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면 행복도 살 수 있고
돈이면 사랑도 쉽게 얻을 수 있다는 돈
돈이면 다 좋아?
그려, 돈 싫어하는 사람 없지?
그래도 돈이면 무조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옳지 못한 행위로 얻은 돈은
돈이라도 좋아할 수만 없지 않은가.
오늘 10만 원짜리 수표 한 장 때문에 은행에 가서
무려 34명을 기다려 입금을 하게 되었다.
쓰 ~ 벌 . . .
얼마 전 여친 모임에서 회비로 받은 수표였는데
가스나 하나가 찢어진 수표를 주는 게 아닌가
꼴란 2만 원 회비 내자고 찢어진 수표를 준다.
야, 현금 줘. 찢어진 수표를 주면 어떡해?
육류 도매업 하는 가스나가 오전 장사해놓고
돈이 없어 찢어진 수표를 가져와 주겠냐고?
회비 낸다고 수표 한 장 달랑 갖고 왔다며
현금이 없다고 한다.
야, 이런 돈은 은행에 넣어야지
주변 사람한테나 거래처, 손님한테 이런 돈 주면 안 되지.
너는 은행 창구 가서 하기 싫고 남은 가도 되니?
장사하는 사람이 그러면 안 되지. 하며 한 소리 퍼댔다.
지들이 억지로 시켜서 총무 보는데
장소 섭외하러 다니느라 시간 뺏겨
연락하느라 핸폰 요금 나가
많지도 않은 회비 잔액 입금하러 은행 창구에 가서 줄 서야 되겠느냐고?
가끔 물건을 사든 음식값을 계산하면 주인이 잔돈을 거슬러 줄 때
깨끗한 돈을 골라서 주는 집을 가끔 보게 된다.
반대로 깨끗한 새돈을 골라내고
헌돈으로 잔돈을 거슬러 주는 주인도 있다.
같은 돈인데 뭐 그리 별나게 그러냐 싶지만
장사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주변 사람에게 돈을 건넬 때는 이왕이면 깨끗한 돈을 주면
서로 기분이 좋지 않을까?
일부러 깨끗하지 못한 돈을 골라 남에게 주는 것은
마음보를 못되게 쓰는 것이지
장사하는 사람이야 어차피 은행 가게 되는데
헌돈은 은행에 입금하면 될 것을
굳이 헌돈을 주변 사람에게나 손님한테 골라 준다는 것은
마음보가 못된 인간이지 않은가.
아무리 새돈이든 헌돈이든 찢어졌기나 말기나
돈이면 다 좋다고들 하지만
특히 장사하는 사람들은 장사 잘 되기 바란다면
손님한테 잔돈 거슬러 줄 때는 새돈을 골라서 줘라.
그런 주인을 보는 손님은 다시 그 집을 가게 된다.
그런 마음으로 손님을 대한다면
그 가게에서는 제대로 된 물건이나 맛깔난 음식을 팔 것 이니까.
손님한테 인색하게 장사를 하면
다시는 그 집에 가지 않게 되지 않은가?
장사는 목도 좋아야 되지만 수완도 좋아야 된다고 한다.
손님 관리를 잘하는 게 수완이 아닐런지.
2013년 10월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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