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명상길 반을 돌고 오늘은 나머지 부분을 이어서 돌아 보자. 국민대 앞에서 내려 북악 지킴터에서 출발한다. 예전엔 북악터널이 한 개여서 양 방향 차들이 다녀 매연이 늘 꽉 차있어 여름에도 터널을 지날 때면 차 문을 다 닫고 통과해야 했는데 이젠 쌍굴로 만들어져 그런 우려는 없을 것 같다. 겨울에 눈이 많이 올 때면 버스가 이 고개를 넘지 못해서 가끔 터널 저 너머에서 부터 걸어올라 오기도 했는데 그래도 사람들 투덜 되기 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이해하고 웃으면서 넘곤 했지만, 아마 요즘 사람 중엔 항의하며 기사 아저씨한테 화풀이 하는 사람도 있겠지?
북악 공원 지킴터, 자 이제 출발이다.
위의 고개를 살짝 넘어가면 왼쪽에 이 계단이 있는데 여기부터 이어서 평창동 쪽으로 간다.
이 구간도 나무 테크 계단이 여러 군데 만들어져 있다. 아이고 ~ 초반부터 계속 올라간다. 헥헥 . . .
세월의 풍파에 깎인 바위가 반들반들하게 다듬어져 있는데 풍댕이 등깍지 같다고나 할까?
아, 이쪽으로도 형제봉을 갈 수 있네. 정릉 탐방센터에서 보현봉 일선사 갈 때 옆구리로 질러 올라 갔는데 다음에 형제봉 제대로 밟아 봐야지.
어라? 계측기가 있네. 우측으로 통과!!
바위 틈을 비집고 자란 나무들, 생명력에 감탄을 하지만, 안타까운 마음도 들게 한다. 우리의 인생사 같이 고달퍼 보여서 . . .
이제 내려가네. 내려가고나면 또 올라가게 하려고? 그래도 내려갈 때는 편하다. ㅎㅎㅎ
집채만한 바위에 덩굴이 뒤덮고 있네.
바위 옆으로 지나오며 둘러 보니까 길이 나있다. 일단 들어가 보자.
암자로 쓰는 건물인가?
나무미륵대불이라고 새겨져 있다.
조오기 앞에 간이 화장실
명상길 끝, 평창마을길 시작 ~
볼록거울이 있으니 잠시 셀카 놀이 하고 출발한다. 처음엔 각 맞추기가 어려웠는데 요즘엔 조준을 잘 하는 편이라 제대로 찰칵!!
평창동 주택으로 올라가는 길
인동초, 꽃의 색이 흰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금은화라고도 한다.
연화정사
안으로 들어가니까 나이 드신 처사께서 작은 불상에 채색을 하고 계셨는데 직접 깎으신 것 아니고 오래 돼 새옷을 입히시는 것이라고.
평창동 언덕에 자리하고 있어 절마당이 밑으로 내려가야 있다. 절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잠시 머물다 나왔다.
연화정사에서 조금 가면 이곳에 도착, 이정표가 안 보여 잠시 망설이다가 마을길이라고 했으니 아마 주택가로 가지 않을까 해서 아랫길로 간다.
베고니아가예쁘게 피어있는 집을 지나고 . . .
보현봉, 일선사가 거의 보현상 정상 가까이에 있다. 지난 번 갈 때 설마 저 꼭대기까지 가는 건 아니겠지 하며 올라갔는데 설마가 설마였다는. . .
계곡마다 물이 흘러내리는 걸 볼 수 없을만큼 너무 가물었다. 걱정이다.
이곳에서도 보현봉 일선사로 올라갈 수 있네. 화장실도 있고 . . .
풍경소리 카페에서 빙수라고 먹을까 하고 들어갔더니 빙수는 안 판단다. 올 여름들어 최고로 더웠다는 날 나는 쨍쨍 햇볕을 받으며 주택가를 걷고 있으니 참나 . . . ㅎㅎㅎ 아, 저 카페에서 생수나 음료수는 팔고 있는데 평창마을길에 유일한 가게니까 물 부족하면 이곳에서 사면 된다.
평창마을길을 걷다 보면 특이한 집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이 집도 요상하게 생긴 집인데 벽면에 볼록거울이 부착되어 있어 잠시 셀카 놀이
왼쪽 절개지 바위에 무늬를 새긴 건가?
이리 갔다 저리 갓다 조준을 잘하고 셀카!!
