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연 나들이

셰익스피어 인 발레 한여름 밤의 꿈

智美 아줌마 2016. 11. 13. 19:30

11월이 되어 11월 일정표엔 무슨 메모가 되어있나 확인하는데 어라? 한여름 밤의 꿈? 이 공연은 언제 예매해둔 거야? 보고 싶은 공연은 티켓 오픈하면 바로 예매해두다 보니 공연이 있는 달이 되어야 자세히 살펴보게 되는데 2017년 6월 공연까지 미리 예매해두다 보니 예매해둔 것을 잊고 있는 공연도 있다. 오늘 본 한여름 밤의 꿈은 발레 공연으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주옥같은 곡들이 있어 더 친밀감이 드는 작품이다. 이 작품 제목에서 말하는 ‘한여름 밤’이란 천주교에서 6월 24일, 즉, 1년 중 낮이 가장 긴 하지 무렵의 성 요한제 전야를 가리키며 유럽에서는 이날 요정들이 기묘한 사건을 일으킨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고 한다. 발레는 대사가 없는 공연이다 보니 관객의 이해를 돕고자 셰익스피어로 분장한 해설사가 나와 작품 설명을 해줘서 내용을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이해하며 볼 수 있게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결혼식에 사용되고 누구나 다 아는 멘델스존의 결혼행진곡, 이 곡이 처음 연주된 것은 영국 왕실의 결혼식으로 1858년 1월 24일 프러시아의 프레데릭 윌리엄 왕자와의 결혼식을 앞두고, 음악에 조예가 깊었던 영국의 빅토리아 공주는 결혼식 때 연주할 두 곡을 직접 골랐다고 한다. 바그너의 가극 ‘로엔그린’ 중 ‘혼례의 합창’은 입장할 때, 멘델스존의 극음악 ‘한여름 밤의 꿈’ 중 ‘결혼행진곡’은 퇴장 때 연주할 곡으로 정하고 결혼식에 사용한 후, 유럽 상류층 여성들이 앞다퉈 따라 했으며, 결혼식 레퍼토리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한다.

 

 

다른 날에는 번거롭더라도 혜화역에서 버스를 갈아 타고 광화문 KT 앞에서 내려 건너가는데 요즘 광화문 거리가 복잡할 것 같아 5호선 광화문 역에 내려 8번 출구로 올라왔더니 세종문화회관 뒤뜰에 늦은 구절초가 낙엽과 함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1855년 작 셰익스피어와 베르디의 첫 만남이 된 오페라 맥베드,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하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티켓 오픈하는 날 예매해서 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예매했는데 보고 싶은 공연이 많아 취소했더니 공연 보러 갈 때마다 눈에 띄어 다시 예매했다.

 

 

셰익스피어가 "한여름 밤의 꿈"을 집필한 시기는 1594년에서 1595년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는 플루타르크 영웅전에 나오는 테세우스 이야기, 전설 속의 요정 이야기, 중세 영국의 민간설화 등을 참고하되 특유의 상상력과 구성력을 십분 발휘하여 이 희극을 썼다. 그의 작품들에는 유령, 마녀, 요정 같은 초현실적 존재들이 등장하곤 하는데, 그중에서도 요정들이 사는 마법의 숲을 생생하게 묘사한 "한여름 밤의 꿈"은 그의 시적 상상력이 최고조에 이른 작품으로 꼽힌다. 오늘날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모든 극 가운데 가장 환상적이고 몽환적이며 신비로운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그런데 과거에는 이 작품이 냉대를 받던 시기도 있었다. 온갖 요정과 마법이 난무하는 희극이라는 점 때문에 이성과 합리주의를 강조하던 신고전주의 시대에는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상상과 초자연의 세계를 추구하는 낭만주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극 중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품의 하나로 떠올랐고, 다른 예술 장르에도 폭넓게 영향을 미쳤다.

 

특히 여러 낭만주의 화가들이 이 작품에 매료되어 그 어떤 셰익스피어 작품보다 많은 그림을 그렸고, 작곡가들 중에서는 독일의 멘델스존(1809-1847)이 작품의 분위기와 이미지를 절묘하게 포착해낸 음악을 썼다. 멘델스존이 <한여름 밤의 꿈>을 처음 접한 것은 1826년 여름이었다. 당시 17세의 소년 멘델스존은 그 감흥을 한 편의 음악에 담아내게 되는데, 그 음악이 유명한 ‘한여름 밤의 꿈 서곡’이다. 이 서곡은 일단 피아노 연탄용으로 완성되었고, 얼마 후 관현악용으로 개작되었다. 멘델스존은 14세부터 작곡을 시작하여 15세에 첫 교향곡을 썼을 정도로 조숙한 천재였다. 따라서 이 서곡은 단순한 습작의 수준을 넘어서 있었다. 이 곡의 가장 큰 매력은 싱싱하고 힘차게 생동하는 천재성의 반짝임에 있다고 하겠는데, 이는 과중한 업무와 엄격한 자기 검열에 시달렸던 성년의 멘델스존에게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요소이기도 하다.

