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랖 : 웃옷이나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
오지랖(이) 넓다 : 쓸데없이 지나치게 아무 일에나 참견하는 면이 있다
나 자신이 생각해도 오지랖이 너무 넓은 편이다.
왜 그렇게 내 일이 아닌데도 마음이 쓰이는지
남들은 신경 안쓰고 사는데 나는 왜 그렇게 사는지
나를 이렇게 키워주신 엄니를 원망할 때도 있었다.
로그인하지 않고 들어가 글을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있어
늘 로그인을 하지 않고 들어가 글을 보는데
엊그제도 좋은 글방에 들어갔더니 이상한 글이 하나 올라와 있었다.
창피한 일이지만 며칠 째 먹지도 못하고 겨우겨우 버티고 있다고
날일 하는 일거리도 없어 한달 넘게 일을 못하고 있다고
자기 처지가 이렇게 바뀌어 버렸다며
몇 천원이라도 도와주며 그 은헤 잊지 않겠다고 꼭 갚겠다는 글이였다.
순간 얼마나 힘들면 이런 글을 올렸을까 하고
얼른 로그인을 하고 댓글을 달았다.
"어느 지역에 사시냐고?"
지역을 알아야 도와줄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 . .
그런데 그동안 그런 오지랖이 나 자신을 얼마나 힘들게 했던가를 생각하니
불현듯 이 글 사기 아닐까?
사이버에 사기꾼 많다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
댓글을 삭제 하고 쪽지를 보내려고 했다.
아, 쪽지 보냈다가 내 정보 해킹해서 나를 힘들게 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 불편하게 지켜 보고만 있었지만
읽어 보기만 하고 아무도 댓글 한 줄 달지 않았다.
정말 절박한 심정으로 이 글을 썼다면
작은 도움이라도 도와줘야 되지 않을까
모두 외면하면 막다른 길에 몰리는 심정으로
좋지 않은 결정을 할까 걱정이 되어 아이디를 메모해 놓고 컴을 나갔다.
그런데 어제도 글이 있었지만 댓글 한 줄도 없이 조회 수만 늘어있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오늘 들어가 보니까 글이 내려지고 없다.
아무도 도움의 손길을 주지 않아서 본인이 내렸을까?
아니면 사이트 관리자가 게시판에 맞지 않는 글이라서 내렸을까?
정말 절박한 심정으로 쓴 글이라면 어떻하지?
쪽지라도 보낼 것 그랬다는 후회가 되어
사이트 접속해서 쪽지를 보내려고 하니까 내가 선택하는 회원에게만
쪽지를 보낼 수 있고 아이디를 적어서 보낼 수 있는 기능이 없는 것이였다.
에효 ~
남 도와줄 여건은 아니지만 단 돈 10만원이라도 해주고 싶어서
그 사람이 찾아올 수 있는 전철역에 부탁하면 맡아줄까?
아니면 파출소에 가서 아이디 조회 부탁하면 해줄까?
사기꾼 아니면 만나서 도움을 줄 수 있을텐데 . . .
혼자 어떻게 할까를 궁리를 하였지만 이젠 연락할 길이 없다.
사이트 운영자에게 쪽지를 보내 물어볼까?
정말 거짓이 아니라면 세상 인심이 얼마나 원망스럽고
절망스러울까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불편하고 짠하다.
진실이라면 연이어 비도 오는데 그 사람 마음은 얼마나 더 슬플까
2013년 7월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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