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양평 캠핑 수목원

智美 아줌마 2016. 4. 22. 12:49

요즘 여기저기 과일나무에 꽃들이 만발하여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영덕 복사꽃 마을과 영동 배꽃 마을을 가고자 했지만, 가까운 양평 가루매 마을로 배꽃 보러 가기로 했다. 가루매 마을 가는 교통 편을 알아보니까 양평 터미널이나 용문 터미널에서 1-3번 버스를 타면 되는데 지도를 보니 가까이에 지평역이 있다. 그래, 기차 타고 가면 되겠다 하고 1-3번 노선을 확인하니까 조금 걸어야하지만, 다행히 지평역 부근으로 버스가 지나간다. 그래서 청량리발 07시 5분 지평행 기차표를 예매해 두고 가루매 마을 가까이에 있는 양평 수목원도 같이 둘러보기로 했다.

 

이른 아침, 상쾌한 마음으로 길을 나서는데 오후 늦게 비 예보가 있어서 그런가? 하늘은 우중충하다, 다음 주는 화순, 순천 여행 계획을 세워 놓은 상태라 오늘 아니면 올해도 배꽃을 못 볼 것 같아 그냥 예정대로 강행하기로 했다. 청량리역에서 45분 소요, 지평역에 도착하니 아침 공기가 신선하니 좋다. 여러 사람이 함께 내렸는데 지평역 사진 찍고 나니 다들 어느 방향으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일단 사람들이 가던 방향으로 가다가 어떤 아짐이 지나가기에 버스 정류장 방향을 묻고 걸어가니까 지평 농협과 지평초등학교가 나온다. 대략 7, 800m

 

아무리 둘러봐도 버스 정류장 푯말이 보이지 않아 길 건너 휠처 타고 계신 할배가 계셔 여쭈어 보니 건너 학교 앞이든 여기 앞이든 아무 데나 서 있으면 버스가 선단다. 아고 ~ 양평도 촌인가? 서 있으면 버스가 서게? 다시 건너가 빵집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같은 말을 한다. 그래도 외지인 입장에서 불안하지, 버스가 자주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 타고자 하는 버스도 첫차이고 50분 배차라 놓치면 어떻게 해, 9시가 다 되어야 오는 버스를 길에서 왔다 갔다 서성이며 기다리다 보니 학교 앞에 버스가 서는 게 아닌가, 얼른 뛰어가 타고 보니 10분 정도 걸렸나? 얼마 가지 않아 가루매 마을 앞 "옥현1리 괭이" 정류장에 도착하였다. 에구 ~ 4, 50분을 기다리느니 그냥 걸어올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청량리역에서 지평역으로 가면 서 차창으로 본 풍경, 머지 않아 연둣빛 새싹들이 들판을 물들이겠지?

 

07시 5분 출발하여 07시 50분에 지평역 도착,  9시쯤 버스가 있어 07시 기차를 탔는데 다음 기차는 12시 10분이라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다.

지평역에서 버스 정류장으로 가면서 본 풍경

 

박태기

꽃사과

겹 수사해당화(겹 서부해당화, 꽃아그배나무)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강남 갔다 돌아온 제비들이 분주하게 날고 있어 둘러보니 어라? 제비집이 있네. 요즘엔 제비나 제비집이 보기 드물어졌다고 하는데 이 귀한 제비 집을 보게 되어 버스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지 않다. 번식기에는 단독이나 한 쌍이 움직인다고 하는데 이곳 제비들은 여러 마리가 함께하는 것 같았다. 연신 제비들이 날아들며 새끼를 챙기는 것 같이 보였다. 번식이 끝나면 가족이 무리 지어 함께 이동한다니까 얘들이 다 한가족인가?  형제 자매 자녀로 구성된 게 아닌가? 귀한 제비와 제비집을 봤으니 올해 운이 좋을 거야.ㅎㅎㅎ

 

 

 

10여 분 버스를 타고 "옥현1리 괭이" 정거장에 내려 가나안 농군 학교 이정표 방향으로 800m 정도 걸어 들어가야 한다.

 

 

 

 

 

양평 수목원을 다녀오고 나서 알게 되었지만, 이 배밭이 가루매 마을 배밭

산수유 꽃도 이젠 색이 바래가는데 날씨가 흐려 색이 더 칙칙하다.

양평 수목원 입구

 

 

 

자엽자두나무, 몇 년 전에 아산 피나클랜에 가서 처음 이 꽃을 보게 되었다. 나뭇잎까지 온통 빨간색의 나무라 특이했다.

 

양평 수목원은 칠보산 자락에 펜션과 카라반을 갖춘 캠핑장 수목이다. 캠핑족 사이에선 많이 알려진 곳으로 행사도 많이 하는 것 같다. 

용무가 있으면 전화하라고 되어있어 기다려야 하나? 전화 해야 하나? 하다가 슬금슬금 들어간다. 곳곳에서 사람들이 화단 정리하고 있다.

 

 

 

아담한 동산이 너무 예쁜데 생뚱맞은 이 건물은 뭐냐? 예쁜 벽화라도 그려 놓으면 괜찮을 텐데 . . .

 

작은 호수가 있다. 물빛은 탁해 보이지만, 나름 풍경이 예쁘다.

난간에 카메라 놓고 셀카!!

 

 

 

꽃사과 나무에 꽃이 얼마나 많이 피었는지 꽃송이가 바글바글하다. ㅎㅎㅎ

 

 

 

동산으로 올라간다. 통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아 자연 친화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느 산에서 본 산철쭉보다 색이 진하니 곱다.

 

 

제비꽃

삿갓 쓴 바위?

 

올라가면 서 본 풍경

 

 

 

이제 정자가 코 앞이다. 정자에 앉아 쉬면서 간식도 먹고 정자 뒤로 올라가는 길이 있지만, 되돌아 내려온다.

 

 

나무 사이로 캬라반들이 보인다.

 

내려와 안쪽으로 길따라 가 본다.

 

 

다시 되돌아 나와 호수 오른쪽 언덕으로 올라가는데 쉴 수 있는 밴치가 있다.

 

우산같은 나무

 

보리수 나무

 

와우 ~ 장독 많이 모아 놓았다.

 

 

 

 

 

 

 

 

산 위에도 캠핑장이 있는데, 아래만 둘러 보고 나오니까 관리자께서 차 한잔 하고 가라고 권했지만, 이야기만 좀 나누다 가루매 마을 간다. 왼쪽 에 흰 강아지는 차 밑에서 나오지 않고 딱 저 만큼만 나왓다 쏙 들어가는데 다리가 불편한 것 같다. 전에 가출을 해서 며칠 안 보였는데 동네 주민이 어디에 있는 개가 여기 수목원 개같다고 해서 가보니 다쳐서 있기에 큰 수술까지 했으나 안타깝게 장애견이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