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정동진 하슬라아트월드

智美 아줌마 2016. 2. 27. 15:00

정동진역에서 09시 18분 하슬라아트월드와 등명낙가사를 경유해 남대천으로 가는 112번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하슬라아트월드로 간다. 나는 가 본 곳이지만, 싸가지는 처음 방문이고 또 새로운 작품이 전시된 것 같아 하슬라아트월드와 등명낙가사를 들린 후 남항진과 강릉항의 커피 거리로 가는 일정을 잡았다. 같이 다니면서 엄마의 사진 욕심에 짜증도 날 만한데 도리어 "엄마, 이것도 찍어." 하며 기다려주는 배려가 고마웠고 사진 찍은 방향이 마음에 들지 않아 하거나 빠트리고 온 게 있다고 하면 다시 갔다 오자며 앞 서는 걸 보면서 가슴 뿌듯했다.

 

 

전엔 버스가 등명낙가사 앞에서만 정차해서 절 구경을 하고 하슬라아트월드로 걸어 내려왔다가 다시 등명낙가사 앞으로 가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이번에 가니까 하슬라아트월드 앞에도 정차하고 등명낙가사 앞에서도 정차하였다. 하슬라아트월드와 등명낙가사는 도보 10분 이내다.

 

 

하슬라아트월드는 2003년 10월 문을 열었다. 하슬라라는 이름은 해와 밝음이라는 뜻의 순 우리말로 고구려·신라 때 불리던 강릉의 옛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자연과 사람, 예술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종합예술공간이다. 3만 3천여 평의 조각 공원은 ‘성성활엽 길’, ‘소나무 정원’, ‘시간의 광장’, '바다 정원‘, ’하늘 전망대‘, ’돌 갤러리와 소똥 미술관‘의 테마로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비탈면과 산의 높이를 그대로 이용하여 손으로 직접 만들었으며 자연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각도로 길을 내고 예술정원으로 꾸몄다. 국내외 작가들과 함께 하는 예술 작업 및 공연 전시 축제가 1년 내내 끊이지 않는 특별한 경험과 행복을 주는 공간이다. 실내 미술관에는 현대 미술 200여 점이 전시된 '현대 미술관'과 유럽 각국에서 수집한 마리오네트와 피노키오 작품들이 전시된 '피노키오 & 마리오네트 미술관'이 있다.

 

등명낙가사와 강릉 시내 방향으로 가는 도로

처음 보는 설치물이네. 차도에서 들어가 볼 수 있겠다.

뮤지엄 호텔 건물

매표소가 미술관 건물로 이전 되어있다. 공원 관람 6천 원, 미술관 관람 7천 원인데 묶어 관람하면 1만 원에 할인된다.

2014년 作  러시아의 조각가 글레보스의 맘모스

2015년 作 글레보스의 기린

 

 

 

조각 공원 검표소, 배낭을 보관해주시겠다고 해서 카메라만 들고 올라간다. 전엔 카페에서 맡아줬는데 이번엔 카페 아짐 분위기가 살갑지 않다.

우와 ~ 엄청 크다.

에구 ~ 옆에 서니까 허리밖에 안 오네. 내가 날씬이가 된 느낌. ㅎㅎㅎ

싸가지의 뒷모습이라도 찍고

저 두꺼비와 아짐도 여전히 있네. 나를 롤모델로 했던 아짐 그대로 있어서 반가워. ㅎㅎㅎ

우리 싸가지가 귀엽다는 빨간 곰돌이도 넣어서 찰칵!! 그러고 보니 글레보스의 2015년 작품 곰이네.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사서 테라스에서 먹고 조각 공원으로 간다. 전에 있던 젊은 아짐 직원은 참 친절해서 인상 깊었는데 이번에 있는 아짐은 왠지 가까이 하기에는 먼 그대? 좀 상냥하게 손님을 대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귀찮다는 듯 마지못해서 일하는 느낌이랄까?

 

 

공원 입구

눈에 익은 오솔길, 전에 왔을 때는 아마 여름이었지?

 

전망대 쉼터

싸가지가 찍어 준 인증 샷!!

나 찾아 봐 ~ 라.

"엄마, 저기 개있어." 엄마나 딸이나 이런 동물을 봐도 좋아라 하니 나이는 어디로 먹는지. ㅎㅎㅎ

딸이 앞 서서 걸어올라 간다.

토종 자생하는 해송과 소나무들이 있는 소나무 정원

철 의자도 여전히 있네.

 

3, 4년 전인가? 안인항에서 괘방산 저 산 봉우리들을 넘고 또 넘어 정동진까지 산행했다. 산 높이는 339m 밖에 되지 않았지만, 산자락이 길어 여러 봉우리를 넘어야 했는데 그때 산행하면서 하슬라아트월드를 내려다 봤지만, 오늘은 괘방산을 올려다 보네. 괘방산은 옛날에 급제하면 이 산 어디엔가에 두루마기에다 급제자의 이름을 쓴 방을 붙여 고을 사람들에게 알렸다는 데서 산의 이름이 유래한다

 

아, 이 의자도 그대로 있고

 

거대한 돌이 바닥에 있을 때와 공중에 매달려 있을 때 보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는 것을 표현한 돌 갤러리

 

소똥 미술관

 

 

 

아, 이 게 뭐지? 했는데 사진 정리하면서 꽃이 진 층꽃나무인 게 생각났다. 꽃이 핀 것만 봤지, 진 걸 처음 보다 보니 뭐지? 했다.

2014년 9월 27일 함평 자연생태공원에서 찍은 층꽃나무

어이구 ~ 가스나 왜 사진을 안 찍는다고 하는 지. 그림자라도 딸하고 같이 사진 찍었다. ㅎㅎㅎ

 

이 길은 기억이 안 나는데 새로 만들었나? 부엉이 보고 되돌아 내려갔던 것 같은데 옆에 길이 나있다.

 

메뚜기 딱정벌레도 그대로 있네.

시간의 광장, 저 통로로 내려가면 어디였지?

 

 

하늘 전망대

여전히 매달려 있는 자전거는 녹이 좀 슬었다.

 

 나를 롤모델로 했던 아짐들 반가워. 잘 지냈수? 난 다이어트 좀 했는데 아짐들은 여전하네.ㅎㅎㅎ

 

 

 

 

이젠 셀카의 달인이다. 나 찾아 봐 ~ 라.

 

"엄마 진짜 신발이야." 하며 신기해 한다.

스텐레스 작품 앞에 서니 내가 롱다리가 되었네. 솟다리는 아니지만, 더 길쭉이가 되었다.

 

 

누드 미술관인데 철근이 좀 가늘다는 생각에 내 체중을 못 이겨  내려 앉을까봐 불안해 하니까 싸가지 괜찮다며 빨리 건너오라네. ㅎㅎㅎ

변함없이 매달려 있는 자전거도 반갑네.

 

누가 만들어 놓은 눈사람, 우리 싸가지 크게 하나 더 만들어 놓았다. 머리 떨어진 거 붙이려다 옆에 있던 게 쓰러지고 다시 줄 맞춰 세워 찍웠다.

 

불상 머리만 누워있네. 주무시나?

 

이제 다 둘러 보고 내려 간다.

뮤지엄 호텔과 뚱보 부부도 한 번 더 찍고 내려간다.

저 길을 따라 등명낙가사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