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고, 온양 여행 잘하고 오다가 혼비백산 된 나.
도고를 거쳐 온양 외암마을을 끝으로 이번 여행 마무리
마지막 코스 외암 마을을 둘러보고 온양온천역으로 가는 버스 시간을 보니
5시 10분 버스를 타면 될 것 같아 나가기 전 풍경 사진 몇 컷을 더 담는데
갑자기 화장실이 급하다.
다다다다다 . . . 뛰어가 보니
엥? 뭐여? 혈변?
웬 혈변이여? 하고 나와서 다시 둘러 보는데
또 화장실이 급해 후다닥 뛰어가 보니
뭐여? 뭐여? 좀 전과 달리 검은 피가 변기 1/3 쫘~ 악 쫙 쏟아져 나온다.
잉잉 ~ 내가 왜 이래 하면서도 달리 배가 아프거나 그렇지 않으니까
그냥 온양온천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서울 오는 기차를 타고
집에 오는 전철을 타고 오는데
전철 안이 덥나? 왜 이렇게 땀이 나지?
에효 ~ 몸도 왜이래? 점점 기운이 없고 어질어질한게 미치겠다.
점점 더해서 도움을 청할까하고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119에 전화를 할까? 가는데 까지 가보자 하는데
도저히 안되겠어서 버스 갈아 타기 쉽게 방학역까지 가려했던 것을
참고 참고 가다가 창동역에 내려 계단을 올라간다.
어지럽고 기운이 없어 정말 곧 쓰러질 것만 같아
계단 난간을 잡고 힘겹게 계단을 올라가는데
화장실이 또 급해진다.
그런데 빨리 뛸 수도 없고 걸어가기도 힘든 상황
에효 ~ 설사까지 하려나? 미치겠네.
아.뿔.사 . . .
설사인지 뭔지가 마구 뿜어져 나오고
겨우겨우 화장실에 가서 까무러치는 줄 알았다.
시커먼 피가 폭포같이 쏟아져 나오는데
순식간에 변기 2/3를 채우고 변기 주변 바닥까지 검붉은 피가 낭자하고
서있기도 힘들어 몸이 맘대로 흔들린다.
다행히 바지에는 묻지 않았고 휴지와 물티슈를 다 꺼내 닦고 또 닦고
배낭에서 여벌 속옷을 꺼내 갈아 입고
변기와 화장실 바닥까지 깨끗히 닦고 나오니까
어떻게 해야될지 어디로 가야될지 고민이 되었다.
서울대 병원 담당 의사 선생님께 어떻게 해야되나 물어보려고 전화를 했더니
세미나가 있어 해외 나가 계신다고 국제 전화 로밍 맨트가 뜬다.
에효 ~ 어쩌지? 하다가 늘 가는 약국 약사님한테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까
빨리 병원으로 가라고 장출혈이라고 . . .
화장실을 나와 택시 정거장에 가니까 순찰차가 한 대 온다.
경찰 아저씨한테 병원이든 집이든 좀 데려다 달라고 할까? 했더니
경찰 아저씨들이 술 취해 길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일이켜 차에 태우고 간다.
119에 연락을 할까도 생각했지만
우선 집에 가서 샤워라도 하고 병원을 가야겠기에
택시를 타고 집에 와 샤워를 하는데 몸이 휘청휘청 . . .
대충 병원에 가지고 갈 물건들 챙기고 택시 타러 가는데
한 걸음 걷기가 너무 힘들어 119에 전화할까 하다가도
조금만 더 가면 택시 탈 수 있는데
나 개인때문에 국가 예산 낭비하게 하면 안되지 하며 힘겹게 걸어가 택시를 타고
서울대 병원 응급실로 가자고 했더니
거기 대모들해서 진료 안봐요. 한일 병원으로 가세요. 한다.
때 마침 싸가지가 퇴근해 오는 중이라 먼저 서울대 병원 응급실에 가있던 터
전화해서 물어보니까 진료 한다고해 서울대 병원으로 가는데
저녁 시간이라 차는 밀리고 시간은 자꾸 지체되어
"아저씨 위급 상황일 때는 긴급 신호 빨간 불 켜고 내달릴 수 있잖아요.
