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의 늪으로
눈꽃 겨울이 먼 길 떠나고
연둣빛 봄이 오는가
계절은 어김없이 자리바꿈을 하고
그리움은 늘 추억의 모퉁이를 돌아
메마른 가슴 한쪽에 머문다.
세월은 그렇게 끝을 향해 걸음하고
시린 마음은 잊혀가는 날들을 회상하며
아련한 그 날들을 더듬어 본다.
행복했던 날들도
푸른 꿈을 꾸던 청춘도
숨이 멎을 듯 아팠던 사랑도
기억의 언덕을 넘어 다시는 돌아보지 않게
망각의 늪에 가두고 싶다.
바보가 되어도 기억 상실이 되어도
어차피 되돌릴 수 없는 과거에
미련 두지 않게 모든 것을 잊고 싶다.
2014년 3월15일(토) 金貞愛(wjddo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