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북한산 둘레길 13구간 송추 마을길~14구간 산너머길

智美 아줌마 2016. 4. 15. 21:30

지난 해 가을, 11월 21일에 북한 둘레길 이어 걷기를 하다가 겨울이 되어 중단하였다. 겨울에 걷는 것도 생각해 봤지만, 사람의 발길이 너무 없을 것 같아 행여 길을 잃어 버리면 어쩌나? 둘레길에서 길 잃어 버릴 염려는 없지만, 눈 덮혀 있으면 자칫 엉뚱한 길로 접어들 수 있어 조심스런 마음에 중단하었다. 재작년 눈 쌓인 겨울에 방학동 왕실 묘역에서 도봉산 방향으로 가다가 길을 잘못 들어 도봉산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방학동 성당으로 내려오게 되어 뜻하지 않게 일찍 하산, 집으로 돌아온 적이 있다. 그래서 그 후로는 겨울에 둘레길 걷는 게 부담되어 포기하고 올 봄에 다시 북한산 둘레길을 이어 돌자 하고 마지막 발도장을 찍은 72사단 앞으로 갔다.

 

이번에도 이곳 사진을 찍었는데 잘못하여 삭제되는 바람에 작년 가을에 찍은 사진으로 대체해서 올린다.

들머리에 개나리가 노란 꽃길을 만들고 . . .

어느 분의 무덤 주변에 진달래가 소담스럽게 피어있다. 진달래 뒤로 벚꽃도 연분홍 빛으로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가운데 왼쪽으로 둘레길 이정표를 따라 산으로 들어간다. 평일이라 그런가? 한식날이라 그런가? 둘레길 걷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호제비꽃

젊어서도 할미꽃, 늙어서도 할미꽃, 할미꽃 넌 억울하겠다. 젊어서도 할매로 태어나니 말이다. ㅎㅎㅎ

돌양지

벚꽃

송추 마을길 시작 ~ 송추 마을길 구간만 5km, 북한산 둘레길 중에 긴 코스에 속한다.

 

듬성듬성 피어있어도 예쁜 진달래

앗!! 각시붓꽃이다. 이 주변에서 여러 개체를 만났다.

꼬깔제비꽃

첫 번째 만나는 계단

여러 꽃이 어우러져 알록달록 산을 치장하고

오솔길을 걷듯 이어지는 송추 마을길

 

 

올라가다가 옆을 돌아보니 문인석이 서있다. 그 뒤로 초소도 보이고 . . .

오봉탐방지원센터 0.6km, 원각사 입구 3.2km

 

이제 내리막 길로 내려가고

계측기가 있네. 아, 오봉 탐방지원센터가 멀지 않구나.

엥? 백담사?

백담사 아래 과일 나무 여러 그루 보인다.

복사꽃

 

 

배꽃

 

 

어? 건물이 보이네. 마을로 내려왔나 보다.

 

오봉 탐방지원센터

탐방지원센터 앞에 작은 공연장이 있다. 이곳에 앉아서 쉬면서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한다.

국립공원 도봉사무소 송추 분소

송추 분소 앞을 지나 이어 걷는다. 줄지어 있는 벚꽃 나무마다 폭폭 꽃망울이 터져 화사한 봄빛으로 치장하고 잇다.

 

 

 

송추하면 유원지가 연상되는데 학창시절 언니와 동네 친구들과 안골 계곡 수영장에 놀러 오기도 했으니 이 먼 곳까지 말이다.

계곡에 물이 너무 말라있다. 시원스레 물줄기가 흐르면 좋겠다.

 

 

아, 정말 아름답다. 볼 수록 신기하고 예쁘다. 어떻게 이런 꽃을 피울 수 있는지.

개나리, 가지가 마구 뻗어난 것 같아도 나름 자기만의 규칙이 있겠지?

카페 헤세의 정원, 쥔장이 헤세를 좋아하나? 나도 학창 시절엔 헤세를 좋아했는데 그 때가 그립다.

 

 

외부 순환도로 교각 아래로

 

 

 

 

 

교각 밑을 빠져나와 이제 다시 산길로 들어간다.

산목련

이 주변에 산목련 나무가 많이 눈에 띈다.

다시 산길으로 올라간다.

원각사 입구 1.7km

군부대 시설이지만, 탁 드인 곳이 있어 옆으로 살짝 벗어나 가 본다.

아, 바로 외곽순환도로 옆이구나.

건너 마을은 벚꽃 터널이다.

다시 되돌아 와 가던 길로 이어 걸으며 북한산에 관한 자료들을 한 번씩 읽어 보고 지나간다.

 

 

 

 

이곳에는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사진을 전시해 놓았는데 이 주변이 군부대가 있어 가림판 역활로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언덕 넘어 내려가는 길

부대 앞이라 사진은 못 찍고 밭을 이루고 있는 뱀밥이라고도 하는 쇠뜨기 사진만 찍고 지나간다. 마음은 쇠뜨기가 너무 많아 꺾어 오고 싶었다.

아고 ~ 여기부터 그늘 없는 뙤약볕을 걸어가야 한다. 햇볕이 내 몸을 지지고 볶아도 그래도 나는 즐겁다. ㅎㅎㅎ

 

이 벚나무 너무 예쁘다. 일러이스트가 그려 놓은 벚나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벚꽃잎이 바람에 휘날리는 상상을 해 본다.

 

예쁜 꽃나무 아래가 너무 지저분 하다. 그래도 고고한 자태로 버티고 아름다운 꽃을 한 가득 피어놨다. 산사나무 같은데 또랑이 앞에 있고 가까이로 들어가기가 복잡해 보여 멀리서 바라만 봤다. 돌아서 건너가 볼까 하다가 그냥 가지요. ㅎㅎㅎ

 

송추 원각사 입구

가능역에서 구파발 방향(왼쪽) 버스 정류장에서 23번, 34번, 38번, 360번을 타고 원각사 입구에 내려 산너머길로 들어오면 된다.

