택시를 이용하는데 산행하기 위해 올라올 때는 택시를 타는 것을 권한다. 산에 오르기도 전에 진 다 빠진다고, 그래도 난 하행길이라 즐겁게 산행 마무리 하며 걸어 내려 간다. 택시비를 만5천을 받는다고 하던가? 너무 비싸다는 생각에  . . .

 

내려가면서 볼록 거울에 셀카로 찍고 . . .

 

15분 정도 내려 오니까 희방탐방지원센터 앞에 도착하였고 국립공원인만큼 그린 포인트도 필히 접수하여 챙기고 직원한테 버스 타는 곳을 물으니 이런 ~ 6시 10분 버스가 막 출발한 후였다. 다음 버스는 7시 20분 막차인데 1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였지만 관리소 직원이 마침 퇴근 하는 길이라며 어디까지 가려고 하는지 물으시기에 영주 이모 집에 가려고 한다고 하니까 집이 영주라고 가는 길이니 태워주겠다고 해서 편하게 영주 이모 집까지 갈 수 있었다.

 

희방 탐방센터에서 출발하기 전에 이모한테 전화 하기를 버스가 막 가버려 1시간을 기다렸다 다음 차로 가니까 늦으니 기다리지말고 계시라고 했는데 30분만에 도착하니 이모와 이모부께서 깜작 놀라시며 "우째 이리 빨리 왔노? 택시 타고 왔나?" 하고 물으시기에 관리소 직원이 집 앞까지 태워줬다고 하니 두 분 다 "모르는 척 외면할 수도 있는데 태워주다니 정말 고마운 사람이다." 하신다. 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