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 공원을 둘러 보고 이제 용천사 절로 올라간다. 용천사 절 사진은 작년에 찍어서 이번엔 풍경을 찍으려 한다.
꽃무릇 공원 쪽엔 꽃이 많이 피었는데 용천사 올라가는 길엔 작년보다 훨씬 덜 피었다.
어라? 사천왕문 양쪽으로 빨갛게 피어있을 꽃무릇이 꽃대만 올라와 있고 꽃은 피지도 않았다. 이럴 수가 . . .
워매 ~ 절 안에도 거의 다 피지 않았네. 에구 ~ 작년에 좀 늦게 와서 꽃이 지고 있기에 올해는 앞 당겨 왔더니 너무 앞 당겨 왔나 보다.
용천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인 백양사의 말사이다. 600년(백제 무왕 1) 행은이 창건하였다. 절 이름은 대웅전 층계 아래에 있는 용천이라는 샘에서 유래한다. 이 샘은 황해로 통하며 용이 살다가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한다. 645년(의자왕 5) 각진이 중수하고, 1275년(고려 충렬왕 1) 국사 각적이 중수하였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도 세조와 명종 때 중수하여 큰 절로 성장하였다.
《용천사대웅전현판단청기》에 따르면 전성기에는 3천여 명의 승려가 머물렀다고 한다. 1597년(조선 선조 30) 정유재란 때 불에 탄 것을 1600년(선조 33) 중창하였고, 1632년(인조 10)에는 법당을 새로 지었다. 1638년(인조 16)과 1705년(숙종 31)에 중건하고, 1938년에 중수했으나 1950년 6·25전쟁 때 모두 불에 타 없어졌다. 1964년에 금당이 옛 보광전 자리에 대웅전을 새로 세우고, 요사채도 지어 절의 면모를 바꾸었다. 1996년에 대웅전을 중수하여 오늘에 이른다. 건물로는 대웅전과 범종각·웅진당·요사채 등이 있고 유물로는 용천사석등과 해시계 등이 전한다.
이 중 1981년 전라남도유형문화재 제84호로 지정된 석등은 높이 2.38m로 1685년(숙종 11)에 제작된 것이다. 짜임새가 투박하지만 하대석에 거북이 조각되어 있다. 해시계는 석등과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6·25전쟁 때 잃어버렸다가 1980년 경내 흙더미 속에서 발굴된 것이다. 본래는 높이 14cm, 가로 세로 각 39cm의 정사각형이었으나 지금은 절반이 떨어져나간 상태이다. 하지만 낮시간에 해당되는 묘시(卯時)부터 유시(酉時)까지는 남아 있어 사용하는 데는 이상이 없다고 한다. 그밖에 대웅전에는 18세기 때 조성된 후불탱화가 있었으나 2000년 5월에 도난당하였다.
대웅보전
천불전 아래도 붉게 물들어 있을 곳인데 초록빛만 무성하고 . . .
천불전 에서 내려다 본 경내
천불전 뒤, 산에는 활짝 피었는데 정작 양지 바른 법당 주변에는 어찌 피지 않았을까?
상사루에 시화 전시가 되어있어 잠시 들어가 둘러 보고 . . .
에구 ~ 글이 좋다. 내 가슴에도 꽃을 가득 꽂아 놓고 싶다.
숙소에 배낭을 갖다 놓고 스님께서 절 뒤로 난 산책로를 한 바퀴 돌고오라신다.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곳이라고 저녁 공양 전까지 다녀올 수 있다고 하시기에 갔는데 숲이 우거지고 시간이 조금 늦은 산 속이라 어둑해져 있어 서둘러 다녀왔다.
숙소 담장을 끼고 돌아가면 산책로, 내일 이 방향으로 불갑사로 넘어갈 예정이다.
내일 연실봉 쪽으로 가려면 오른쪽으로 가야 하는구나.
나무 울타리 따라 가면 되는데 길이 잘 만들어져 있어 안심하고 걸어가면 된다.
에효 ~ 우리 나라의 비극적 잔상의 흔적이 남아있네. 전라도 이 남쪽까지 총탄의 흔적이 있다니 . . .
왼쪽 산책로는 꽃무릇 공원 가는 길이라 바로 절쪽으로 내려간다.
범종각 아래 있는 나무까지 도착했는데 사천왕문까지 내려가기 싫어 천불전 옆으로 난 길로 가려고 들어섰더니 어라? 길이 마땅치 않네. 그래서 두리번거리고 있으니까 암자에서 학생 둘이 나온다. 여기는 일반인이 못 들어오는데라고 해서 절에 묵을 사람인데 길을 찾고 있다고 했더니 자기들도 절에 내려가는 길이라며 같이 내려가자 해서 따라내려갔다. 저녁 공양 같이 먹으면서 들으니 용천사에 와서 공부하는 학생들이었다.
저녁 공양을 하고 마땅히 할 일이 없어 아래로 잠시 내려가다가 돌아왔는데 가로등이 켜지고 어둠이 찾아 오고 있다.
숙소 툇마루에 앉아 있으니 하늘이 붉어지고 있다. 이제 방으로 들어가 내일 불갑사로 넘어가기 위해 산행을 해야 하기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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