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강릉 커피 거리 솔바람 다리

智美 아줌마 2016. 2. 27. 22:30

등명낙가사에서 남항진으로 가기 위해 남대천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하는데 2시 10분에 있다는 것을 깜박하고 다니다가 버스 타러 정거장에 내려오니까 버스는 진작 가버리고 3시 10분 다음 버스를 타야 했다. 마침 버스 정거장을 지나가는 택시가 서기에 남대천까지 얼마 나오느냐고 물어보니까 여기서는 태운 적이 없어 잘 모르지만 정동진에서 만 8천 원 정도 나온다고 한다. 정동진은 거리가 얼마 안 되는데 그럼 비슷하게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어 어차피 급한 것도 아닌데 3, 40분 기다리지 뭐. 했다.

 

여행하면서 몸 편하려고 하는 생각은 않고 다니기에 이렇게 버스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다. 그 참에 버스 기다리며 딸하고 이야기할 시간도 생겨 괜찮은데 나 혼자 다닐 때는 상관없지만, 딸하고의 여행인데 조금 편하게 갈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어 말하니까, "엄마, 우리가 하슬라아트월드에서 너무 많이 쉬었던 것 같아. 그래도 이런 시간도 괜찮은 것 같아." 한다. "그러게, 급하게 가야 하는 건 아니니까 괜찮은데 여행 다닐 때, 지방 버스는 배차 간격이 멀어서 시간 확인은 하고 다녀야 일정대로 잘 다닐 수 있는데 엄마가 깜박했네."

 

그런데 그냥 가려던 택시가 후진해 오더니 만원에 가지 않겠느냐고 했지만, 아니라고 그냥 버스 타겠다고 하고 보냈는데, 보내고 나서 생각하니까 그냥 타고 갈 걸, 어차피 남대천에서 227번, 228번 버스를 갈아 타야 하는데 버스가 바로 있으면 다행이지만, 또 기다려야 한다면 자칫 남항진과 강릉항 사진을 찍기 어두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냥 택시 탄 김에 남항진까지 가자고 했으면 시간적 여유가 더 있을 텐데 했다. 어쨌거나 택시는 떠났고 우리는 얘기하다 보니 얼마 기다리지 않은 것 같은데 버스가 와서 남대천으로 갔다.

 

남대천에 도착해서 보니까 얼레? 설마 했던 대로 남항진 가는 버스는 또 40분을 기다려야 했고 그래서 남항진까지는 택시 타고 갔는데 버스 기다리던 아짐들이 버스 조금만 기다리면 온다고 한다. 3, 40분을 기다려야 하는데 그 지역 사람에게는 예삿일이다 보니 그렇게 생각 되나 보다. 서울에선 버스 정거장에 나가기만 하면 바로 탈 수 있으니 어찌 보면 도시 사람은 너무 빨리빨리 하며 사는 게 아닐까 싶다. 남대천에서 남항진까지 택시 요금은 5천 원 정도 나왔다.

 

 

남항진은 강릉시에서 동쪽으로 6km 정도 떨어진 강릉공항 입구에 있는 해변으로 백사장 면적은 길이 600m, 면적 24,000㎡이다. 남대천 하구의 섬석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았는 포구로 옛날에 송정에서 한송사로 가는 남쪽 길목에 있는 나루라는 뜻에서, 그런 지명이 붙었고 관동별곡 800리 길의 끝 지점이다. 한송사는 남항진에 있던 절이지만, 현재는 절 터에 공군 비행장이 들어서 있다.

 

 

 

 

강릉 아라나비는 커피 거리로 유명한 안목 바다와 남항진을 가로 지르는 600m의 공중 하강 체험시설로 2012년 7월 개장하였다. "아라나비"란 바다의 순우리말인 "아라"와 "나비"를 합친 말로써 아름다운 바다 위를 나비처럼 훨훨 날아간다는 의미라고 한다.

 

 

솔바람 다리와 죽도봉

 

건너 편에 강릉항의 등대가 보인다.

 

 

 

 

 

 

 

 

물이 얕은가? 물속에 들어가 낚시하는 사람이 많다.

