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남산 벚꽃 길 걷기

智美 아줌마 2016. 4. 4. 15:40

몇 년만인가? 남산 순환도로를 걸어 본 지가 기억을 더듬어도 언제인지 기억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된 것 같다. 장충단 공원이나 남산 서울 타워까지는 몇 번 가봤어도 남산 순환도로는 가지 않았다. 봄이 되면 벚꽃 길, 가을이면 단풍 길이 되지만 늘 생각이 미치지 않았고 그런 때에는 사람이 너무 붐벼 북적대는 게 싫어 가지 않았는데 학창 시절, 뗄래야 뗄 수 없는 남산, 내 사춘기 시절을 남산에서 보냈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지? 새로운 환경보다 속해 있는 환경에서 벗어나는 걸 원치 않았던 나는 중 고등학교 대학 문턱을 남산에 자리 잡은 학교를 다녔다.

 

100년이 훌쩍 넘은 역사가 있는 학교, 자랑거리가 많은 모교인데 지금은 내 기억 저 편에 추억만 남아있다. 고3, 대입 예비고사가 다가올 수록 공부는 안 되고 머릿속만 복잡해질 때, 짝사랑 그 아이 생각에 마음이 아플 때, 학교 벤치에 앉아 노을을 바라 보던 나, 교내 남산 자락에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나누었던 동문들, 운동장이 왕모래라 엎드려 뻗쳐라도 하면 손 바닥에 송송 돌 구멍이 뚫릴 정도로 아팠던 기억, 더울 때나 추울 때나 아침 저녁으로 오르내렸던 남산, 그때는 벚나무가 지금 만큼 크지 않았을 때라 노란 개나리의 기억이 더 많다.

 

오늘,  딸 싸가지로 인해 인연을 맺게 된 20년? 25년? 세월을 함께 한 그 인연들과 벚꽃 길을 걷기로 하였다. 나한테는 더 각별한 남산 순환도로이기에 걸으면서 옛 생각이 많이 떠올랐고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도 갈 수 없음에 문득 문득 서글퍼지기도 했다. 내가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했던 때가 그 시기일 거다. 울 엄니와 형제가 함께한 세월이었으니까.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이 있었으니까. 돌이켜 생각해 봐도 아름다운 세월이다. 그래서 모교에 대한 애착이 강해 고교 진학도 모교로 갔고 졸업한 후에도 자주 모교를 찾아갔었다. 심지어 주소 이전해서 싸가지도 모교에 진학시켜 집 가까운 학교 두고 먼 학교에 다니게 함으로 고생 좀 시켰다. 그때나 지금이나 과거 지향적인 성향이 짙다 보니 미련 떨며 살았다. ㅎㅎㅎ

 

 

장충단 공원, 그때 그 사람과의 추억이 서린 곳이다. 젊음을 다 누리지도 못하고 요절한 그 사람, 그래서 그 사람은 기억 자체가 아픔이고 그리움이다. 지금 살아있으면 내 인생과 그 사람의 인생은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함께 하고 있을까? 아니면 지금같이 아픔이고 그리움일까?

 

 

 

수표교

 

남산 순환도로 벚꽃 길 걷기

목련

 

진달래

벚꽃

돌단풍

 

앞 서 걷고 있는 지인들

수선화

아이고 ~ 땅바닥에서 꽃을 피우네.

이 나무는 어쩌다가 꼬부랑 허리가 되었나 그래. 허리 아프겠다.

 

 

 

 

 

꽃 구경 오신 노부부

뒷 따라가며 지인들을 한 번 더 담아 보았다.

 

다른 진달래보다 색이 더 진하다.

 

 

 

 

남산의 상징물이 된 N서울타워가 보인다. New Namsan의 이니셜 N서울타워는 원래 조선 신궁이 있었던 자리로, 철거하면서 공터로 있다가 안전기획부 청사 등이 세워지면서 같이 세워진 것이다. 1969년12월 동양방송, 동아방송, 문화방송 등 3개의 민영방송국이 공동으로 투자하여 종합 전파 탑과 함께 관광 전망대의 건설을 허가받아 한국 기술과 장비로 착공하여 6년간의 공사 끝에 1975년 8월 완공하였다.1980년 10월 15일 일반에게 공개되어 관광명소로 등장하게 되었는데, 이 탑에 올라가면 서울 전역은 물론 멀리 송악산과 인천항까지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2000년 YTN에서 인수하고, 2005년 4월 YTN이 CJ와 서울타워 리노베이션 계약을 맺고 전면 개설공사를 하여 2005년 12월 N서울타워로 개장하였다. N서울타워는 해발 479.7m이며, 철탑·탑신 높이가 각각 101m·135.7m이다. 안전행정부에 등록된 정식 명칭은 "YTN 서울타워"이다.

 

 

 

 

점심 먹으러 식당으로 가는 길에 백구가 사람 구경하고 있다. 백구야, 심심하니?

 

팝콘이 폭폭 터진 것은 벚꽃

 

 

식사 후 커피숍에서 차 한잔 하다가 나는 세종문화회관 아카데미 강좌 예약해 둔 게 있어 먼저 충무로역으로 가는 중에 있는 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