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대한민국 전통 기능 전승자회 작품 전시회①

어제 남산 서울타워 플라자 사이니지 LG OLED 올레드를 보러 남산에 갔다가 회현역으로 가서 4호선 전철을 타려고 남산 순환버스 3번을 타고 서울역을 지나오게 되었다. 옛 서울역사가 눈에 들어온다. 아, 저기를 가봐야지. 문화 공간이 되었다던데 하고는 집에 오자마자 검색하니 평소에는 월요일이 휴관인데 2016년 대한민국 전통 기능 전승자회 작품 전시회가 오늘 17일 일요일부터 23일 토요일까지 열린다는 공지가 떠있다. 마침 잘 되었네. 전시회도 보고 옛 서울역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겸사해서 보고 와야겠다는 생각에 아침 일찍 서둘러 서울역으로 갔다.

 

 

옛 서울역사는 동경대 교수였던 일본인 쓰가모토 야스시가 설계하고, 1922년 6월에 착공하여 1925년 9월에 준공되었다. 공사비는 모두 94만 5,000원이었는데, 관동 대지진으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면서 공사비가 모자라 원래의 설계안을 축소하여 지었다고 전한다. 건축 당시 서울역사는 연면적 6,631m2의 초대형 건물로 '동양 제1역'인 도쿄역의 뒤를 잇는 '동양 제2역'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서울역은 단순히 식민지 경성을 대표하는 기차역으로 지어진 것이 아니었다. 일제는 서울역을 일본과 조선, 만주를 잇는 '국제역'으로 기획했다. 도쿄에서 출발한 일본 국철이 시모노세키에 이른 후 부관연락선으로 갈아타 부산에 닿고, 다시 기차에 올라 서울역을 거쳐 만주와 시베리아, 더 나아가서는 모스크바와 베를린까지 연결하려는 구상이었다. 식민지 수탈을 위해 인도 전역에 철도를 깐 영국처럼, 일본도 만주의 식민 경영을 위해 철도를 중심 사업으로 채택, 서울역을 크고 화려하게 지은 것은 이렇듯 일본과 만주, 유럽을 잇는 제국의 전초기지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건축 당시 1층에는 매표소를 겸하는 중앙홀, 주로 조선인들이 사용했던 3등 대합실, 일본인들이 이용한 1, 2등 대합실과 부인대합실, 귀빈실, 역장실 등이 있었다. 3등 대합실은 남녀가 함께 이용했지만 1, 2등 승객은 부부라도 남녀를 구별해 여성은 부인대합실에 따로 머물러야 했다. 2층에는 당시 최고의 서양식 레스토랑인 '서울역 그릴'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상의 소설에도 등장하는 이곳은 모던보이와 모던걸의 집합소였다.스위스 루체른 역을 모델로 삼았다는 이 웅장한 벽돌 건물은 한때 식민지의 관문이었다. 일본은 이곳을 통해 만주뿐 아니라 모스크바와 베를린까지 연결시키려고 했다. 패전으로 일제의 야망은 사라졌으나 서울역은 여전히 한반도 교통의 중심이었다. 10여 년 전 새로운 역사가 건축되면서 옛 서울역사는 '문화역서울 284'라는 이름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2004년 1월 새로운 민자역사가 신축되면서 옛 서울역사는 폐쇄되었다가 2011년 원형 복원 공사를 마친 후 '문화역서울 284'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문화역 서울은 전시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는 공간임을 뜻하고, 284는 서울역의 사적 번호에서 따왔다.

 

왼쪽에서 본 옛 서울역인 문화역 서울 284

오른쪽에서 본  사진

중앙 현관

대한민국 철도 100년 동판이 입구 바닥에 설치되어있다.

이제 출입문으로 들어간다. 와우 ~ 고풍스럽고 높은 천장과 내부, 전통 기능 전승자 작품이 전시 되어있다.

천장의 태극 무늬 스테인드글라스는 강강술래를 형상화 것이라고 한다.

안에서 본 출입문 쪽

입구에는 공방에서 내 놓은 판매용품이 전시 되어있다. 

 

 

↓ 전통 공예 기능 전승자의 작품들이다. 우리 것을 계승하는 사람이 없다면 우리 문화는 사라지고 말 텐데, 이 분들이 계셔서 우리 전통공예의 맥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은가. 훗날 사라질지도 모르는 분야가 있어서는 안 되니 전승자의 작품이지만, 사진으로 간직하고 싶어 한 작품 한 작품 다 카메라에 담아왔다. 사진 찍는 나를 보고 구경 왔다는 어떤 할배가 사진 왜 찍느냐고 궁금해서 물어보신다기에 그냥 찍어요, 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