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겹게 도착한 서울대 병원 응급센터
응급센터는 늘 북새통이지만 그 날은 서울대 병원 노조들이 농성을 시작한 날이라 더 난리였다.
나야 도고, 온양 여행 중이라 뉴스를 접하지 못하고 병원으로 가서 그 상황을 몰랐다.
그런데 노조 직원들 파업 하느라 환자들은 방치되다시피하고
간호사를 불러도 오지도 않고 몇 번을 쫒아가도 오지 않고
내 코에는 코뚜레 호수 꽂고 한 팔에 혈중 산소 측정기와 링거 주사 바늘 두 개 꽂아 놓고
주렁주렁 이 약, 저 약, 수혈액까지, 한 쪽에는 심박 협압기까지 붙여 놓아 꼼짝마
그 상태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환자를 휠체어에 5시간을 넘게 앉혀 놓는다.
나중에 알았지만 어떤 환자는 8시간을 휠체어에 앉아있게 되어
집에서 돗자리를 가져와 누웠을 지경이였다고 했다.
멀쩡한 사람도 휠체어에 1 시간만 앉아 있으라고 해봐라 어쩌는가?
나는 혈압 심장 상태를 모니터링해야 된다고 하더니
혈압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도 혈압 좋아요, 정상이예요.한다.
혈압이 계속 떨어지고 있거나 말거나 정상 범위 안에 있으니까 계속 혈압 좋다고 하기에
내가 병원에 왔을 때 혈압이 몇이였는지 아냐고?
133이였는데 지금 혈압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100 선이 무너지고 90 선까지 내려왔는데도 혈압이 좋다고? 정상이라고? 따졌다.
그러다 81까지 떨어지니 혈액 수치도 너무 낮아 수혈 오다가 떨어졌다며
빨리 수혈을 해야된다고 하기에 그 피를 어떻게 믿고 수혈을 하냐고 싫다고 했더니
80 밑으로 더 떨어지면 쇼크와서 큰일 난다며 내 말은 아랑곳하지 않고 꽂아 놓는다.
한 팩을 맞고도 혈액 수치가 계속 떨어지자 한 팩을 더 맞게 되었는데
이런 ~ 두 번째 맞으면서는 빨긋빨긋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항 히스타민제라더나 뭐라더나 오다가 내려왔다며
주사를 놓겠다고 가져왔기에 맞지 않겠다고 거부를 하였는데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가라앉았다.
그리고 담당 간호사가 화장실을 못가게 하는 것을
다른 간호사한테 말하니까 기계 장치들을 떼고 다녀올 수 있으면 다녀오라고해서
싸가지 집에 잠깐 다니러 가서 옥영이 잡고 화장실에 다녀와서는
기계들 연결해달라고 옥영이가 몇 번을 가서 말했지만 1시간 넘게 방치해놓고
무슨 모니터링을 해야 된다고 얼마나 신경 써서 잘 체크한다고 복도 문 앞에 짱 박아 놓고
오는 사람 가는 사람 펄석이는 먼지 다 마시게 해놓는지, 그러다 죽으면 뭐라고들 말할까?
서울대 병원 노조 회원은 1400여 명이 있는데
그 중 400명 정도가 농성 중이고 대부분이 비정규직들이라고 한다.
타이틀이야 서울대 병원 운영 잘못한다고 자신들이 바로 잡아 환자들의 권익을 되찾아주고
선택진료제 폐지와 임금 총액 13.7% 인상 비정규직 정규직화 및 인력 충원,
적정 진료시간 확보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환자들 걸고 들어가 명목 세우는 허울뿐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지 않는가? 환자들이 고통스러워 하는데도 투쟁이 말이 되는 소린가?
내가 이번 일을 겪으면서 서울대 병원 사태 기사며
서울대 병원 관리 사이트에 들어가 여기 저기 다 들여다 봤더니 서울대 병원 측이 잘못하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병원 측이 잘못한 것은 국정 감사원에서 해야 할 일이라 생각 된다.
그리고 서울대 병원에 취업하려면 정규직도 채용하고
1년 계약으로 재계약을 할 수 있다는 전제로 간호사며, 일반 직원들을 채용하였는데
대부분 기업들이 정규직으로도 채용하지만 계약직으로 많이 채용하지 않는가?
그런 조건으로도 입사하려고 하지 않는가? 그렇게 입사 해놓고 비정규직들 정규직으로 해달라며
생떼를 쓰면 되겠는가? 자신들이 열심히 일하면 정규직으로 올라가는 케이스도 있지 않은가 말이다.
게다가 저네들은 애초에 그런 조건으로 비정규직으로 입사했음인데
떼로 몰려 다니면서 환자들 고통스럽게 하면서 무슨 자격으로 정규직을 탐하는지 이해가 안 되었다.
환자들이 불러도 오지도 않고 농성장과 서로 전화 통화하면서 연락이나 주고 받고 뭐 대단한 일들 하는 것처럼
얼굴에는 기세등등하게 환자들한테는 소홀하면서 그래도 일 할 것 다 하면서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힘들게 응급실에 있는데 어찌하다보니 링거 연결 부분이 빠져 역으로 피가 줄줄 새나오는데
간호사는 오지도 않고 마침 다른 보호자와 얘기하러 나오는 간호사를 불렀더니
삐쭉 선만 연결하고는 피 범벅이 되어 있는데도 그냥 가버린다.
그러다 또 연결 부위가 빠져 우리 싸가지 간호사 부르러 갔더니 어이없게 옆에 간호사가 담당 간호사한테
저 환자 뭐 꽂아 놨어? 물어보고는휘적휘적 걸어와서는 우리 싸가지한테 링거줄 잡고 있으라고 해놓구선
또 휘적휘적 걸어가더니 알콜솜을 가져와 닦아주고 연결해주고 간다.