이번에 이 구간을 걷다 보니 산너머길이 참 예쁘다. 산너머길만 한 번 더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패 터널

사패산

국립공원 도봉지구 사패산 입구

차량 통행 금지 안내판 위에 카메라 올려 놓고 셀카!!

 

셀카 놀이 하고 다시 걷는다.

꼬불꼬불 길을 따라 룰룰랄라 즐겁게 간다.

와 ~ 노란 꽃방석이다. 돌양지 꽃이 꽃방석을 만들었다. 이 주변에 이런 꽃방석으로 핀 돌양지 무리의 여러 개체를 볼 수 있었다.

사패산 물품 보관소와 화장실

 

여기까지 송추 마을 길이고 이제 산너길로 접어든다. 의자가 있어 잠시 쉬면서 간식 챙겨 먹고 간다.

 

들어왔던 길 따라 계속 직진하면 원각사, 600m라고 하지다녀오려면 왕복 1,2km라 다음에 들리기로 하고 산너머 길로 간다. 저 위에 작은 흰 건물도 화장실인 것 같은데 어떤 아저씨, 이정표를 잘못 세워 놓았다면 나한테 쓴소리를 한다. 먼저 만들어 놓은 화장실인 것 같다.

 

 

먹거리도 챙겨 먹고 잠시 쉬었으니 다시 출발 ~

가을에는 내시 묘역 길의 단풍이 예쁜 것 같고 봄에는 이 곳 산너머 길의 진달래가 예쁜 것 같다. 가는 내내 진달래 길을 간다.

 

 

 

 

이제 밑으로 내려가는 내리막길이다.

 

 

 

계곡엔 물이 말라있다. 올해는 적당히 비가 왔으면 좋겠다. 작년에 너무 가물어서 어린 나무들이 말라가는 것을 보고 너무 안타까웠다.

 

 

 

 

나무 의자 쉼터가 위 아래에 있다.

 

 

안골 계곡 1.5km

갓바위가 어디 있나? 사패산으로 한참 올라가야 갓바위가 있는데 오래 전 아우들과 가 본 같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계속 또 올라간다. 경사가 심하지 않아 살방살방 걸어올라가면 된다.

 

아, 갓바위가 저렇게 생겼다. 작은 바위가 큰 바위 위에 난작 올라 앉은 형상

 

 

 

 

안골 계곡 0.7km

이제 또 내리막이다. 오르락 내리락 길이 지루하지 않고 좋다.

 

 

 

쉼터가 있네. 쉬어가라고 만들어 놓았으니 나도 잠시 쉬어간다. 간식 챙겨 먹으면서 . . . ㅎㅎㅎ

 

의정부 시내가 보이네.

포토 포인트 50m 지점, 전망 좋은 곳이 나오나? 포토 포인트라고 되어 있어도 조망이 안 좋은 곳도 있다.

와우 ~ 전망대가 있네.  신나다. 와 이리 좋은가? 빨리 가자.ㅎㅎㅎ

 

양주, 의정부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글씨가 흐려 내가 새로 적어 놓았다.↓

 

왼쪽 뒤에 불곡산, 가운데가 천보산, 그 오른쪽에 흐리게 용암산, 오른쪽이 수락산

골짜기 따라 내려가면 의정부 시내

저 뒤, 가운데 보이는 산이 수락산

 

내려온 바위 쪽에 의자도 있다. 사람이 없어 사진만 찍고 내려가려는데

어떤 아저씨 한 분이 오네. 부탁해서 인증 샷!

이제 다시 내려간다. 그런데 계단이 무지 많다. 이 쪽으로 올라오려면 꽤 힘들겠다.

내려오면서 중간에서 올려 다 본 계단

또계단을 계속 내려간다.

내려와서 본 계단

 

 

아이구야 ~ 또 계단이다.

 

 

넓은 바위가 나온다.

 

왼쪽 바위는 층층이 나무가 자라고 있어 참 신기하게 생겼다.

우와 ~ 또 계단이다. 정말 계단 많다. 이 계단을 만들기 전에는 어떻게 올라왔을까? 가팔라서 오르내리기가 만만찮았을 것 같다.

 

또 계단을 내려간다.

이제 흙길이다. 또 계단이 나오려나?

 

 

잉? 또 계단이 나왔다. ㅎㅎㅎ

다시 흙길이다. 이제 계단 없지? 또 있어? 마지막 한 곳 더 았다.

 

 

 

계측기가 있는 마지막 계단

이 다리를 건너서 부터 안골길

 

요기까지 산너머 길, 안골 계곡까지 0.7k,m, 안골 구간 입구까지 0.1km, 버스정류장까지 또 1.3km

 

 

 

바위 반쪽은 어디 갔나? 굴러 오다가 박살난 겨?

산 쪽에 민가가 있나 보다. 저 아짐 버스 타러 간다는데 외출 한 번 하기 쉽지 않겠다.

안골교

 

 

 

안골 둘레길 물품 보관소 배경으로 볼록 거울 인증 샷!!

 

 

 

안골 입구 도착, 직동 공원 1.9km, 회룡 탐방지원센터 4km, 이 구간만 돌면 북한산 둘레길 한 바퀴 완주한다.

 

명자꽃

 

 

허리 아프게 서 있는 나무

 

장독대에 핀 제비꽃

 

 

 

 

드디어 다 나왔다.

 

 

 

가능역 옆의 벽화, 오늘도 강능역에서 둘레길 걷기 마무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