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男,親 들과 함께한 생일

智美 아줌마 2006. 8. 23. 01:40


    어제는 내 귀 빠진 날이였다.
    이런 저런 생각에 마음이 산란했다.
    외출 준비를 하며 누구한테 전화를 해서 같이 한 잔하자 할까나하고
    잠시 생각하다가 횡성에서 기능성 제화 제조업을 하는 영현이가 생각났다.
    얼마 전 하남시로 사업장을 옮겨 왔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어도
    전화 통화만 했을 뿐 만나지 못했었다.
    늘 먼저 안부 전화를 하는 친구다.
    그래서 영현이한테 전화를 했다.

    "안녕~ 영현아."
    "그래 정애야 목소리 들으니까 반갑다."
    "고마워. 오늘 일이 바쁘니?"
    "응. 조금 바쁜 편이야. 그런데 왜?"
    "시간 괜찮으면 얼굴 좀 보게."
    '그래? 그럼 시간을 내야지 무슨 소리야."
    "아니 괜히 업무에 지장주면 안되니까 무리하게 시간 내려 하지말고 . . ."
    "한 일곱, 여덞시쯤 끝날 것 같은데, 내일로 좀 미루고 시간 당겨 볼게."
    "아냐, 그럼 덕중한테 전화해보고 시간되면 둘이 먼저 만나고 있을게"
    '그래, 그럼 다시 통화하자."
    '응, 알았어."



    다음으로 덕중이한테 전화를 했다.
    "야, 임마 너는 "더위에 누나 어떻게 지내슈" 하고 문안 전화도 못하냐?"
    '야 ~ 정애야 오랜만이다. 어떻게 전화를 다 했냐?"
    "너 지금 어디니?"
    "나 스포츠센타에서 운동하고 있어 왜?"
    "얼굴 좀 보게 시간 내라."
    "언제?"
    "지금 너희 동네로 가니까 근처 가서 전화할게."
    "그래? 그럼 미희 일하는 감자탕집에서 보자."
    "아, 그래 그러면 되겠네. 그참에 미희도 보고 . . ."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노래방하는 정웅이한테 전화했다.
    자다가 전화를 받는 것 같았다.
    "웅이 너 자다가 전화 받냐? 이 시간에 뭔 잠을 자는겨?
    냉큼 일어나서 이 누나 전화 똑바로 못받냐?"
    한바탕 웃으며 "너 임마 오빠한테 까불고 있어. 근데 어쩐일이야?
    "너 보고싶어서 전화했지."
    "그래? 지금 어디 있는데?"
    '지금 미희네 감자탕 집으로 가는 길이야 한 삼십분 후에 도착할거야."
    "그래? 알았어."



    다음으로 신림동에서 컴퓨더 정보 사업을 하는 용식이 한테 전화를 했다.
    용식이도 요즘 사업이 좀 힘들어 더 바쁘단다.
    아이템을 쥐어 짜느라고 . . .
    "좀 늦게라고 갈 수 있으면 갈게. 이따가 전화할게"한다.

    다음으로 교문리에 있는 영훈이한테 전화를 했다.
    그런데 이녀석 전화를 안받는다.
    그렇게 전화를 하며 감자탕집에 도착했다.
    미희가 반겼다.
    좀 있으니까 덕중이, 정웅이가 들어 왔다.

    "야, 뭔 맘으로 이곳까지 행차 하였누?" 한다.
    "그냥 느그들 보고싶어서 왔지."
    좀있으니까 영훈이가 전해 듣고 쫓아왔다.
    마침 모친 제사라서 본가에 와 있었는데 내가 와 있다고 해서 왔단다.

    "너 임마, 이 누나가 전화를 했는데 전화도 안받고 뭐하는 놈이야?"
    "전화? 전화했다고? 하며 휴대폰을 뒤진다.
    정웅이가 "여자 친구 누구 부를까? 너 왔다고. 한다.
    "너희들 아직도 모르냐? 나 여자 싫어하는거.
    부르려면 남자 친구 불러 임마!"

    여자 친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난 여자들 특유의 기질을 싫어한다.
    잘난 척, 있는 척, 가진 척 . . . 그렇게 척,척하는게 싫고
    특히 내숭떠는 걸 보면 속 확 뒤집힌다.
    그래서 여자 들과 어울리기 보다 남자 들과 어울리는 것을 더 즐겨한다.



    덕중이가 "근데 오늘 무슨 날이야? 아니면 무슨 바람이 불었냐?"
    "오늘 이 누님 귀 빠지신 날이다. 그래서 같이 한 잔 하고 싶어서 왔다."
    "그러냐? 생일 축하한다." 친구들이 축하해 줬다.
    "무슨 말로만 축하한데 축하주 한 잔 줘봐라. 오늘 술 좀 먹어야겠다."하니
    "너 술 안먹잖아? 술 좀 배웠냐? 술 좀 늘었냐?" 다들 놀란다.

    주거니, 받거니 하며 술을 마시고 있는데.
    마침 노래방하는 옥정이가 근처에서 볼일을 보고 있다고해서 불렀다.
    옥정이도 나를 보며
    "어쩐일로 여기까지 다 왔니? 아뭏든 반갑다 얘."
    좀 앉아 있다가 노래방 문 연다고 먼저 일어나며 꼭 들렸다가 가라고 당부를 하고 갔다.