어찌나 화가 나는지 간호사들한테
"야, 이 년들아. 뉘들이 간호사냐"고 욕이 나오려는 것 참았다.
정말 고래고래 욕지거리라도 하고 싶었다.
그렇게 5시간 넘게 휠체어에 앉혀 두더니 간이 침대를 갖다줘 겨우 눕게 되었는데
정말 응급실 갈 때가 못된다는 생각과 비정규직들 계약 만료되면 다 잘라 버려야 된다는 생각
비정규직이라도 서울대 병원에서 일만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고 들어갔을 것 아니냐고.
계약직으로도 서울대 병원에서 일할 사람 오라고 하면 대한민국 전역에서 몰려 올거다.
지들 아니면 일할 사람 없을까 봐 떼로 몰려 다니며 처먹을 것 다 처먹고 희희낙낙 농지꺼리 하면서
뭐 환자를 위해서라고? 오늘도 진료 받으러 서울대 병원엘 가니까 한 쪽에서는 피자 시켜 먹고
여기저기서 먹자판들 벌리고 있었다.
진정으로 요구 사항들이 간절하다면 그 판국에 피자 시켜 먹고들 있을까?
중앙 로비 다 차지하고 있어 복잡하고 좁은 곳으로 둘러가기도 싫고 얄미워서 돗자리 깔아 놓은 곳을 가로질러 갔더니
"어어? 신발 신고 들어오면 안되는데 . . ." 흥이다. 안 되는 게 어디있어. 나 환자야. 너희들이 환자 위해서라며?
내 발걸음마다 구두 뒷굽에 돗자리가 뽁뽁 찢어졌다. ㅋㅋㅋ
화장실 들어갈 때 나올 때 다르다고 막상 계약이 끝나 재계약이 안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떼로 몰려 다니면서 환자들 위하네 하면서 결과적으로 환자, 보호자들 엿 먹이는 게 아닌가.
환자들의 권익을 위해서? 웃기고 자빠졌네.
자기들 밥 그릇 뺏길까 봐 이익 챙기려고 환자들 더 고통스럽게 하는 것들이 무슨 환자의 권익을 찾아?
웃기고들 있지. 임금 협상이나 좀 돼 봐. 언제 환자들 권익 어쩌고 했나 싶게 다들 물러가겠지.
게다가 3일 금식하고 미음이라고 나온 게
시중에서 파는 인스턴트 식사 대용 맛가루를 종이 컵에 탄 것 한 잔,
영양 음료 한 켄, 100%도 아니고 12% 설탕물 오랜지 주스를 3일이나 굶은 환자한테 먹으라고 갖다 준다.
더 심한 건 당뇨환자한테 이런 음식을 먹으라고 하냐고 따지니까
미쳐 . . . 다음 끼에는 설탕물 오랜지 주스를 빼고
영양 음료 한 켄과 언제 타놓은건지 냉장고에서 금방 꺼내 온 것 같이 차거운 종이컵에
인스턴트 맛가루 탄 것을 당뇨식이라는 꼬리표를 붙여서 갖다 준다.
일반 환자용 영양 음료 그린비아나 뉴케어도 당뇨 환자용이 있지만 더 비싸다.
간호사실로 쫒아가
"이 걸 환자한테 먹으라고 갖다주냐?
해도해도 너무 하잖아? 이 따위로 하면서 무슨 처우 개선을 바래? 환자들이 너희들 봉이니?
당뇨식으로 달라니까 설탕물 오랜지 주스 빼고
식어빠진 인스턴트 맛가루 탄 거에 당뇨식 딱지 붙여서 주면 그게 당뇨식이야?
열받아 간호사실에서 떠들어댔더니 영양사실에 전화해서 상황 설명을 하더니 죄송하다며 하는 말
그래도 우리는 일 하면서 참가 한단다.
"무슨 일을 얼마나 하는데? 환자들한테 이 따위로 하면서 뭔 일을 얼마나 잘해서?"
그러니까 이런 불편 사항을 고객의 소리에 써달라고 하면서 용지를 갖다준다.
왜? 인력이 부족하니 환자들이 피해를 본다고 역으로 이용하려고?
서울대 병원 게시판에 올려 써 놓을거다. 했더니 제발 그렇게 해달란다.
하는 꼬라지들이 그 따윈데 환자들을 방치해가며 지들 농성하는데만 신경이 가있으면서 무슨 처우 개선?
아뭏든 그렇게 응급센터에서 4일 입원해 있으면서 환자, 보호자들 열 지대로 받았다.
에효 ~ 그런데 문제는 남 얘기가 아니다. X-레이, 위 내시경, CT 조형술, 대장 내시경까지
큰 검사는 다 했는데 원인을 찾지 못하고 퇴원을 했으니 마지막으로 캡슐 내시경으로 소장 검사를 해야된다는데
문제는 이 넘의 캡슐 내시경 비용이 100만원이 넘는다는 것이다.
병원마다 차이가 많은데 최소 75만에서 최대 150만원까지 . . .
서울대 병원은 중간 금액으로 싼 병원에 가서 할까도 싶지만 다른 병원 가면 다시 기본적인 검사는 다 할텐데
그럼 그 돈이 그 돈일거고 의료보험 적용도 안되니 막말로 돈 없으면 검사도 못 받고 원인도 모르는 채 죽어가겠지.
어찌 되었든 경과를 두고 보자고 13일 재진료 받기로 했다.
2013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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