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이런 산행 처음이였던 흘림골

智美 아줌마 2012. 10. 9. 02:58

이런 산행 처음이였던 흘림골

 

 

동서울 타미널에서 6시 30분 첫 버스가 출발해 한강을 지나다보니 서서히 동이 튼다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안개가 점점 짙어져 앞이 잘 안보인다

설악산 흘림골을 가려면 한계령에서 오색, 양양, 속초 가는 길로 굽이 굽이 걸어 흘림골로 가야 되는데 늘 차를 타고 넘어가던 한계령 길을 오늘은 가벼운 마음으로 룰루랄랄 걸어간다

한계령은 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의 택리지에 함경도와 강원도의 경계인 철령, 그 아래 추지령, 금강산 연수령, 설악산 오색령, 그 밑의 대관령과 백봉령을 강원도의 이름난 여섯 고개로 꼽았다. 그 중 한계령의 옛 이름인 오색령을 최고라 칭했다고 한다.

오색이란 이름은 마을에 다섯 빛깔의 꽃이 피는 나무가 있어 생겨났단다. 지금이야 그 꽃을 볼 수 없지만, 오색약수에서 다섯 빛깔 맛을 느낄 수 있다. 너럭바위에서 조금씩 솟아나는 오색약수에는 톡 쏘는 탄산에 쌉싸래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숨어 있다.

지금의 한계령은 1968년 육군 공병단에서 44번 국도 공사를 시작해 만들어졌으며 공사 중 희생된 108명의 군장병들의 추모와 명복을 빌기 위해 108계단을 만들고 당시 군단장이였던 김재규 중장이 위령비를 세웠는데 한계령 휴게소 건물 뒤로 대청봉에 오르는 계단으로 위에 위령탑도 있다.

오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신라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안고 피눈물을 흘리며 이 고개를 넘었다고 한다. 고려시대 때는 퇴각하는 거란군을 김취려 장군이 뒤쫓아 이 골짜기에서 섬멸했다고 전해진다.

아름다운 가락으로 유명한 노래 한계령은 가수 하덕규씨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 설악산에서 위로를 얻고 지은 것이란다. 험하지만 깊고, 아찔하지만 수려한 한계령. 눈물과 위로를 함께 건네는 그 길에 서면 청미한 다섯 빛깔 매력에 젖어든다고 어떤 여행 작가가 표현하였다

흘림골로 출발하기 전 한계령에서 한 컷!!

 아래 골짜기로 내려 간다. 흘림골은 한계령에서 오색 사이에 있다

오색, 양양, 속초 방향으로 출발

실학자 이중원이 칭찬한 옛 오색령의 풍경이다. 설악의 기암들이 저마다 자태를 드러내고 . . .

걸어가는 내내 눈이 즐겁고 바쁘다

와 ~ 저 아래 길로 내려간다. 굽이 굽이 몇 굽이를 돌아 내려가야 될까?

구절초가 해를 향해 다들 고개를 들고 있다

벌써 한 굽이를 돌았나? 출발한 곳이 보이지 않는다

멀리 한계령 휴게소가 지붕만 조그맣게 보이네

점봉산 줄기인가? 흘림골로 가다가 오른쪽의 산맥이다

오른쪽에서 왼쪽 길을 따라 가운데 길로 내려간다

 

 

우리를 앞질러 내려 간 버스가 벌써 저 아래로 내려 가네

 

 

흘림골로 가는 길에 다리가 있는데 다섯개의 흘림골 다리를 거쳐야 흘림골에 도착 한다

 

산비장이가 시들어 간다. 곧 올 겨울을 맞고 새봄에 다시 싹이 나겠지? 여러 해살이 풀이니 내년에도 이곳에서 꽃을 피우겠다. 너를 또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 . .

 

햐 ~ 진짜 예쁘다. 예뻐 . . .

 

 

 

도로의 볼록랜즈에서는 셀카의 진수를 . . .

드디어 살방살방 풍경에 취해 1시간 정도걷다보니 흘림골에 도착하였다. 와 ~ 그런데 관광버스들이 겹으로 줄을 서서 사람들을 내리고 가고 또 내리고 가고 흘림골 산행 중내내 사람들한테 치이면서 산행을 한다

오색, 양양, 속초로 가는 길

흘림골은 입구부터 산세가 아름답다.

오잉? 바위가 부비고부비고를? 일명 부부바위라고 한다

주 ~ 욱 당겨 보았더니 서로 코를 맞대고 부비고 있는 것 같다. ㅎㅎㅎ

흘림골은 남설악 지구의 점봉산 자락에 있는 계곡으로, 보통 흘림골이라고 부르는데 계곡이 깊고 숲이 짙어서 항상 날씨가 흐린 듯하다고 하여 붙여진 것인데 흘림골지킴터에서 여심폭포~등선대~등선폭포~십이폭포 아래까지를 흘림골이라고 한다

흘림골 지킴터에서 출발해 여심폭포 성국사를 거쳐 오색분소까지 가는데 총 거리가 6.2km이다

출발부터 정신이 없다. 산악회에서 온 사람들이 떼를 지어 한 무더기씩 올라가 우리들은 떠밀리다시피해서 올라가게 되어 한 텐포 늦추어가며 산행을 한다

어라? 봉우리 면이 누가 인위적으로 잘라낸 것 같은 곳이 눈에 띈다

당겨보니 참 신기하다. 기계톱으로 잘라낸 것 같이 네모 반듯하다

초반에는 계속 나무 테크 계단과 다리를 거쳐 올라가게 된다.

