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북한산 영봉의 늦가을

智美 아줌마 2014. 11. 9. 13:28

예쁜 단풍을 보겠다고  가까운 산 두고 멀리 있는 설악산을 두 번이나 가고 청량산도 다녀왔다. 큰 산들은 단풍이 다 떨어졌겠지만, 서울 북한산은 아직 남아 있을까? 하고 북한산 영봉으로 갔다. 영봉은 집에서도 가깝고 내 체력에 딱 맞는 코스라 가끔 가는데 늘 가던 길이지만 단풍이 고울 때는 처음 가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 길이 이렇게 예뻤나? 싶을 정도로 단풍이 매우 예뻤다.

 

우이동 버스 종점에서 내려 우이령 길로 들어선다.

 

오른쪽에는 도봉산 우이암이 보인다. 도봉산 원통사에도 한 번 가야 하는데 절 주변에 언젠가부터 냥이가 살고 있는데 여름에 갔을 때 새끼 2마리와 같이 있었다. 줄 만한 먹거리가 없어 맛밤 몇 개를 놓고 오면서 다음에는 강쥐 밥이라도 좀 덜어 갖다 줘야겠다.

 

햇빛이 비치니 단풍이 환상적이다. 어찌 이리 고울까, 빛깔이 불타는 것 같다.

.

 

축대 층층이에 노란 잎이 떨어져 노란 줄이 길게 늘어져 있는 것 같다.

 

 

 

 

 

일본 목련을 왜 제거를 하나? 일본 목련의 키가 20m까지 자라기 때문에 다른 식물이 자라는 것을 방해를 하나? 꽃은 함박꽃과 비슷한데 꽃잎이 더 좁고 가을에는 잣나무 잣 열매같은 열매가 빨갛게 달린다.

 

육모정 지킴터

용덕사는 자료를 올려 놓아서 그냥 영봉으로 간다.

미쳤어, 미쳤어. 이 가을에 웬 진달래가 피니? 지구 온난화가 되니까 식물들도 헷갈리는지 종종 계절에 맞지 않게 꽃이 핀다.

진달래를 보고 다시 영봉을 향해 올라가고 . . .

 

육모정 쉼터 올라가다가 있는 샘

 

정말 늦가을스럽다. ㅎㅎㅎ

 

이 코스로 올라가면 도봉산 주봉들이 보이는데 특히 오봉을 볼 수 있다. 마을 원님의 외동딸을 얻기 위해 총각들이 돌 던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탁 트여 조망 좋은 곳에서 잠시 쉬면서 사방을 둘러보고 간다. 왼쪽 산자락에 볼록 솟아있는 봉우리가 상장능선의 왕관봉이라고 한다.

 

상장 능선은 북한산 북쪽 솔고개에서 육모정 고개까지의 능선을 말한다는데 상장봉이 제 1봉으로 해서 9개의 봉우리가 있다고 한다. 上長의 뜻은 능선이 길고 클뿐만 아니라 서울 쪽을 향한 산이니 산 중에서 으뜸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리고 북한산 능선 중에 유일의 한북정맥에 포함되는 능선으로 솔고개에서는 노고산으로 연결되고 상장 능선 중간에 우이령 갈림길에서 북동쪽으로 도봉산과 연결된다고 한다.

 

멀리 수락산과 불암산이 보인다. 불암산과 수락산 연계 산행했다가 길 잃어버렸던 생각 하면 아직도 머리카락이 쭈뼜 선다. ㅎㅎㅎ

 

인수봉과 백운대 산머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역광이라 제대로 된 모습을 볼 수 없다.

밀가루 반죽에 칼집을 넣은 것 같은 바위

가운데 코끼리 바위라고 하는데 어떤 사람은 저 부근에 가기도 하던데 어떻게 가지?

 

이런 쇠 파이프 길을 올라갈 때면 난 팔 힘이 적어 육중한 내 몸을 원망하며 힘겹게 올라간다. ㅎㅎㅎ

 

 

인수봉 왼쪽, 백운대는 인수봉 옆에 딱 붙었네. 만경대 용암봉 . . .

맨 뒤에 도선사 일주문이 보이는 건가? 그런 것 같네.

 

 

 

줄 잡고 조심조심 . . .

역광만 아니었으면 좋았을 텐데, 역광 아닌 시간에 가려면 몇 시쯤 출발해야 할까? 아침 일찍 가볼까?

 

인수봉

영봉 정상

 

 

어라? 계단이 없었는데 생겼네. 이곳을 내려가려면 경사가 높은 바윗 길이라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내려가야 했다.

 

 

앗!! 헬기 떴다. 가끔 북한산에 올 때면 이렇게 헬기가 출동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가지 마라, 하는 곳은 가지 말아야지 왜 몰래 가서 사고 나면 본인 생명 잃을 수 있고 함께한 사람들 좋지 못한 트라우마가 생기고 국가적으로도 헬기 한 번 뜨는데 경비가 100만 원이 넘게 든다고 한다.

 

 

하루재에 도착했다. 영봉에서 하루재로 내려오는 길이 급경사로 거칠어 조심해서 내려와야 한다.

 

백운대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한 무더기 내려가고 나도 이내 뛰따라 내려간다.

짠 ~ 산행 끝!!

오늘은 도선사 버스를 타고 내려간다. 승차비 천원 보시하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