 

 

 

 

 

 

죽도봉은 일명 견조봉, 젠주봉이라고도 부른다. 죽도봉은 옛날 이 봉우리에 대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또한, 마을 사람들은 젠주봉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이는 원래 전라북도 도청소재지인 전주에 있던 봉우리가 떠내려와 이곳에 머물렀다고 하여 생긴 이름으로 매년 전주 사람이 이곳에 와서 도지를 받아 갔다고 한다. 경포호 하류의 죽도봉, 군선강 하류의 명선 문과 함께 냇물과 바다가 연결되는 강릉의 3문 중 하나이다.  정말 전주 사람이 와서 돈을 받아갔을까? 재미있는 전설이다. ㅎㅎㅎ

 

계단 앞에 군고구마 파는 차가 있어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만, 3개 5천 원에 사서 먹으며 긴 계단을 헉헉대며 올라간다. 고구마가 달고 맛있다.

우리 딸 잘 올라가네.

 

 

정말 정상에 올라가니까 온통 대나무고 운동 시설도 있다. 조망할만한 곳이 없어 그냥 내려간다.

 

 

짚라인 타고 내리는 곳

이 계단 아래는 어시장

강릉항

 

 

 

 

강릉항 요트 마리나 건물, 저 건물에도 커피솝이 2개나 있다.

강릉항 안목 해변의 갈매기들

 

 

 

 

조개 해물 칼국수 잘하는 집이 있다고 해서 미락 식당을 찾아가며 본 커피 거리, 눈에 익은 스타 벅스 커피솝이 보인다. 우리 딸 여기까지 와서 프렌차이즈 커피솝 가는 건 좀 그렇다고 해서 식사 후 입구에 있는 산토리니에 가서 커피 한잔 먹었는데 서울에서 가득 채워주는 커피를 마시다가 담다가 만 것 같이 채워지지 않은 커피를 줘서 물어보니까 200mL 정량을 준다고 한다. 커피 좋아하는 내겐 인색해 보여서 드롭에서 내린 커피 남아있는 것 마저 달라고 했더니, 남은 걸 준 게 병아리 오줌만큼이다. 그 꼴란 것도 적량 초과한다며 주지 않았다니 어이없다.

 

 

안목 해변은 자판기가 유난히 많기로 유명한 곳이었는데 탁 트인 해안도로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해안 상가를 따라 커피 자판기가 줄지어 있어 속칭 ‘길 카페’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바다에 낭만을 더했던 곳이었다. 이것이 강릉 커피 거리의 시초지만, 지금은 자판기는 눈여겨봐야 찾을 수 있고 각양각색의 커피 전문점이 30여 개가 들어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홍게 한 마리가 통채로 들어있는 조개 해물 칼국수를 배부르게 먹고 이제 솔바람 다리에 조명이 켜진 것을 보기 위해 솔바람 다리로 간다.

 

솔바람 다리는 남항진과 안목(강릉항)을 잇는 인도교인 솔바람 다리는 2010년 4월 9일에 완공되었다. 47억 원을 들여 건설하였으며 총 길이 192m이다. 바다와 강 사이에 놓인 다리 특성상 바람이 많이 불어 피서지로서 인기가 높으며 야간에 조명으로 아름다운 야경을 보여준다.

 

 

 

 

 

 

 

 

다른 방향에서도 찍고

 

 

 

 

 

 

 

다리 위에서도 찍고

 

 

 

 

 

 

 

 

이제 오늘 정동진 여행 일정을 마치고 경포 솔향 온천 찜질방으로 간다. 차로 10분 거리에 있어 택시 타고  갔는데 요금이 4천 원정도 나왔다.

 

경포 솔향 온천 찜질방은 경포대 쪽이 아니라 경포대에서 경포호 건너편 초당 마을에 있는데 많은 사람이 경포대 쪽으로 찾아간다고 한다. 우리는 내일 허난설헌 기념관을 갈 것이므로 솔향 온천에서 가깝기에 이곳에서 여독을 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