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에 닭실마을을 방문했을 때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충재 권벌 충정공의 묘역은 가지 못해서 이번에 재실 추원재와 함께 찾아가 보기로 했다. 청암정에서 안쪽 길 따라 가면 빨간 산불 조심 깃발과 후토스 촬영장 이정표가 있는 산 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재실과 교육장이 보인다. 추원재는 문이 닫혀 있어 밖에서 둘러보고 신도비와 묘역 있는 곳으로 올라가 보고는 석천 계곡으로 가기 전에 충재 박물관에 들러 추원재와 묘역을 둘러 보고 왔는데 궁금한 게 있어서 물어보러 왔다니까 세 아짐이 앉아 노닥거리다가 젊은 아짐 하나가 남의 산소는 왜 갔느냐고, 예의에 어긋나는 거 아니냐며 볼멘 소리한다.
어이가 없어. 뭐, 이런 무식한 여편네를 봤나 싶어, 당신 종친의 묘이기 전에 우리나라의 역사 인물이고 그 인물에 대해 알고자 찾아왔다고 하면 고맙게 생각해야지, 기분 나쁘게 남의 산소를 왜 갔느냐고? 예의가 없다고? 그걸 말이라고 하고 있냐고? 이곳에 나와 앉아 있으려면 뭘 좀 알고 나와 앉아있으라고 돌직구를 날려버렸다. 무식하면 가만히나 있지, 문중 욕되게 하는 것도 모르고 함부로 말질이다. 남의 거, 내 거 따지려면 청암정이든 충재 박물관의 자료든 왜 관람할 수 있게 해 놔? 자기네 문중 집안에 꼭꼭 감춰 놓고 달실마을엔 오지도 말라고 하지, 개인의 소장품이지만, 문화재로 인정해 국민 혈세로 지원해주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그런 헛소리나 하는 사람이 나와 앉아있으니 참 한심하다.
추원재 가는 길
산수유 나무
추원재
문이 잠겨 있어 문틈으로 본 재실
쇠뜨기, 뱀밥이라고도 한다.
솜나물
충재 권벌 신도비각
신도비
묘역 올라가는 길, 가파르게 계단이 많아 내려오면서 계단 숫자를 세었는데 사진 정리를 늦게 하다 보니 몇 개였는지 잊어 버렸다. ㅎㅎㅎ
충재 권벌 충정공 가족 묘역
충재 권벌 충정공 묘(맨 앞)
충정공의 어머니 파평 윤씨 묘(앞), 아버지 성균생원 권사빈 묘(뒤)
충정공의 며느리(청암 권동보의 처) 묘(앞)
충정공 아들 청암 권동보 묘(뒤)
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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