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연 나들이

7월 온쉼표 '시인의 사랑`

智美 아줌마 2016. 7. 25. 22:43

7월 온쉼표 "당첨" 문자가 들어왔다. 얼마 만의 당첨인가. 비싼 공연이라 못 보는 게 아니라 운이 없으면 볼 수 없는 공연이 온쉼표 공연이다. 여느 공연 못지않게 수준 높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체험할 수 있는 공연으로 7월에 당첨되었으니 횡재한 기분으로 두 좌석 예매해뒀는데 이번에는 옥영이가 선약이 있어 혼자 가게 되었다. 아들 사돈이 지방에서 올라와 저녁 식사하기로 했다고 해서 싸가지나 짱구한테 넌지시 물었더니 역시나 안 간단다. 취소 자리 나오면 보려고 당일 세종문화회관으로 나와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니 원하는 사람 있으면 줘야겠다 하고 갔는데 대기 번호가 20번이 훨씬 넘게 대기자가 있는 게 아닌가. 어떤 커플도 기다리고 있어 내 것 한 장을 줄까나 했더니 두 장이 필요하다며 아쉬워했다. 

 

그런데 어떤 아짐은 암표 장사 마냥 십 여장 넘게 가지고는 이 사람 저 사람한테 되팔고 있었다. 뭐냐? 1인 2매 예매할 수 있는데 주변 사람 이름으로 여러 건 예매했다가 지인들과 오지 못하게 되어 그런 것 같은데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자기들만 혜택을 누리려 저렇게 많이 무더기로 예매했는지 좋게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취소해주면 바로 다른 사람이 예매할 수 있는 걸 공연 시간 전, 6시부터 나와 표를 되팔고 있었다니 참 어이없다. 나는 창구 직원한테 취소를 못하고 왔다고 티켓 한 장을 건내며 원하는 사람 있으면 주라고 했더니 취소하면 된다고 취소해줬는데 나중에 취소했던 자리에 어떤 젊은 아짐이 와서 앉아 함께 공연을 보게 되었다.

 

그렇게 온쉼표 공연을 보려고 하는 사람이 많은데 공연 시작 후 보니까 역시나, 여기저기 빈자리가 눈에 띈다. 천 원이라는 가격에 싸다 보니 너무 쉽게 참여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빈자리를 볼 때마다 늘 안타까웠다. 하지만 예매 후, 취소하지 않고 관람하지 않을 경우 6개월 신청 자격이 박탈된다. 이 제도는 세종문화회관 측에서 정말 잘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공감 꾸 ~ 욱

 

7월은 체임버홀에서 시인의 사랑이라는 주제로 피아니스트 이효주, 테너 김세일의 노래로 엮어졌다.

 

7월 온쉼표 공연 체임버홀 무대

 

피아니스트 이효주의 반주에 맞춰 테너 김세일이 열창을 하고 있다. 마지막 곡을 부를 때 살 ~ 짝

 

체임버홀이나 M씨어터의 좌석은 1층 앞 줄이 아닌 이상 2층 무대 바로 위 자리를 선호를 한다. 1층 중간에 앉으면 사람들 움직임이 신경 쓰여 약긴 측면으로 관람하게 되지만, 시야가 자유로워 2층 9번 좌석을 예매했는데 체임버홀은 10 ~ 15번 자리가 좋은 것 같다. 마지막 앙콜 곡으로 슈베르트의 밤과 꿈을 불렀는데 고운 테너 목소리로 들으니 오케스트라 연주와 색다르고 정말 좋았다.

 

 

공연이 끝난 후 나오니까 등에 불이 밝혀져 있어 마침 우리 태극기가 그려진 등이 눈에 띄어 한 컷 찍었다.

세종문회회관 대강당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