빨리 좀 가주세요." 했더니
"가고 있잖아요. 하며 볼맨 소리를 한다.
그래 장거리 손님 태웠는데 내달려가면 돈벌이가 덜 되겠지.
그렇지만 어떻게 아프다는 사람을 태우고 걸리는 신호 다 받고
막히는대로 다 밀려가며 가는지 . . .
그래서 하는 수 없어 가는 도중에 119에 도움을 청하려 전화를 했다.
"119 ***입니다."
"저 아저씨 . . ." 좀 도와 달라고 말 하려니까 전화를 뚝 끊어버린다.
에효 ~ 119 도움도 못받나보다. 포기하고 그냥 택시로 가는데
40분이나 걸려 서울대 병원 응급실에 도착
택시에 내리자마자 나는 앞으로 꼬꾸라지고
먼저 와 있던 우리 싸가지가 보고 얼른 뛰어와 나를 일으켜 응급실로 데리고 들어갔다.
그렇게 응급실에서 4일 입원해 갖은 검사를 받고도 원인을 못찾고
일단 퇴원해 집에 와 수요일에 외래에서 다시 진료를 받을 예정인데
생각할 수록 119와 택시 기사가 괴씸해 그냥 있을 수가 없다.
아직 기운이 없고 움직이면 숨이 차서 누워있다 앉아있다 보니 생각나
119에 전화해서 확인하기로 하고 전화를 했더니
"아저씨 . . ." 하니
얼레? 또 전화를 끊는다.
뭐여? 또 끊어? 또 전화를 했더니 또 끊는다.
이 것들이 내 전화를 자꾸 끊어? 오기가 생겨 세번째 전화를 했더니
왜 그러시냔다. 나 참 ~
이렇게 전화 받는데 위급 상황에 처해서 전화를 하면 잘도 도와 주겠다.
전화 받으면 먼저 비명부터 질려야 전화 통화할 수 있나?
증거를 남기기 위해 통화 내용을 녹음 하면서
10월23일일 밤 9시 56분에 도움을 청하려고 내가 전화를 했더니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리더라,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따졌더니
장난 전화가 많고 아무런 응답이 없어서 끊었을 거란다.
말을 안해도 신음 소리라도 들리는데 아무런 소리가 없어서 끊었을 거라고 . . .
내가 틀림 없이 119 ***입니다. 했을 때
"아저씨 . . ." 하니까 끊었다. 통화 내용 녹음 되어있을 것 아니냐?
확인 해보세요. 아무런 말소리가 없어서 끊었는지.
신음 소리가 아니라 숨소리도 못낼 상황도 있는거잖냐고?
내 전화번호는 블랙리스트에 걸려있냐고? 조목조목 따지니까
만약에 내가 불렀는데도 끊었다면
우리 직원이 잘못 한 거라며 사과 하겠다고 하면서
지금 병원에 가려고 그러시냐? 모셔다 드리겠단다.
병원엔 수요일에 가는데 앞으로 어떻게 119를 믿고 도움을 청하겠냐고?
"그럼 수요일에 전화 주시면 병원에 모셔 드리겠습니다."
아저씨들 수고하시고 감사한 것 알지만
이젠 119도 못믿겠다. 전화한 사람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확인도 제대로 안하고 장난 전화로 치부하고 끊어버리는데 어떻게 도움을 청하냐고 . . .
택시 기사도 한 번은 혼나봐야 될 것 같아
그 정신에도 증거를 남기기 위해 당시 요금을 카드로 내고 영수증을 받았는데
이 넘의 영수증이 어디 갔는지 찾아봐도 없다.
우리 싸가지한테 전화해서 카드사며 어디 건 확인해서 택시 번호 확인하라고 하니
티머니 회사에 전화해서 개인 택시 차 번호를 알아냈다.
어떻게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고 아픈 사람을 그렇게 지체해가며 가는지
몇 번을 부탁을 했음에도 가고 있잖냐며 퉁퉁거리는지
자기 가족들이 그런 상황에 처해봐야 잘못한 행동인 걸 깨닫게 될런지. . .
2013년 10월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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