 

저 바위 봐라. 하늘을 향해 삿대질(?)을 하는 겨?

거리가 그리 길지 않아서 쉬엄쉬엄 가도 어두워지기 전까지 오색에 도달할 것 같다

 

 

이제 본격적으로 산길을 올라간다

 

기암들이 멋드러지는데 작은 사진으로 보기에는 느낌이 적다

 

 

햇빛이 반사되어 단풍빛이 곱다

 

여신폭포는 높이 20m 정도의 폭포이다. 폭포의 모양이 여성의 음부(陰部)를 닮은 데서 명칭이 유래하였고, 여신폭포(女身瀑布)라고도 하는데 옛날에 선녀탕에서 목욕을 하다 하늘의 옷을 잃어버린 선녀가 하늘에 오르지 못하고 주전골의 만불동을 넘어 이곳에서 나신(裸身)의 폭포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여심폭포에는 대승폭포같이 물이 적다. 겨울로 접어들다보니 가물어서 그런 거런 것 같은데 장마 철에 오면 어떨까?

 

흘림골의 정상인 등선대에 오르는 길은 경사도가 높아 숨이 깔딱깔딱 넘어가지만 사람들이 워낙 많아 지체되다보니 힘든지 모르고 올랐다

 

 

돌계단을 가파르게 오르고

알록달록 단풍도 보며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깔딱깔딱 등선대 고개에 다다른다

 

에구 ~ 등선대 고개에 사람들이 지천이라 발 디딜 틈이 없다

이제 등선대 정상 전망대로 올라간다. 아고 ~ 좁은 바윗길로 올라가는데 사람들과 부대끼며 올라가야 되서 더 후덜덜 거린다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었는데 사람들 따라 가다보니 줄을 타야했다

 

 

전망대 올라가는 계단인데 저 위에 전망대에 사람이 너무 많아 사진도 제대로 찍지 못했다

맨 뒤에 있는 봉우리가 대청봉, 바로 앞 왼쪽 능선이 귀떼기청이란다

신선들이 놀았다는 등선대

칠형제봉이 어떤 봉우리를 말하는걸까?

 

 

등선대 정상에서 설악산 풍경도 감상하고 중간에서 점심도 먹고 오색 방향 십이폭포로 내려간다

등선대 바로 아래엔 아직도 사람들로 북적댄다

주전골이 시작되는 용소폭포까지는 2.8km, 오색까지는 5km, 아직 길이 멀다

등선대에서 오색으로 내려가는 길은 초반에 계속 계단으로 이어진다

 

내려가다보니 이곳 흘림골은 천불동 계곡을 보는 듯 하여 골짜기를 오르내리며 둘러 본 풍경은 보는 내내 천불동 계곡이 연상된다

 

이 부분이 사진으로 보기보다  내려오는 길이 가파르고 길이 좋지 않아 사람들마다 벅벅대며 내려온다

 

 

 

 

 

봉우리마다 넘 멋있어 샷!!

저 아래 계곡을 또 내려간다. 봉우리 하나 넘으면 계곡으로를 반복하며 내려간다

계곡엔 먼저 내려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점심을 먹고 쉬고들 있다

 

등선폭포에도 물이 적다. 등선폭포는 신선이 하늘로 오르기 전 이곳에서 몸을 깨끗이 정화하고 신선이 되기 위해 등선대에 올랐다고 한다. 폭포의 높이는 30m로 물줄기는 사람의 흔적이 전혀없는 곳에서 시작되어 굽이 굽이 흘러 이곳 폭포를 이룬다

 

 

볼 수록 천불동 계곡과 참 비슷하다

 

골짜기마다 사람들이 내려가 있다. 어지럽이지말고 쉬웠다 가길 . . .

 

이제 점점 아래로 다 내려가나보다. 계곡을 지그재그로 건너며 내려간다

 

 

 

 

에구 ~ 이 산마루를 넘어가는데 사람들로 지체되어 3, 40분을 죽치게 되었는데 앞에도 사람들이 밀리고 뒤에도 점점 사람들로 줄이 꼬리 꼬리를 문다

많은 산행을 안해봤지만 이렇게 줄줄이 서서 기다려가며 한 산행은 처음이였다

십이폭포는 점봉산에서 시작하여 흘림골, 주전골의 비경과 함께 열두 번 굽이 굽이 흘러 폭포를 이루었다 하여 십이폭포라 한다. 12단 12폭의 전체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없지만  계곡을 따라 가다보면 부분 부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십이폭포를 배경으로 한 컷!!

뭐야? 이 바위는 꼭 뭐같이 생겼나? 고릴라 얼굴? ㅎㅎㅎ

 

 

봉우리마다 절경이라 둘러보며 가기도 바쁘다

아이고 ~ 저 사람들 발 시리지 않을까?

이제 용소 폭포 입구 주전골에 거의 도착한 것 같다

 

 

드디어 용소폭포 삼거리에 도착하였다. 저 사람들 봐라. 이제 용소 폭포로 들어갔다가 나와서 오색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