    같이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영현이가 왔다.
    "정애야, 미안 서둘러 오려고 왔는데도 지금 도착했다."
    덕중이가 영현이한테
    "오늘 정애 생일이래."
    "그래? 그럼 축하 파티 해줘야지."한다.
    옥정이가 꼭 들렸다가 가라고 해서 그리 가기로 했다.

    옥정이 노래방에서 친구들이 안주로 주문한 회에다 소주를 마셨다.
    친구들이 내가 술을 먹는 걸 보고 자꾸 놀라한다.
    옥정이네 도착해서 얼마 안되었을때 용식이 한테 전화가 왔다.
    지금 오겠다고 . . .



    여러명이 같이 북적대고 있으려니 덥다고 큰방으로 옮기자한다.
    마침 내가 장녹수를 부르고 있었고 친구녀석들은 살림살이(?)를 옮기고 있었다.
    난 장녹수 노래를 좋아한다.
    가요를 많이는 잘 모르지만 아는 몇 곡중에 한 곡이다.
    노랫말이 너무 좋다.
    사랑 받고 싶어 기다림에 지친 여자의 애절함이 너무 잘 표현한 것 같아서 좋아한다.

    그런데 노래를 부르다 옥정한테 기대 울고 말았다.
    살림살이를 옮기던 친구들이 놀라 무슨 일 있냐고 걱정들이다.
    한바탕 울고 나니까 속이 좀 편해졌다.
    친구들은 내가 팔자가 바뀐 것을 모른다.
    그러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큰방으로 가니까 누가 커다란 케잌을 사다 놨다.
    술이 취했는지 누가 사오긴 했는데 기억이 안난다. ㅎㅎㅎ
    한참을 노는데 덕중이가 자기 마누라 전화라며 대신 받으란다.

    "영기엄마, 오랜만이네."
    "네, 언니 오랜만이예요."
    "내가 그집 신랑 붙잡고 있어서 집에 못가고 있네."
    "네, 아까 언니 오셨다고 해서 알고 있어요."
    "가능하면 빨리 들여 보낼게."
    "네, 알았어요. 언니 재미있게 놀다 가세요."

    전화 통화하는 동안 케잌에 촛불을 켜놨다.
    "야, 이거 몇개야? 쉰다섯살이냐? 아님 열살이냐?"
    용식이가 "누나 나이 좀 깎으라고 쉰살로 한거야." 너스레를 떤다.
    "좋아 좋아 쉰살하자."



    갈증이 나서 카운터로 나가니까 옥정이 남편이 나와 있었다.
    "옥정이 서방님! 오늘 저 귀 빠진 날여서 술 좀 마셨어요."
    "그런데 이런 날 울 친구들이 가장 많이 생각이 나는 거있죠."
    친구들이 보고싶어 왔어요.
    그래서 친구들이랑 한 잔 하고 있어요. 옥정이 서방님 이해하세요."
    "그럼요. 친구들 좋지요. 즐겁게 놀다 가세요." 한다.

    영현이가 내가 한바탕 울고 난 것이 마음이 걸렸는지,
    언니~ 하며 내 기분 좀 맞춰 줄 도우미를 부르겠단다.
    "아니, 이녀석 아직도 모르네, 나 여자 싫어한다고, 나 여자 싫다니까."
    "괜히 느그들 같이 놀고 싶어서 그러지? 에이 나쁜 놈들 . . ."

    "야 도우미 불러주려면 남자 도우미 불러주라."
    그랬더니 한술 더 떠서 하는 말
    "형님(옥정이 남편) 남자 도우미 있음 불러주세요."하니 남자 도우미는 없단다.
    ㅎㅎㅎ

    "여자 도우미 나한테 붙여주려고 하지말고 느그들이 오늘 내 도우미해라."
    옆에서 옥정이가 "그래 너희들이 정애 도우미해야지."
    그래서 같이들 웃었다.



    그렇게 친구들과 모처럼 편하게 술을 마시며 놀다보니
    어느덧 새벽 3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야 이제 집에 가자 느그들 마누라 눈 빠지겠다."
    "그러다 쫓겨날라 ㅎㅎㅎ "

    "오늘 정말 정말 고마웠다. 그리고 재미있었구."
    "우리도 재미있었다. 너 술 취한 것도 다보고 ㅎㅎㅎ"
    그렇게 각자 택시 타고 대리운전 부르고 해서 만남의 시간을 접었다.

    집에 돌아와서 새벽내 잠을 설쳤다.
    속이 어찌나 부대끼는지 연신 일어나 물도 마시고 쥬스도 마시고 . . .
    오전 내내 속이 불편한지라 사람들은 이러면서 왜들 그렇게 술을 마실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역시 친구이상 좋은 관계는 없다고 생각했다.
    예전에 애들 아빠도 우리 친구들의 관계를 인정해 주고 부럽다고 했었다.
    친구들아 ~ 고마워, 사랑한다 내 친구들아 ~

    2006년 8월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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