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도덕산, 구름산, 가학산 연계 산행

智美 아줌마 2014. 8. 14. 10:15

며칠 전 채경이한테서 오랜만에 전화가 왔다. 수요일부터 휴가인데 목요일에 시간 되면 언니랑 산에 가고 싶다고 . . .

본지도 오래돼서 얼굴도 볼 겸 겸사겸사 동행하기로 약속을 하였는데 아우는 강서 쪽에 살고 난 강북 쪽에 사는지라 서로 거리를 절충해서 갈만한 곳이 딱히 떠오르지 않아 내가 가려고 자료 검색해뒀던 도덕산에서 구름산, 가학산까지 연결 산행을 하기로 했다.

 

일찍 만나 쉬엄쉬엄 산행하자 하고 8시에 철산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시간이 너무 이르나? 했더니 더 일찍 만나도 된단다. 나는 철산역까지 가려면 2시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면 새벽 6시쯤에는 출발해야 될 텐데 더 일찍? 아우야 내가 걸리는 시간 절반이면 되겠지만 난 아니잖아. ㅎㅎ

그렇게 약속을 하고 길을 나서는데 역시 이른 새벽은 기분을 상쾌하고 삶의 활력소가  된다.

 

 

철산역 2번 출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스타벅스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가파르게 올라가면 등산로가 나오는데 등산로 입구까지 이정표가 없어 이 계단까지는 주민한테 물어보고 길안내를 받아야 된다. 세잎, 네잎 크로버가 그려진 행운의 길이라는 이 계단을 오르기가 초반부터 숨을 헐떡거리며 올라가게 하고 계단 중간에 흥덕사가 있어 길을 물을 때 흥덕사 가는 길을 물어 보면 된다.

 

흥덕사, 이른 시간 방문하는 객을 보고 누렁이 두 마리가 짖어댄다. 짖는 소리에 어느 보살께서 나오셔서 어떻게 왔냐고 물어본다. 구경 왔시요.

 

절 마당에 대추나무는 자신의 몸에 비해 대추를 너무 많이 매달고 있어 나무가지가 땅으로 쳐져서  땅 속에 뿌리 내게 생겼다.

잠시 흥덕사를 들렸다가 이제 도덕산 등산로 입구로 간다.

 

 

이제 도덕산을 향해 출발 ~

 

철산역에서 만나 길을 찾아 이곳에 오르니 9시가 되었다. 정자도 있겠다 이참에 아침밥을 먹고 가자 하고 도시락을 꺼내 먹었는데 초반부터 너무 쉬면서 갔는지 정작 가학 동굴에 도착했을 때 관람 신청 종료로 들어가지 못하고 입구에서 동굴 바람만 쐬게 되었다.

 

 

우리가 쉬는 정자 주변이 야생화 단지라고 하는데 비비추의 꽃 이름표에는 옥잠화라고 되어 있어 담당 하는 분이 꽃에 조예가 깊지 않은가 보다.

애기범부채

꽃범의꼬리

 

 

쑥부쟁이

봄에 꽃이 피었을 때 오면 더 예쁜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곳에서 40분을 쉰 것 같다. 엉덩이가 너무 무거웠다. ㅎㅎㅎ

광명시에서 등산로나 이정표, 특히 쉼터는 너무 잘 만들어 놓아서 가는 내내 운동 시설과 쉼터가 많이 있어 우리도 더 많이 쉬게 된 것 같다.

닭의장풀

 

봄에는 애기똥풀 꽃이 크더니 여름에 피는 것은 여기 저기 다니다 보면 꽃이 작다.

무릇, 도덕산에는 무릇 군락도 눈에 띄고 자주 보게 된다. 어렸을 때 어른들께 듣기에는 무릇은 독성이 있어 먹지 않는다고 어린 순은 먹는다고.

 

차풀, 어렸을 때는 자주 보던 것인데 정말 오랜만에 보게 되었다. 차풀은 초가을에 열매와 함께 잎과 줄기를 채취하여 말려 두었다가 달여서 차로 마신다. 말린 것을 검게 변할 정도로 불에 볶아 달이면 커피 못지 않은 향기와 맛이 난다고 한다.

