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부천 자연생태공원 국화 축제

智美 아줌마 2015. 10. 15. 12:00

가을이 되니 여기저기 국화 축제한다고 해서 나 또한 구경 다니느라 바쁘게 돌아다녔다. 무역센터에서도 국화 축제를 했고 드림파크에서도 올해는 가을 나들이라는 타이틀로 개최를 하였지만, 해마다 국화 축제를 하는지라 이 가을이 즐겁기만 하다. 7호선 까치울역 1번 출구의 높은 계단을 헉헉대며 올라가서 한숨 돌리고 100m 정도 직진하면 부천 자연생태공원이 나온다.

 

 

 

축제라고 길 건너에 허수아비들을 세워 놓았네.

 

 

 

 

평일에 가야 덜 붐빌 것 같아서 목요일에 갔더니 어린이집, 유치원 꼬마 손님이 어찌나 많은지 정신이 하나도 없어 주말에 다시 갈까 하고 되돌아 나오려고 했다. 온종일 애들 부르는 소리, 아이들 기념사진 찍어주느라 줄 세워 찍고 독사진 찍고 내 차례 돌아오길 기다리다가 포기!!

 

10월 한 달 동안 국화 축제를 한다니까 아직 덜 핀 꽃까지 다 피려면 10월 말 경에 와도 괜찮을까?

 

 

 

 

 

간난아기 주먹 쥐고 있는 손같이 생겼다. 볼 수록 아기 손 같아.

탁구공같이 둥근 국화다. 많지는 않지만, 가끔 눈에 띄는데 참 예쁘게 생겼다. 털실 방울같이 생긴게 어떻게 이런 꽃을 피우는지 신기하다.

 

 

복합색 꽃도 넘 예쁘다.

 

 

 

이곳에도 우리나라 지도 국화가 있네.

 

오리도 있고 . . .

이제 수련 구경하자.이 가을에 연꽃을 보다니, 연잎도 빨갛게 단풍이 드는구나. 얘는 어찌 잎을 뚫고 올라와 피었는가?

와 ~ 뻗어나온 줄기가 엄청 복잡하게 많기도 하다.

햇빛이 반사된 물빛이 신비롭게 보여 자꾸만 눈길이 간다. 이런 상태에서는 전문가라면 어떻게 찍었을까?

 

연꽃 같지 않은 연꽃이 정말 예쁘다. 마침 벌까지 날아와 주고 . . .

 

 

 

 

 

이 색은 흔하지 않은 꽃인 것 같다. 은은하니 예쁘다.

 

아이고 ~ 내가 이 분수 사진 찍으려다가 적반하장으로 젊은 애들 엄마한테 욕 바가지 먹었다. 다른 사람들 사진 찍고 가기를 기다렸다가 마침 내가 찍으려는 찰나에 두 엄마가 유모차 끌고 와서 아이스크림 먹겠다며 정면에 딱 앉는 게 아닌가. 사진 찍을 때 다른 사람이 새치기해도 내가 기다리는 것 보고도 자기들 다 찍을 만큼 찍고 가도 대개 일 이십 분이라도 기다렸다가 찍는데 기껏 기다렸더니 아이스크림 먹겠다고 정면에 와 앉는데 어이가 없어 "나, 사진 찍으려고 기다렸는데 한 두 컷만 찍고 갈 테니까 잠시 좀 비켜주면 안 되겠느냐고, 다른 사람들도 이곳에서 사진 찍는데 거기 앉아 있으면 본인 얼굴까지 찍혀도 괜찮겠느냐고  했더니"사진 찍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그러냐고?" "나 있지 않느냐고." 했더니 "얼마나 대단한 사진 찍으려고 비키라 마라 하느냐고 비아냥거린다. 나 참 ~

 

정말 욕이 나가고 싶었지만, 꾹 참고 비켜주기를 기다리는데도 꿈쩍 않고 앉아있는 게 아닌가. 저런 엄마 밑에서 아이가 뭘 제대로 배우고 클까 싶은 게 남의 자식이지만 앞날이 걱정되었다. 그렇게 버티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와서 사진 찍겠다고 줄줄이 들어서니까 그제야 구시렁거리면서 일어난다. 옆에 파라솔 테이블도 있는데 굳이 분수대에 걸터앉아서 처먹어야겠는지, 아이 키우는 엄마가 마음보를 곱게 써야지, 자식 키우는 엄마는 내 입에서 나간 독설이 행여 자식한테 화로 돌아올까 조심하는 게 엄마인데 어찌 아이 키우는 엄마가 저렇게 못 돼먹었는지 저런 며느리 볼까 심히 걱정되었다.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얼른 한 컷 찍고 이동하였다.

 

 

 

 

 

ㅎㅎㅎ 여기서도 어이없는 딸래미를 봤다. 내가 사진 찍으려고 노출 확인하는데 슬그머니 들어가 앉더니 자기 엄마한테 자기 사진 찍으라고 일러준다. 나와 비슷한 나이의 엄마인데 스마트폰 사진을 찍어보지 않았는지 갖은 폼을 잡으며 버티고 앉아서 자기 엄마한테 이렇게 찍어라. 저렇게 찍어라. 일러줘도 그 엄마는 못 알아듣고 계속 실랑이만 하고 앉아있다. 내가 한 컷 찍고 간 후에 찍든지 하지 내 눈치 보면서 슬그머니 들어가 앉아서 생쇼를 하기에 다른 사람 같으면 내가 찍어주겠다고 했겠지만, 하는 짓이 얄미워서 그대로 보고만 있었는데 옆에서 사진 찍으려고 기다리던 어떤 아짐이 보다가 더 못 참겠는지 내가 찍어주겠다고 하니 얼른 그렇게 해달라며 그것도 두, 세 컷 찍고 나올 것이지 지지리도 박색인 얼굴로 이 폼 저 폼 잡아가며 도대체 몇 컷을 찍어달라는지 양심이라곤 예의라곤 눈 씻고 봐도 없는 딸년이었다. 서른 중반은 넘게 보이더만.

 

 

 

한 달 전에 왔을 때 기린한테 새옷을 입히고 있었는데 산뜻하니 보기 좋다.

카멜레온 채송화

 

산국

용담, 원예종으로 개량된 품종인 것 같다. 요즘 많이 나온다.

 

나무 화석

 

 

 

잠시 쉬면서 요기도 하고 셀카도 찍고, 어떤 38살 먹은 아가씨랑 한참을 얘기했다. 가정 형편상 공부를 못 했다가 이제 나이 들어 미술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무슨 대회에 나가 상을 받았다고 한다. 자신의 처지 때문에 자신이 없어 두문불출하며 지냈었는데 미술공부를 하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모르는 사람과도 이젠 대화도 나눌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바닷게에 있을 해국도 요즘은 육지에서도 많이 보인다.

 

여기서도 셀카 놀이

 

 

이곳이 끝!! 다시 되돌아 나간다.

보라색 꽃이 피는 리아트리스의 종자

파인애플 세이지

덜꿩나무 열매

 

 

 

오후 2시가 넘으니까 꼬마 손님들은 대부분 가고 없고 사람들도 많이 나가서 조금 한산해진 것 같다. 이제 나도 나가서 안산 별빛마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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