 

한편 그로부터 16년이 흐른 1842년, 이번에는 프로이센 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가 그에게 <한여름 밤의 꿈>의 연극 상연을 위한 음악을 의뢰했다. 그 무렵 멘델스존은 베를린 왕립 예술 아카데미와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겸하고 있었는데, 바쁜 와중에도 왕의 명을 받들어 연극의 주요 장면들에 붙일 음악 14곡을 새로 작곡했다. 기존의 서곡과 함께 1843년 10월 14일 포츠담 궁전에서 열린 연극 공연에서 초연된 이 14편의 악곡은 다양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유명한 ‘결혼 행진곡’을 비롯하여 콘서트에서 종종 발췌 연주되는 스케르초, 간주곡, 야상곡과 같은 순수 기악곡이 있는가 하면, 매혹적인 ‘요정의 자장가(2중창)’를 포함하여 셰익스피어의 텍스트에 기초한 노래와 멜로드라마도 있다. 비록 이 14곡과 서곡 사이에는 오랜 시간차가 존재하지만, 멘델스존이 소년 시절의 작품을 계속 환기하면서 작곡을 진행했기 때문에 전편에 걸쳐 일관된 작풍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황장원 음악 칼럼니스트 글 발퀘)

 

한여름 밤의 꿈

커튼콜 촬영

↓요정의 춤(자료 사진)

당나귀 머리를 한 천한 아테네 직공과 티타니아 여왕


시놉시스

 

아테네의 젊은 연인 허미아와 라이샌더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나 허미아의 아버지는 그녀가 드미트리우스라는 젊은이와 결혼하기를 강요한다. 원래 드미트리우스와 사랑하던 사이였던 헬레나는 변심한 드미트리우스 때문에 상심에 빠져 있다. 아테네 법에 따라 아버지의 강요를 따를 수밖에 없자 허미아와 라이샌더는 도망을 가기로 한다. 그들과 뒤따라온 드미트리우스와 헬레나가 한밤중에 아테네 근처의 숲에서 밤을 맞이하는데 이 숲은 요정 왕의 마법 숲이었다.

 

그런데 요정 여왕과 불화에 빠진 오베론 왕이 여왕에게 앙갚음하기 위해 준비한 마법의 묘약을 이용한다. 이 마법의 묘약은 잠자는 사이 눈에 넣으면 잠에서 깨어 처음 본 것을 맹목적으로 사랑하게 되는 것으로 여왕은 이 마법에 걸려 퍼크가 장난삼아 당나귀 머리를 둔갑을 시킨 천한 아테네 직공을 열렬히 사랑하게 된다. 잠시 뒤 오베론 왕은 여왕으로부터 원하던 인도 소년을 얻은 뒤 그녀의 마법을 풀어준다. 오베론은 아테네 젊은이들에게도 이 묘약을 사용하여 드미트리우스가 예전처럼 헬레나를 사랑하게 함으로써 복잡하게 얽힌 그들의 사랑의 갈등이 해결된다.

 

아테네의 공작 테세우스는 히폴리타와의 결혼식에서 이 두 쌍의 연인과 합동결혼식을 올리고 이들의 결혼식을 축하하는 바텀 일행의 우스꽝스런 공연이 펼쳐진다. <피라무스와 티스비>라는 이 극중극은 고대 신화이야기로 부모의 반대로 도망을 가다 죽음을 맞이하는 불쌍한 연인의 비극적 이야기이다. 흔히《로미오와 줄리엣》스토리의 원형으로 여겨진다. 세 쌍의 신혼부부가 초야를 치르러 잠자리에 든 뒤 요정들이 나타나 이 세 쌍의 부부의 백년해로와 다산을 기원해 준다.

 

등장인물

오베론(Oberon) : 요정 왕으로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요정 여왕에게 앙갚음하기 위해 눈에 사랑의 묘약을 넣어 당나귀 머리를 한 바보와 사랑에 빠지게 만든다. 아테네 젊은이들에게도 사랑의 묘약을 사용하여 그들의 사랑의 얽힘을 풀어준다.

티타니아(Titania) : 요정 여왕으로 가부장인 요정 왕에게 대항하는 당찬 면이 있으나 오베론의 마법에 걸려 당나귀 머리를 한 천한 아테네 직공에게 첫눈에 반한다.

퍼크(Puck) : 오베론의 시종으로 장난꾸러기 요정이다.

라이샌더(Lysander) : 허미아를 사랑하는 아테네 청년이나 사랑의 묘약 때문에 잠시 헬레나에게 사랑에 빠졌다가 원래의 사랑을 되찾는다.

허미아(Hermia) : 드미트리우스와 결혼시키려는 아버지의 강압을 피해 사랑하는 연인 라이샌더와 도망치는 당찬 인물이다.

드미트리우스(Demetrius) : 원래 헬레나를 사랑했으나 변심하여 허미아와 결혼하려 한다. 사랑의 묘약의 효력으로 옛 사랑을 되찾는다.

헬레나(Helena) : 변심한 드미트리우스를 일편단심 사랑하는 인물이다.

테세우스(Theseus)와 히폴리타(Hypolita) : 아테네의 영주와 약혼녀인 아마존의 여왕이다.

바텀(Bottom) : 무식하고 천한 아테네의 직공으로 퍼크의 장난으로 당나귀 머리로 변한 사이 티타니아 여왕의 사랑을 받는다.

 

결혼 행진곡

 

 

멘델스존의 한여름밤의 꿈 전곡 듣기

 

1. Overture, Op. 21
2. Ⅰ. Scherzo (Entr'acte to Act 2)
3. Ⅱ. Melodram: 'Over hill, over dale' and March of the Elves (Act 2)
4. Ⅲ. Song with chorus: 'You spotted snakes' (Act 2)
5. Ⅳ. The Spells (Melodram: Act 2)
6. Ⅴ. Entr'acte / Intermezzo (Hermia seeks Lysander; Entry of the Rustics: Act 3)
7. Ⅵ. Melodram: 'What hempen homespuns' (Act 3)
8. Ⅶ. Nocturne (Act 3)
9. Ⅷ. Melodram: 'The Removal of the Spells' (Act 4)
10. Ⅸ. Wedding March (Entr'acte to Act 5)
11. Ⅹ. Fanfare and Funeral March (Act 5)
12. XI. Bergomask (Dance of the Rustics: Act 5)
13. XII. Wedding March_reprise (Act 5)
14. XIII. Finale: 'Through the house' (Act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