 

산행 내내 흙길이라 걷는 느낌이 참 좋고 산행의 피로도도 흙을 밟으며 걷는 것이 훨씬 덜 하다.

누가 버섯 갓을 땄는지 손가락 굵기의 대만 남아 있다. 그냥 두지 식용하는 것도 아닌데 왜 따는지 그런 사람들 이해 불가!!

 

쓰러져 있는 통나무에 자리 잡은 버섯, 흰주름버섯? 흰주름버섯의 주름은 홍회색, 흑갈색을 띄는데 희날광대버섯은 주름이 흰색이고 맹독 버섯으로 먹으면 사망하며 희날광대버섯을 만진 손으로 눈을 만지면 실명될 수 있어 흰주름버섯은 식용버섯이나 채취시 유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송신탑 쉼터에서 허리 돌리기 운동도 하고 전망도 감상하고 . . .

가운데 둥근 지붕은 광명 스피돔,  경륜 경기장이라고 한다.

송신탑 아프로 지나가는데

떡갈나무, 참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들은 열매가 비슷해서 긴가? 민가? 그래서 어느 분이 만들어 놓은 자료를 챙겨와 올려 본다.

 

 

 

우리는 계단으로 올라가야 되나보다 하고 계단으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동네 주민들이 계단 힘드니까 옆으로 가자고 하기에 우리도 옆으로 . . .

구름버섯이라고 하나?

등골나물

 

 

쉼터 옆에 그네가 있어 나도 타 보았다. 겁이 많아 그네를 못탔는데 앉아서 타니 재미있다.

 

일일초(빈카), 협죽도과의 1년생풀로 속명 Vinca는 라틴어의 vincire ‘맨다’ 또는 ‘연결한다’라는 뜻으로 줄기가 구부러지는 성질을 가진데서 유래 하였고 흰색, 붉은색등 다양하게 피며 매일 1송이씩 피어 일일초라고 한다.

 

 

 

 

 

잘린 가지에 단풍이 빨갛다. 산행 중에 가지가 잘린 가지에 잎이 빨갛게 물든 나무를 봤는데 가지가 잘리면 다른 가지에 비해 빨리 물드는지. . .

버섯이 꼭 하얀 꽃이 핀 것 같다.

화암사에서 본 호랑나비 알같이 빨간 알이 있다. 화암사에서 본 알보다 크기는 작은데  무슨 나비 알일까?

비비추, 흔히들 옥잠화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옥잠화는 잎도 더 넓고 꽃이 흰색이다.

도덕산 정상에 도착, 도덕정에 올라가 사과  반쪽씩 나눠 먹고 잠시 쉬었다 다시 출발한다.

이 등산 안내도 사진을 찍어가지 않았으면 길을 찾느라 많이 헤맸을번 했다. 그래서 산행 중에 이정표나 안내도를 따로 찍어 가는 것이 좋다.

무궁 무궁 무궁화

 

산행 중에 칡덩굴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주변을 지나갈 때 향긋한 칡꽃 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왼쪽에 난 이 길 따라 밤일마을로도 갈 수 있다고 해서 나도 이 길을 갈까 했는데 이정표가 가르키는 방향으로 가자고 해서 직진한다.

이정표 방향 따라 직진하는데 비가 조금씩 뿌리고 있다. 우비 꺼내 입지 않아도 될 것 같아 그냥 전진!!

 

와 ~ 비석이 뭔 비석이 이렇게 많아? 충주 평씨 묘역으로 충주 평씨는 조선 선조 대에서 인조 대의 인물인 평우성을 시조로 한다. 평씨는 중국 성씨로 한나라 성제 때 평당이라는 사람이 식읍으로 받은 평릉을 성씨로 삼은 데서 비롯되었다. 평씨가 언제 우리나라에 들어왔는지는 알 수 없으나 『조선씨족통보』에는 931년(태조 14) 평환이 강덕진두가 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00년을 기준으로 충주평씨는 전국에 114가구 378명, 충청북도에 4가구 10명이 거주하고 있을 뿐 충주에는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경기도에 59가구에 186명이 거주하고 있고, 광명시에는 23가구 70명이 거주하고 있다. 현재 충주평씨는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밤일마을에 세거해 오고 있다.

