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우기면 장땡이여?

智美 아줌마 2013. 11. 19. 18:49

아침에 일어나 뉴스를 들으니 충청북도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렸단다.
뭐여? 벌써 대설주의보?
가을도 제대로 느끼지도 못한 채 가고 있는데
뭔 겨울이 벌써 오느라 난리여?

남쪽에는 아직 가을 단풍이 예쁘다고해서
급 계획 세워 내려가볼까 했더니
제주도 한라산에도 눈이 하얗게 내렸다고 하고
이젠 가을 여행은 접어야 되나보다 생각이 들었다.

잠시 겨울이 벌써 오나보다 생각 하다가
그동안 이런 저런 일로 못간 평택아이 면회를 가기로 하고
가는 길에 싸가지 이번 주에 먹을 밑반찬과 과일 몇 개 챙겨다 주었다.

버스를 타려니까 같은 노선 버스라 환승이 안된다고
뒷 길로 돌아가 다른 버스를 타라고 싸가지가 일어줘서
그렇게 계속 환승하며 범계역까지 잘 갔는데
범계역에서 버스를 타고 카드 체크 하니
"카드를 다시 대주세요"

날씨가 차다보니 카드도 얼었나? 하고 다시 대려니까
기사 아저씨가 삑삑삑 누르더니
얼레? 뭐여? 환승인데 왜 정상 요금이 부과 대는겨?

다른 승객들이 올라오고 있어서 기다렸다가
"아저씨, 환승인데 왜 정상 요금 처리를 해요?"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아저씨가 버튼 눌렀잖아요."
"내가 뭘 눌렀다고 그래요? 난 누른 적 없어요."

우기는 것 꼴 보기 싫어 버스 종점까지 가서
CCTV 확인하자고 하고싶었지만
참나 . . . 버스 안에서 꼴란 버스 요금 때문에 더 따질 수도 없고
우기는데다 용 뺄 재주있나 하고는 목적지에 내려
갈 때마다 한 번씩 들리는 매장에서
짱구 가방 하나 고르고 내 조끼도 하나 살까 하고 만지니까

점원 아줌마가 옆에 와서 하는 말
"이 건 사이즈가 90밖에 없어요."
"여기 95, 100 사이즈 다 있는데요?"
할말이 없으니까 사이즈가 언제 들어왔지? 한다.

내가 고른 옷 옆에 옷도 괜찮아 보여 만지니까
또 "그 옷은 사이즈가 90만 있어요."
그러기나 말기나 뒤져 보니까
"사이즈 없다는데 뭐 하는거예요?"

"있나 없나 확인하는거예요.
옆에 옷도 사이즈 없다고 하더니 있잖아요."
"누가 사이즈 있는데 없다고 했어요?
어처구니 없어라.
자기 입으로 없다고 말 해놓고 발뺌을 한다.

도대체 이 지역 사람들은 우기면 장땡인가?
운전 기사도 우기더니
옷가게 점원도 우긴다.

운전 기사도 그냥
"처음 타는 손님인줄 알고 그랬어요. 죄송합니다." 하면
누가 뭐라나? 일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요. 하고 넘어 갔을텐데

옷가게 점원도
"사이즈가 없는줄 알았더니 다행이 사이즈가 있네요.
싸게 파니까 마음에 들면 사세요." 하고 권하면 될 것을
왜들 자신이 한 말과 행동에 대해 거짓으로 우기는지
그래 놓고 나 없을 때 까다로운 손님이니 어쩌니 뒷다마 깔 게 아닌가

생긴 것도 사납게 생겨서 별로 말 섞고 싶지도 않더만
말하는 본새도 생긴대로 한다.
골랐던 것도 안 산다 하고 던져주고 올까 하다가
옆에 다른 아줌마가 전에 내가 찾는 물건이 있나
창고까지 들어가 확인을 해줬기에
그 아줌마 보고 그냥 사왔다.

솔직히 나도 나이 든 아줌마지만 물건 파는 점원은
그래서 아가씨를 선호하는 게 아닐까?
그 중에는 싸가지 없는 아가씨도 있지만 . . . ㅎㅎㅎ

2013년 11월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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