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아니 날이 밝아오고 있는 이 시간까지 잠이 오질 않는다. 너무 피곤해서일까? 이 밤, 갑자기 그 사람이 생각난다. 이루지 못한 사랑, 시선배가
해맑은 웃음으로 환하게 나를 보고 웃는다. 아직도 나를 좋아할까? 지금도 내가 그리울까? 이런 저런 생각에 혼자 헛웃음을 짓는다.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 날 기억할 수나 있겠는가. 괜히 바보같은 생각을 하며 맥없이 웃는다. 착한 사람, 핑크색 넥타이가 잘 어울리던 사람 천진난만하게 웃는 모습이 아이와도 같았던 사람
아마도 저 먼 하늘 어딘가에 별이 되었을거야. 아니 너무 착한 사람이니까 천사가 되었을지도 몰라. 조금씩 조금씩 가슴이 저려 아파온다. 그토록 나와 함께 하기를 원했는데
세월 지나 먼 훗날까지 함께 하기를 기다리겠노라 하더니 무엇이 그리 급해 혼자 먼 길 떠나갔는가. 그 옛날 매정하게 돌아서 가던 나의 뒷모습을 보며 얼마나 원망을 했을까.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는 그 사람을 등 뒤로한 채 난 차갑게 돌아서 왔다. 이렇게 될줄 알았으면 그와 함께 할것을 그러면 우리의 운명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때 늦은 후회, 생각해본들 소용없는 후회지만 안타까운 마음 어쩔 수 없다.
2007년 4월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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