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북한산 둘레길

智美 아줌마 2014. 12. 16. 21:34

어제 눈이 왔다. 눈이 왔으니 눈 밟으러 갈까?  북한산의 겨울은 자신 없으니 둘레길이나 걸으러 가자. 방학길에서 도봉산까지 가자 했는데 . . .

간송 전형필선생과 그의 부친 전명기님의 묘소, 바로 옆에 있는 생가는 복원 공사 중이던데 공사가 끝나고 일반인에게 개방이 되면 가봐야겠다. 

오늘은 포도밭 으로 가지 않고 오른쪽 간송 생가 쪽으로 올라간다.

 

생각보다 눈이 깨끗하다.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적었나보다.

 

 

바가지 약수터

 

 

여름엔 이 바위에 앉아서 쉬어가곤 했다. 오늘은 눈이 소복히 쌓여 있네.

숲 넘어로 보이는 산은 불암산

 

 

 

 

쌍둥이 점망대로 가서 도봉산 입구까지 갈 생각인데 둘레길 걷는 사람이 많지 않다.

쌍둥이 전망대, 잘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아래 평상도 있어서 날씨 좋을 때는 쉬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이제 전망대로 올라가자.

 

 

눈이 많이 오지 않아서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겨울 도봉산, 북한산 모습을 정말 오랜만에 본다.

도봉산 주봉들

 

 

수락산

불암산

강북구, 성북구 방향

희미하게 남산 서울 타워도 보이고 . . .

북한산 주봉들 앞에는 시루봉 능선

 

도봉산 우이암, 우이암 바로 아래 원통사가 보인다. 원통사 냥이들은 잘 있나 모르겠다.

 

쌍둥이 전망대를 내려 와 도봉산 쪽으로 간다.

멋있다, 보다 아름답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은 도봉산, 정말 예쁘다.

 

아, 그런데 뭐냐고? 길을 잘못 들었나? 어째 무수골로 가는 방향이 아닌 것 같네,

무수골 가는 길에는 이런 묘가 없는데 . . .

 

그래도 발자국 따라 계속 간다.

 

어느 분의 묘였나? 비석과 상석만 있다. 한쪽에 방치되어있는 것으로 봐서 묘는 훼손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 같다. 이곳 방학동 지역에는 주인 없는 묘가 많이 있는데 대부분 궁에서 생활하셨던 분들의 묘로 후손이 없어 묘 대부분이 이렇게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북한산이 풍수지리 학적으로 명당이라는 지형적 특성 때문인지 이 지역에만 200기 정도가 있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궁에서의 삶은 어떠했는지는 모르지만 사후에는 덧없이 허망해 보인다.

에효 ~ 주인 잃은 이 석상은 누구를 기다며 서 있는가. 마음이 안 좋다.

 

묘지 끝에는 이런 생뚱맞은 곳이 나온다. 도대체 여기가 어디 쯤일까?

그래도 국립공원이라는 지표가 있네.

 

허름한 가건물 같은 곳을 빠져나오니 바로 주택가가 나온다. 어느 방향으로 나가야 큰 도로가 나오는지 물어보려고 해도 사람도 안 보여서 앞에 다른 길과 만나는 길이 보여 그리고 가는데 한 빌라에서 사람이 나온다. 도깨비 시장이 어느 쪽에 있나를 물어 보고 알려준 방향으로 가다 보니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도깨비 시장이 있다. 아, 이 길이 도봉로에서 방학동으로 들어오는 길인 것 같다.

 

 

그래서 내가 길을 잘못 들은 곳이 어딘지 지도 검색을 해봤더니 둘레길이 아닌 비법정 탐방로인 지역 주민들이 다니는 길이었다. 무수골로 빠지기  전에 갈림길이  있는데 그 부분에서 왼쪽으로 가야 되는 길을 나는 직진을 한 것 같다. 출발할 때는 도봉산 입구까지 가려고 했더니 길을 잘못 들어 생각보다 일찍 산을 내려와서 되어 도깨비 시장에 들러 장을 보고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