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담양 향교

智美 아줌마 2016. 8. 24. 11:30

일로, 무안, 광주를 거쳐 담양에 와서 담양 터미널 부근에 있는 대나무 랜드 찜질방에서 여독을 풀고 여행 일정에는 다음 날, 명옥헌을 가기로 되어있는데 이런 ~ 뭐냐? 담양 죽녹원을 갈 거라고 착각하고 알람을 맞춰 놓지 않고 자는 둥 마는 둥 그렇게 밤을 보내고 아침 7시가 다 돼서 일어났는데 이번엔 떠드는 사람이나 코 고는 사람이 없어 찜질방이 너무 조용해서 좋았다. 죽녹원을 가려고 준비하고 터미널로 가면서 일정표를 보니까 오 마이 갓!! 죽녹원을 가는 게 아니라 명옥헌을 가는 날이네. 명옥헌 가는 버스가 6시 30분, 7시 40분인데 지금 시각이 7시 35분이니 간발의 차이로 7시 40분 버스를 놓치게 되었다.

 

에구 ~ 어제 담양 도착해서 찜질방에 들어갔을 때 일정표 확인을 해야 했는데 늘 여행 다닐 때는 일정표 확인을 하고 다니는데 머릿속엔 죽녹원을 생각하고 있었으니, 어느 곳을 먼저 가도 상관은 없지만, 명옥헌은 터미널과 거리가 떨어져 있어 서울 올라가는 날에 담양 터미널 부근에서

돌다가 차 시간 맞춰 가기 수월한 죽녹원을 가기로 계획한 건데 어쩔 수 없이 일정을 바꿔 먼저 담양 향교와 죽녹원을 가기로 했다.

 

담양 향교와 죽녹원은 담양 터미널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어 자주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려 타고 갈 필요는 없다. 죽녹원까지는 대략 1.3km, 읍내 구경하면서 죽녹원 입구 왼쪽 마을에 향교가 있어 먼저 향교를 찾아간다. 이른 아침, 낯선 길을 걷는 느낌이 상쾌하니 좋다. 그나마 아직은 걸을 만한데 폭염 주의보 벨 소리가 울리는 중에 여행하게 되어 정말 땀 줄줄 흘리며 다녔다.

 

담양읍사무소 가는 길 사거리 오른쪽 골목에 있는 집인데 개인 집인지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 집인지는 모르지만, 솟을대문이 멋있다.

 

도로 지도에는 중파사거리라고 되어있는데 그 사거리에 있는 작은 공원

150년이 넘은 가시나무 보호수로 지정되어있다.

담양읍사무소 길로 계속 걸어가면 국수 거리가 나온다. 죽녹원을 둘러 보고 점심은 이곳 국수 거리에서 국수를 먹을 계획이다.

 

저 돌다리 건너가 향교리 마을, 그 안에 담양 향교가 있다.

 

 

마을회관 옥상에는 대나무를 닮은 설치 작품, '담양 예술인의 집' 소속 작가들이 낙후된 마을과 주민들의 삶에 아름다움이 깃들기를 바라며 쓸모없이 방치됐던 주택의 벽면에 마을의 구석구석을 소개하는 마을지도를 그리고 마을을 찾는 관광객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비오고 해뜬게 무지개도 있는 거여, 화가믄 여기 있겄어? 잘 그리믄 요놈으로 입에 풀칠하제.

 

담양 향교 하마비, 홍살문은 보이지 않는다.

담양 전씨 집안의 삼형제를 기리기 위한 비, 안내문이 없어 문화관광부에 문의해서 알게 된 것인데 직원께서 알고 계셔서 다행이었다.

 

담양 향교 외삼문, 우째 이런 일이? 외삼문이 울타리도 없이 생뚱맞게 서있네. 게다가 민가가 들어 서있다니, 신성한 곳에 주차는 웬말인가?

여러 지역의 향교를 가봤지만, 이렇게 향교가 난립이 되어있는 곳은 처음이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문화재가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니.

 

 

관리사

 

담양 향교는 고려 충혜왕 때 설립되었다는 설도 있으나, 본격적인 건물창건은 1398년(태조 7) 대성전이 설립되면서부터이다. 1674년(숙종 즉위년) 부사 이헌유가 중건하고, 1747년(영조 23) 부사 안정헌이 중수하였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3칸의 대성전, 각 3칸의 동무와 서무, 7칸의 명륜당, 내신문 등이 있다. 대성전에는 5성, 송조2현 및 우리 나라 18현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조선시대는 국가로부터 토지와 전적·노비 등을 지급받아 교관이 교생을 가르쳤으나, 갑오개혁 이후 신학제 실시에 따라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봄·가을에 석전을 봉행하며 초하루와 보름에 분향을 하고 있다. 이 향교는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03호로 지정되어 있다.

 

 

명륜당은 남북으로 긴 네모난 대지에 전면에 명륜당을 중심으로 한 학당부를 두고, 후면에는 대성전을 중심으로 한 문묘부를 배치한 전학후묘의 형식으로 배치되어 있다. 명륜당은 2층 누각으로 건립하여 2층 바닥면과 강학구역 지반면과 같은 높이로 되어있다.

 

 동재는 고종 31년(1894) 이후에 허물어져 복원 관리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서재

대성전이 있는 내삼문 좌우에 200년된 은행나무가 있다.

동무

서무

 

대성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약 130cm 높이의 석축 기단을 쌓고 자연석 덤벙주초 위에 원형기둥을 세웠는데, 기둥에 따라 배흘림기둥과 민흘림기둥이 각각 보이며 가구는 2고주 5량에 공포는 초익공 양식이다. 지붕은 맞배지붕으로 홑처마이며 풍판이 설치되어 있다.

 

 

대성전에는 5성, 송조2현 및 우리 나라 18현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고 한다. (* 5성 : 공자, 맹자, 안자, 증자, 자사, * 송조6현 : 주돈이, 정이, 정호, 소옹, 장재, 주희, * 우리나라 18현 : 설총, 최치원, 정몽주, 정여창, 안유, 김굉필, 이언적, 조광조, 김인후, 이황, 성혼, 이이, 조헌, 김장생, 송시열, 김집, 박세채, 송준길)

대성전에서 본 내삼문

 

담양 향교 울타리 안에 있는 민가, 향교 외삼문 안에 민가가 어떻게 들어와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골목 입구에 하마비가 있으니 그 부근에 홍살문이 있을 건데 홍살문도 없는 데다 외삼문 안에 민가가 있으니 담양 향교 부지가 죽녹원을 비롯하여 이 일대가 다 향교 부지라는데 생뚱맞게 외삼문 안에 민가가 있는 것이 정말 이해가 안 되어 관리자에게 물어 보니 담양군에서나 향교측에서 집주인에게 팔 것을 종용하였지만, 계속 거절 중이라 사유 재산으로 등록되어있으니 어찌해 볼 도리가 없다고 한다. 남의 집가지고 이러니저러니 왈가왈부하면 안 되지만, 저 집만 해결된다면 반듯하게 형식을 갖춘 향교로 복원하여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을 텐데 오랜 역사를 가진 향교가 엉성하게 자리하고 있는 게 참으로 안타깝다.

 

죽녹원 대나무 사이로 보이는 담양 향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