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서울 창포원

智美 아줌마 2015. 6. 3. 21:00

오늘은 모처럼 길동무랑 도봉산역에서 만나 둘레길을 걷기로 했는데 먼저 도착하여 창포원에 가보니까 어느새 붓꽃은 피고 지고 있었다. 5월 말경에 가면 흐드러지게 핀 붓꽃을 볼 수 있을까? 길동무도 일찍 도착하여 같이 창포원을 둘러 보고 도봉산으로 향했다.

 

 

서울 창포원은 도봉구의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기 위해 조성된 식물원으로, 도심 속의 아름다운 녹색 공간으로 건설되었다. 2006년 11월에 서울 창포원 조성 사업이 시작되어 2009년 6월 7일에 개장하였다. 세계 4대 꽃 중 하나로 꼽히는 붓꽃[iris]이 가득한 특수 식물원인 서울 창포원은 약 5만 2417㎡에 붓꽃원, 약용 식물원, 습지원 등 12개 테마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붓꽃원에는 노랑꽃창포, 부처붓꽃, 타레붓꽃, 범부채 등 ‘붓’ 모양의 꽃봉오리를 가진 붓꽃류 130여 종이 30만 본 심어져 있어 붓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약용 식물원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약용 식물의 대부분을 한자리에서 관찰할 수 있으며, 습지원에서는 각종 수생 식물과 습지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관찰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요즘엔 흔하게 볼 수 있는 낮달맞이꽃

붓꽃(아이리스)

 

 

이탈리아에 아이리스라는 미인이 있었다. 명문 귀족 출신으로 착한 마음씨와 고귀한 성품을 지닌 그녀는 로마의 한 왕자와 결혼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왕자가 병으로 죽고 만다. 홀로 된 아이리스는 청혼을 하는 사람이 많았으나, 그 누구에게도 응하지 않고 항상 푸른 하늘만 마음속으로 동경하며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산책길에 젊은 화가를 만났고 그 역시도 아이리스를 사랑하게 된다. 화가는 열심히 청혼을 했고, 결국 화가의 열정에 감동한 아이리스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제시했다.

"살아 있는 것과 똑같은 꽃을 그려 주세요."

화가는 온 열정을 다해 그림을 그렸고, 아이리스는 그림을 본 순간 그 아름다운 자태에 감동했다. 하지만 이내 "이 그림에는 향기가 없네요." 하고 실망스런 탄성을 내쉬었다. 그때였다. 어디선가 노랑나비 한 마리가 날아와 그림에 살포시 내려앉더니, 날개를 차분히 접고 꽃에 키스를 하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아이리스는 감격에 차 눈을 반짝이면서 화가에게 키스를 했다. 이후 푸른 하늘빛의 꽃, 아이리스는 그들이 처음 나누었던 키스의 향기를 그대로 간직해 지금도 꽃이 필 때면 은은하고 그윽한 향기를 풍긴다고 한다.

 

 

 

 

풀협죽도였던가? 오래 되서 기억이 안 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