 

밤일 사거리 생태 통로

빗방울이 가늘긴 해도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 이곳 정자에서 잠시 또 쉬어간다. 길이 참 예쁘다.

유독 색이 진한 꼬리조팝나무

 

 

다시 출발!!

오잉? 노온 정수장 담장을 끼고 오른쪽 꼭대기 하얀 집이 보이는 곳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숨이 헉헉 차게 올라간다.

이제 도덕산에서 내려와 구름산으로 건너 간다. 차들 주차해 있는 곳으로 . . .

 

박주가리

겹 흰무궁화

 

한치고개 육교를 건너면 구름산 시작이다.

육교 건너자 마자 또 가파르게 계단을 올라간다. 그래도 흙길이라 덜 힘들고 밟히는 느낌이 좋다.

누리장나무, 나무에서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고 알고 있는데 꽃에서는 향기가 너무 좋다. 구름산에는 누리장나무가 자주 눈에 띄고 군락도 있다.

 

새미 약수터, 식수로는 부적합하다고 한다. 건축이나 가축사도 없는데 왜 음용으로 안 될까? 산이 낮아서일까?

 

아, 그런데 여기서 길을 잘못 선택해서 구름산 정상을 밟아보지 못했다. 도덕산 정상에서 찍은 안내도가 없었다면 이곳까지 되돌아 올라오던지 헤맬번 했는데  집에 와서 사진을 보며 어디서 길을 잘못 갔는지 하고 찾아보니까 이곳에서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올라갔어야 구름산 정상인데 우리는 영회원쪽으로 갔던 것. 최종 목적지가 가학동굴이니 아래 가학 광산만 확인하고 빨간 화살표 방향으로 가서 구름산 정상으로 가는 게 아니라 하산을 하고 말았던 것이였다. 다행히 안내도를 보고 영회원 쪽으로 가는 길이 있는 것 같아 영회원을 찾아가는데 영회원 입구 방향 이정표가 없어 순전히 "감"으로 찾아 갔다. ㅎㅎㅎ

 

 

아이고 ~ 다닥다닥 많이도 붙어있네.

이정표를 제대로 안 보고 이곳 저수지 쪽으로 내려왔는데 지나가는 사람이라곤 눈 씻고 봐도 없으니 길을 물어 볼 수도 없고 . . .

그렇게 감으로 찾아간 영회원 입구에 아름드리 400년 된 느티나무가 있어 구름산 정상은 밟지 못했어도 영회원을 볼 수 있어서 위안이 되었다.

영회원 가는 길

 

 

영회원은 광명시 노온사동에 소재하고 있는 조선 인조의 장자인 소현세자의 비 민회빈의 묘로 사적 제357호. 속칭 아왕릉이라고도 한다. 민회빈은 우의정 강석기의 딸로 강감찬의 19대 손녀이다. 소현세자가 정묘ㆍ병자호란으로 청나라에 끌려갔다가 귀국하여 북벌파와 불목하던 중 죽자, 민회빈은 인조를 정성으로 받들었고 인조도 그를 몹시 아꼈다.

 

그러나 북벌파에서 강빈이 소현세자를 죽였다고 무고하여, 강빈은 후원에 유치되었다가 1646년 사약을 받았으며, 소현세자의 세 아들은 다음해에 제주도에 귀양보내졌다. 죽음과 함께 폐서인이 되어 서민으로 묻혀오다가 1718년(숙종 44) 복위되어 민회묘라 불리다가, 1750년(영조 26) 영회원으로 개칭되었다. 묘 앞에는 상석, 장명등, 문석인과 석수 등이 있다

 

 

버섯들이 꼭 꽃이 핀 것 같이 예쁘다.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것을 . . .

 

 

이곳에서도 구름산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 아우가 가학산으로 바로 가자 해서 가학 관산 쪽으로 . . .

비는 계속 가늘게 내리고 있고  가파르게 계속 오르막

 

오르막이 힘들어도 산길이 너무 예쁘다고  연신 감탄을 하는 아우 덕에 나도 마음이 가볍다.

 

오뚜기처럼 생긴 버섯을 누가 뽑아 놓았다. 송이버섯인줄 알았남?

