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주변 섬엔 동백이 많이 핀다는데 언제 한번 가봐야지 하면서도 늘 때를 놓치게 되어 차일피일 미루다 지금 가면 동백이 많이 피어있지 않을까? 하고 거제 여행을 계획했다. 거제도는 아이들 어렸을 때 가족 여행길에 한 바퀴 돌았는데 이번에 다시 가보고는 너무 많이 변해있어 놀라웠다. 그때는 정말, 말 그대로 순수한 섬 그대로였는데 지금의 거제도는 육지와 연결되어있고 여느 도시 못지않게 발전되어 도시화 되어있었다.
내 기억 속의 거제도는 어민들이 배를 타고 고기 잡으러 바다에 나가고 작은 텃밭이라도 나가 농사일을 하는 그런 풍경이었는데 이젠 그런 풍경은 우리의 기억 속에만 존재하게 되었다. 그렇게 개발이 되어 공업화 도시가 된 거제도는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으로 인해 경제가 돌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요즘 어느 분야 할 것 없이 경기 침체로 인해 다들 어렵다고 하듯이 해운 쪽도 경기가 좋지 않아 대우조선 서울 본사 직원의 절반이 거제 옥포 조선소로 발령 나서 대 이동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니 빨리 경기가 회복되어야 할 텐데 걱정이다.
이제 다시 여행 이야기를 하자. 이번 거제도 여행 일정은 남부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장승포행 7시 20분 첫차를 타고 거제도 장승포 터미널로 가서 능포 장미공원과 조각공원, 양지암 등대를 둘러 보고 장승포 해안 트레킹을 하는 첫날 일정을 잡았다. 다행히 장미 공원과 조각 공원이 인접해 있어 연결해서 둘러 보고 도보로 양지암 등대를 가면 되었고, 다시 장미 공원으로 나와 장승포 해안 트레킹을 하면 된다. 나는 다음 날 지심도를 들어가기 위해 장승포로 왔지만, 거제시 지역을 여행하려면 고현 터미널로 가서 이동해야 한다.
통영을 지나 거제도를 달리는 버스 안 차창으로 보이는 풍경
어? 저 건 뭐지? 트렌스오션? 원유 시추업체란다. 저유가로 인해 원유 시추업체들도 어렵다고 한다. 여기 저기 어렵지 않은 분야가 없다.
에구 ~ 사진이 흔들렸다. 그런데 저 바지선들은 뭐냐?
거제 시내
서울에서 5시간 30분 걸린다고 했는데 4시간 40분 소요되어 12시 쯤 장승포 터미널에 도착했다.
이제 장미 공원으로 간다. 장승포 터미널을 나와 왼쪽으로 직진, 미진 아파트 길로 진입해서 차도 따라 올라가면 능포 장미공원이 보인다.
와 ~ 흰 동백이네. 이 귀한 걸 보다니 . . .
미진 아파트 거울 앞에서 셀카!!
광대나물
갯완두
하얗게 눈꽃이 핀 것 같은 조팝나무
진달래도 있고 . . .
동백나무
벚나무에도 꽃망울이 가득 맺혀있네. 사나흘 후면 활짝 필 것 같다.
아, 저기가 장미공원인가?
장미 공원엔 장미가 없고 튤립이 있네. 아, 분홍색이 참 예쁘다.
아고 ~ 귀여운 녀석, 튤립 아래 당당하게 핀 쇠별꽃
몇 송이만 피어서 더 예뻐 보이나? 쌀 튀밥? 보리 튀밥? 같다면 너무했나?
이제 나도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 보자.
언덕 너머에 수선화밭이 있다. 많은 사람이 이곳을 모르고 스쳐 지나간다. 내 옆을 지나가는 사람에겐 가보라고 알려줬다. 그런데 사진 찍겠다고 꽃 사이로 들어가고 심지어 쭈그리고 앉아서 엉덩이로 꽃 목 부러 트러 놓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가는 아짐도 있다. 갖은 폼은 다 잡지만, 못생긴 게 더 못생겨 보인다. 나잇값 좀 하지, 어린아이도 오고 젊은 사람도 오는데 에휴 ~ 저런 인간들 보면 짜증난다.
수선화 옆에 암각문이 있네. 까막눈이니 뭐라고 써있는지 알 수가 있나.
아이고 ~ 인증 샷!! 한 장 건지려고 수선화 뒤로 달리기 몇 번이나 했다.
몇 포기 유채도 보인다. 저 작은 것이 어찌 내 눈길을 내 발길을 사로잡는지.
흰색 튤립은 아직 꽃 문을 열려면 며칠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장미 공원, 조각 공원 그리고 양지암 등대를 둘러 보고 아까 올라왔던 왼쪽 도로를 따라 돌면 장승포 포구에 도착한다. 어서 가자.
통합 기준점, 지적 측량할 때 쓰는 국가 중요 시설물
오늘 연두색 점선 길을 걸었다.
와 ~ 소나무인가? 참 탐스럽고 멋있다.
야생 팔손이 나무를 보네. 양지암으로 가다 보니 팔손이 나무가 자주 눈에 띈다.
개나리와 목련은 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다행이다. 다 진 모습을 보지 않아서 . . .
이제 조각 공원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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