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전주 한벽당과 승암사

智美 아줌마 2014. 12. 27. 13:00

오목대에서 이목대로 건너와 한벽당을 찾아 간다. 간간히 차만 다닐뿐 오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길 따라 5분 정도 걸어가니까 작은 터널이 나온다. 터널 지나서 있다고 했는데 어디 있지?  하고 둘러 보니까 한벽굴 위쪽에 자리하고 있다.

 

 

한벽당은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5호. 흔히 한벽루라고도 하는데, 예로부터 한벽청연이라 하여 전주8경의 하나로 손꼽혔다. 조선 태종 때 월당 최담이 관직에서 물러나 낙향하여 세웠다고 전하며, 처음의 이름도 ‘월당루’였다고도 한다. 그 뒤 사람들이 깎아 세운 듯한 암벽과 누정 밑을 흐르는 물을 묘사한 ‘벽옥한류’라는 글귀에서 한벽당이라 이름한 것으로 보인다.

 

건물도 1683년(숙종 9년)과 1733년(영조 9년) 등 여러 차례 중수되었으며, 지금의 건물은 1828년(순조 28년)에 크게 중수한 것이다. 불규칙한 암반에 맞추어 높낮이가 다른 돌기둥으로 전면 기둥을 세우고, 뒤쪽은 마루 밑까지 축대를 쌓아 누각을 조성하였다. 한벽당 바로 동편에는 1986년에 복원된 요월대가 있다.

 

월담 유허비(선현의 자취가 있는 곳을 길이 후세에 알리거나, 이를 계기로 그를 추모하기 위하여 세운 비)

발산 언덕에 자리한 한벽당

 

1986년에 복원된 별채같은 요월대

 

한벽당에서 본 전주천, 예전보다 수량이 많이 줄은 것이라고 한다. 수많은 음유시인들이 이곳을 찾아 자연과 어울리며 시를 짓고 노래를 불렀다 고 하는데 지금 모습과는 많이 달랐을 것 같다. 저 물줄기도 더 넓고 깊게 흘러갔을 테지 . . .

 

한벽당과 함께 있는 나무, 같은 세월을 살았을까?

바위 틈에서 살아오느라 많이 힘들었을 텐데 잘 버티고 살아줘서 후손들에게 좋은 풍경을 보여주네.

 

한벽당과 요월대

한벽교가 한벽당 바로 앞에 놓여있어 한벽당 풍경을 너무 많이 훼손 시켜 놓은 것 같다. 다리 놓을 자리가 저렇게 밖에 할 수 없었는지 . . .

 

한벽교 밑으로 걸어내려 가니까 전주 전통 문화관과 관광 안내소가 있다.

위에 한벽교, 아래 한벽보, 길에는 보도 블럭을 까느라 한창 공사 중이라 어수선 하다. 다시 한벽당 쪽으로 되돌아가서 승암사로 간다.

 

이제 한벽당을 둘러 보고 승암사를 찾아간다. 자연 생태 공원 입지 조건이 참 좋은 것 같다. 억새밭도 제법 있고 수량이 많지 않지만 전주천도 있어서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바로 앞에 자연 생태 박물관도 있는데 겨울이라 휴관 상태인 것 같다.

 

억새밭 사잇길로 살방살방 걸어간다. 살작살작 불어오는 바람이 좋다.

억새 넘어로 보이는 한벽당

 

자연 생태 박물관, 전주 여행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경기전과 전동성당 그리고 한옥마을을 둘러 보고 가는 것 같다. 나도 3년 전에 왔을 때도 그렇게 둘러 보고 가서 이번엔 다른 곳을 찾아 가보려고 일정을 짰는데 멀지 않은 곳에 가볼 만한 곳이 여러 군데 있었다. 그렇게 찾아 다니는 곳이 벽화마을과 한벽당, 승암사, 치명자산이다. 승암사를 들렸다가 치명자산(승암산)으로 간다.

 

 

승암산 정상 아래 미륵불이 보이네. 여기서도 보이는 것을 보니 제법 큰 미륵불인 것 같다. 저기는 어떻게 올라가나? 했더니 치명자산 성지에서 내려가는 길이 있엇는데 전주 동쪽에 있다고 해서 동고사로 불린다고 한다. 규모는 작지만 역사는 오래된 사찰이었다.

 

 

그렇게 10분쯤 걸어가니까 승암사가 나온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범종루가 나오는데 범종루 밑을 지나 올라가게 되어있다.

 

승암사는 876년(신라 헌강왕 2) 도선이 창건하였다. 절 뒤에 있는 바위의 모습이 좌선하는 승려의 모습과 비슷하다 해서 절 이름을 승암사라 하였다. 조선 중기 진묵대사 일옥(一玉:1562∼1633)과 그의 제자 원응이 이 절에 머물며 수행하였다. 원응은 당시 진묵굴에 머물렀는데, 이곳에서 약수가 나와 절 이름을 약수암 또는 천수암으로 불렀다. 1592년(조선 선조 25) 임진왜란 때 불에 탄 것을 1740년(영조 16) 용담이 중창하였다.

 

 

1943년 만응이 주지로 부임하여 1955년 봉수와 함께 한벽선원과 승암강원을 세우고 지역 불교계에 선풍을 일으켰으며, 1983년 도광이 대웅보전을 세워 오늘에 이른다. 건물로는 대웅보전과 선방, 칠성각, 노전, 요사채 등이 있다는데 다 찾아보지 못하고 내려왔다. 대웅보전 내부에 석가모니불·문수보살·보현보살의 삼존불과 관세음보살탱화·산신탱화·신중탱화 등이 있는데, 신중탱화는 1958년 동고사에서 옮겨온 것이다. 고려시대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미륵불과 범종, 만응대선사 부도 등이 전한다.

 

 

요사채

해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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