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요정을 나와서 무이 예술관을 가기 위해 전날 타고 왔던 기사 아저씨가 알려준 대로 버스 시간보다 여유있게 큰길로 나갔는데 뭐냐? 들어올 때는 비포장길이었는데 걸어가도 계속 포장길이다. 이상하네. 그래서 밭일을 하는 아짐에게 물어보니까 한참을 잘못 왔다고 하면서 길 안내를 해주기에 되돌아가서 보니까 오른쪽 길로 가야 하는 걸 직진을 한 것이었다. 이런 ~ 10시에 면온 종점에서 출발해서 10여 분 지나 전날 내린 곳으로 지나간다고 했는데 엉뚱한 길로 가는 바람에 시간 허비를 너무 많이 했다.
차 시간이 촉박하여 다리에 쥐날 정도로 빨리 걸었지만, 큰길로 나가니까 10시 18분이 되었고 버스는 지나갔겠구나 하고 지나가는 차나 얻어 타고 나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무이리 방향으로 막 걸어가는데 뒤에서 차 오는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까 오 ~ 예 버스가 오는 게 아닌가. 그런데 버스를 타고 보니 어제 타고 들어왔던 그 기사 아저씨였다. 무이 예술관 간다고 어제도 말했고 버스 탄 후에도 말했는데 그 기사 아저씨 깜박 잊고 나를 봉평까지 태우고 나간 것이었다. 이런 황당한 일이 있나. 버스 놓치지 않고 잘 탔는데 어처구니없게 봉평까지 나가게 되다니 . . .
어차피 일진이 그런 날이었나 보다 하고 생각이 들었지만, 다음 버스는 2시 30분에 면온 종점에서 출발하니 난감하기 짝이 없다. 어이없어 서 있는 그때 농협에서 나와서 차 시동을 거시는 분이 계셔 무이리 방향으로 가시면 좀 태워 달라고 부탁했더니 서울 살다가 퇴직하고 평창에 온 지 2년 되어 간다는 분이었고 무이 예술관과 댁이 가깝다며 무이 예술관까지 데려다 주셨다. 감사의 뜻으로 시간이 괜찮으시면 관람하고 가시겠냐고 물어보니까 야외 전시장을 슬쩍 보더니 뭐하라 돈 내고 보느냐면서 그냥 가겠다고 하시어 내 입장권만 사서 들어가 관람을 하였다.
무이 예술관은 서양화가 정연서, 서예가 이천섭, 조각가 오상욱, 도예가 권순범 등의 예술인들이 2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만든 이곳에는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초등학교 운동장은 야외조각공원으로 바뀌어 1백여 점의 조각이 전시되고 있다. 또한 교실은 도자기, 서예, 그림 등을 전시하는 전시실과 작업실, 체험 학습장으로 꾸며졌다. 예술인들의 작품 활동 장면을 직접 볼 수 있으며, 방문객이 직접 도자기를 만들고 그림을 배울 수 있는 체험장도 갖추고 있다. 9월에는 운동장에 가득 핀 메밀꽃을 만날 수 있는데, 이때 평창무이예술관에서는 손도장찍기, 가훈갖기, 도자기 만들기체험, 메밀꽃 그림 전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사전 발퀘)
무이 예술관 정문, 인자하신 어르신께서 매표를 하고 계셨는데 작가 분들의 가족께서 함께 예술관 일을 봐주고 계시는 것 같았다.
자, 이제 작품 구경을 하며 직접 가서 못 보는 분들을 위해서, 그리고 훗날 내 아이들에게 좋은 자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카메라에 담는다.
오 상 욱 SANG WOOK OH
무이 예술관 주변에 빙 둘러서 메밀꽃을 심어 가을에 봉평 메밀 축제할 때 함께 행사를 한다고 하는데 땅이 매매가 되어 생뚱맞은 건물을 짓고 있었다. 예술관 측에서 땅을 사려고 애를 썼지만, 예산이 부족해서 사지 못했다고 하시며 아쉬워 하셨다.
셀카로 인증 샷!!
잔디 마당에는 일부러 머리 숙여서 봐야 보일만큼 작은 애기구슬붕이가 지천으로 피어있다. 정말 작고 앙증맞았다.
이 사진도 셀카!!
위 작품 겨드랑이에 벌집이 있다. 어떤 녀석의 집인지 참 작은데 이렇게 작은 벌집은 처음 본다. 꼭 벌집핏자 과자만 하다.
건물 뒤에 있는 호랑이와 장승들 . . .
어디서 왔는지 냥이 한 마리가 어슬렁 거리며 나타났다. 밥 먹으러 우리 집으로 오는 길냥이들은 밥 잘 먹고 갔나 모르겠네.
도자기 굽는 가마
2층 카페 발코니
2층에서 내려다 본 야외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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