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소국에 태어나 비참한 삶을 살다간 비운 공주, 덕혜옹주. 그동안 덕혜옹주에 관한 자료를 익히 많이 봐왔지만, 영화로 제작된 덕혜옹주는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까. 이틀 전 덕혜옹주를 보러 CGV를 가다가 버스 안에서 스마트폰 검색을 하던 중 차창 밖을 보니까 이런 ~ 내려야 할 정류장을 막 지나고 있네. 대학로 CGV를 가려고 했더니, 탄 버스는 종암동 방향으로 가는 차라 어쩔 수 없이 내려서 건너 환승을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가까이 종암 경찰서 건너에 힘들 때 도움을 준 아는 언니가 살고 있어 내친 김에 언니를 만나고 들어가야지 하고 전화를 하니까 "미리 전화라도 하고 오지, 나 쑥대머리하고 있는데 . . ." "언니, 우리가 그런 체면 차리는 관계유? 괜찮으니까 그냥 나와." 했다.
그래서 뜻하지 않게 언니를 만나 마거릿 호텔 커피솝에서 비싼 커피와 빵을 먹으며 그동안 지낸 이야기를 서로 풀어 놓고 돌아왔다. 그날 못 본 덕혜옹주를 오늘 보러 갔는데 마침 목요일에는 롯데카드 할인이 되어 6천 원에 볼 수 있었다. 덕혜옹주, 참으로 기구한 운명, 정말 미치지 않고 맨정신으로 어찌 살아갈 수 있겠는가. 손예진은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었지만, 섬세한 감정 묘사에 이 영화를 보고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또한, 자신이 출연하는 영화에 큰 돈을 투자했다는 것에도 놀라움인데 "선뜻 투자한 게 절대 아니라 덜덜덜 떨면서 투자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고 하는 것도 예쁘다. 영화에 대한 책임감, 멋진 영화를 완성도 있게 선보이고 싶은 마음에 투자 결정한 것이라고 하니 소명 또한 겸손하지 않는가. 촬영 후반 감독이 제작비 부족에 축소하려는 것을 알고, 영화의 완성도와 퀄리티를 위해 기꺼이 10억원을 투자했다니, 주연 배우로서 책임감 있는 면모를 보여준 셈이다. 손예진이 땀과 노력, 뿐만 아니라 돈까지 쓴 영화 '덕혜옹주'로 흥행에 성공, 승승장구 대박나길 . . .
아, 이완용의 부하 한택수 역을 연기한 윤제문 씨 영화 보는 내내 얄미워서 정말 죽이고 싶어 누가 저 인간 빨리 안 죽이나? 했는데 나쁜 놈은 목숨이 질긴지라 해방 후에도 죽지 않고 활개를 치니 정 ~ 말 일제강정기의 매국노들은 갈취해서 부를 축적한 재산 몰수하고 참형에 처해야 하는데 그런 인간에게도 인권이 어쩌고저쩌고하니 그렇게 말한 인간들도 초록이 동색이라 했으니 매국노라는 생각이 든다.
덕혜옹주는 고종과 복녕당 귀인 양 씨 사이의 딸로 일출소학교(일신국민학교) 5학년이던 1925년 일제에 의하여 볼모로 일본에 끌려가 동경 학습원에서 교육을 받았으나 외로움과 향수병으로 정신질환인 조발성 치매증으로 고생하였다. 1931년 대마도 번주의 아들인 소 다케시 백작과 강제 결혼하여 3년 만에 딸(송정혜)을 얻었으나 지병이 계속되었다. 1951년 보호자인 영친왕과의 합의를 통해 남편과 이혼을 했다. 결혼에 실패한 딸마저 자살하겠다며 집을 나가 실종되자 병세가 더욱 악화하였다. 1945년 해방 이후 흐릿한 정신 속에서도 덕혜옹주는 어린 시절을 보낸 고국의 궁궐에 가기를 원했다. 이 무렵 서울신문의 김을한 기자가 덕혜옹주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귀국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그러나 조선 황실의 존재에 정치적 부담을 느낀 이승만 정부는 덕혜의 귀국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1961년 11월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던 고 박정희 대통령이 미국 방문 도중 일본에 기착한 기회에 영친왕의 부인인 이방자가 면담하여, 1962년 1월 26일 38년 만에 귀국할 수 있었다. 귀국 직후부터 5년간 서울대학교 대학병원에 입원하였으나 호전되지 않았다. 그 후 창경궁 낙선재와 연결되어 있던 수강재에 칩거하였고 덕혜옹주가 돌아온 이듬해에 마지막 황태자비 이방자(1901~1989)도 귀국해 낙선재에서 여생을 보냈다. 계속된 치료에도 병세는 호전되지 않다가 1989년 4월 21일 상오 11시 40분에 별세하였다. 그해 4월 25일 경기도 미금시(남양주시) 금곡동에 소재한 홍유릉 부속림에 안장되었으며 그리고 9일 뒤인 4월 30일 이방자 여사도 생을 마감했다. 비운의 두 분께서 고국에서 마지막 생을 함께 하셔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덕혜옹주 아버지 고종황제 어머니 귀인 양씨
일본으로 끌려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일제는 만 13세의 어린 덕혜옹주를 강제 일본 유학길에 오르게 한다.
매일같이 고국 땅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던 덕혜옹주 앞에
어린 시절 친구로 지냈던 장한(박해일)이 나타나고,
영친왕 망명작전에 휘말리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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