앞에 있는 교회 건물도 찍어 보려니까 십자가까지는 안 찍힌다. 자세를 앉아도 봤나? 사진 정리가 늦다 보니 기억이 가물가물
오잉? 뭐냐? 터를 더 늘리려고 산자락 바위를 깎아 내고 있네. 허가는 받고 하는 건가?
담쟁이들이 그린 작품들
아, 이 집, 왜 이 집을 보니까 머구리가 생각나는 거지?
우와 ~ 저 아래서 걸어올라 오려면 등산하는 기분으로 올라와야겠다. 이곳도 산동네, 봉천동도 산동네인데 급이 다른 산동네. ㅎㅎㅎ
어느 집의 얕은 담장 너머로 보이는 조각, 이 집에 사는 사람도 이렇게 사랑하며 살까? 이렇게 예쁘게 사랑하며 살기를 바라며 . . .
볼록랜즈가 또 있어 셀카!! 고급 주택가에 이런 스레트 울타리가 다 있네.
오른쪽으로 . . .
전통 한옥 문 창살 무늬로 된 대문이 멋스럽게 보인다. 이 집엔 어떤 사람이 살까?
오른쪽 언덕 길로 올라간다. 에고 ~ 설마 산으로 올라가나?
왼쪽 돌담은 성곽처럼 보이네. 그런데 개인 집 담장
황토색 벽돌집 앞에 어떤 할배가 신문을 보고 계시는 걸 보고 올라가는데 뒤에서 학생, 학생하며 부는 소리가 났다. 뭐, 난 학생이 아니니까 뒤에 학생이 뒤 따라 오나? 돌아 봐도 이곳엔 나뿐인데 "저요? 할아버지" 하니 그렇단다. 그래서 내려가니까 요구르트를 한 개 주시며 아들이 홍보용으로 갖다 놓은 거라며 시원할 때 먹고 가라고 주신다. 그렇잖아도 출출하고 갈증이 났는데 고맙다고 인사하고 단숨에 마셔 버렸더니 할아버지께서 가다가 또 먹으라며 한 개를 더 주신다. 할아버지 선전해 드릴게요. 신앙촌에서 나온 요구르트 "런"이었다고요.
다시 길 따라 올라간다. 담쟁이가 있는 집이 많다. 어린 시절부터 담쟁이가 있는 집에서 살고 싶었는데 이젠 이루지 못할 꿈이 되었네.
혜광사, 며칠 전 이곳 주지 스님이 이면지를 태우다 산불이 나서 놀란 가슴 쓸어내리게 했다더니 그래서인가? 문이 굳게 닫혀있다.
돌아올라와 보이는 혜광사
청련사, 앞에 포크레인, 레미콘 공사가 한창이라 절구경도 않고 얼른 지나왔다. 저런 중장비 차을 옆에서 보면 덜컥 겁부터 난다. 얼른 피해야지.
에효 ~ 나무 모양 잡는다고 저렇게 쇠를 달고 돌구슬을 달아 놓았나? 나중에는 멋있게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 저 나무는 얼마나 힘들고 아플까?
보각사
저 건너 북악산 팔각정인가?
보현봉
참나리
이 길로 내려가면 계측기가 있고 재미있는 표지판을 볼 수 있다.ㅋㅋ
개똥 금지, 벌금 100만원, 어떤 인간들이 개 끌고 나와 똥밭을 만들어 놓기에 오죽하면 벌금 100만원이라고 해놨을까?
이곳을 내려가면 바로 구기동
구기동 주택가
왼쪽으로 길을 건너면 구기 터널
구기 터널 전에 자하문 호텔을 끼고 주택가로 들어간다.
왼쪽으로 . . .
다시 왼쪽으로 . . .
이제 산길로 접어 들어가는데 . . .
오늘은 여기까지 . . .
보현봉을 한 번 더 보고 되돌아 나간다. 구기 터널 너머 쪽까지 가려면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없어 다음에 이어 가기로 하고 큰 도로로 나갔는데 평창마을길이 주택가를 걷게 되다 보니 마땅히 앉아 쉬면서 먹거리를 먹을만 한 데가 없기도 했지만, 기상청 관측이래 6월의 기온으로는 최고의 기온인 34.9도의 날씨에 주택가를 걷다 보니 물만 계속 들이키게 되어서 버스를 타기 전에 시원한 냉면 한 그릇이 간절하다. 그래서 오래 전 아우들과 산행 후 내려와서 먹었던 집으로 가서 물냉면 한 그릇 뚝딱하고 집으로 갔다. 이제 내일이면 설악산 국제 트레킹 대회 20km 코스 참석하러 속초로 간다. 아자아자 智美아줌마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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