광대버섯이 노화(?)가 되면 이렇게 꼬부라진다고 하는데 . . .

 

빨간 꽃같지 않은가? 옆에 잎도 있고 . . .

 

산길마다 황토가 많아 흙이 찰지다.

 

 

자주조희풀

누리장나무 열매, 가을에 빨간 포 속에 까만 열매가 들어있다.

 

 

오른쪽으로 가도 가학동굴이지만 노두를 보기 위해  왼쪽 오르막 길을 선택해서 올라가는데 아이고 경사가 장난 아니다. 헥헥

 

헥헥 대며 올라가니까 여기도 정자가 있고  철조망 바로 안에 군 초소가 있어 군인 두 명이 보초를 서고 있다. 무탈하게 군 복무 잘 마치기를. . .

 

언니, 얘 개구리야? 두꺼비야? 징그러워, 하기에 보니까 두꺼비였다. 두꺼비는 피부에서 독성 물질이 나온다.

자, 이제 노두를 찾으러 가자. 군인한테 물어보니까 모른다고 . . .

가학산 정상 도착

아우가 인증 샷을 하잖다. 그래서 인중 샷!!

가학산 정상에서 내려 본 풍경, 작년에는 흰색과 파란색이였던 자원 회수 시설 건물이 빨간색으로 새 단장을 했다.

 

와 ~ 드디어 노두에도착했다. 그런데 다른 분이 노두 사진을 찍은 방향과 다르다. 어느 쪽에서 찍었지?

 

노두(outcrop)는 암석이나 지층이 흙이나 식물 등으로 덮여 있지 않고 지표에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는 곳을 말하는데 노두의 관찰은 지형, 지질 조사의 기본이며, 이 관찰에 의해서 그 지역의 지형적 특성이나 지질구조를 추정할 수 있고 석탄이나 광맥 등이 지표면에 노출된 부분이라 광산, 광맥을 찾을 때 첫번째 목표가 되는 지형이다.

 

 

 

땅 속으로 나 있는 구덩이로 계단이 있다. 관람하고 올라오는 계단인가? 밑에 아무 것도 없는 것아 일단 내가 먼저 내려가 볼테니까 내려오라고 하면 내려오라고 하고 수직으로 난 계단을 내려가니까 아, 다른 분 사진으로 봤던 노두의 바위 문이 나온다.

 

 

참 신기하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구멍인가?

 

이 쪽으로 내려가 볼 것을  아쉽다. 흙이라 푹푹 빠질까봐 안 내려갔는데 집에 와서 사진으로 보니까 흙이 무너져 내리지는 않을 것 같았다.

 

 

 

이제 기학 광산 동굴로 내려 간다.

 

작년에 가학 동굴 방문 했을 때 공사 중이라고 해서 산행을 하려다 오리 이원익 선생의 종택을 갔는데 그때 공사 하던 동굴 전망대가 완성이 되어 있다. 그런데 요즘은 휴가철이라 너무 많은 관람객으로 인해 사고 위험이 있어 잠정 폐쇠해 놓았다고 한다.

 

 

 

4시 30분에 마지막 입장으로 관람이 종료 되어 아쉬웠다. 나는 작년에 와서 괜찮지만 아우는 처음이라 조금 덜 쉬면서 올 것을 . . .

광부상을 새로 만들어 놓았네.

토요일에는 동굴 요름 음악회를 해서 7시 30분까지 관람이 된다고 한다.

 

 

이제 7-1번 버스를 타고 광명으로 간다. 이 버스는 광명역에서 가학동굴까지 운행하는 하는 버스이다.

 

그렇게 도덕산에서 출발하여, 구름산, 가학산, 가학 광산 동굴까지 아우와 긴 산행을 마치고 하루종일 쉬엄쉬엄 산행을 하였지만 거리가 8km가 넘은 길이고 퇴근 시간과 맞물려 전철을 타면 힘들 것 같아 요금이 비싸지만 서울역까지 15분에  갈 수 있는 KTX를 타고 가는데 요즘엔 휴가철이라 할인권이 없어 8,900원이다.

 

기차가 정차 한다고 해서 영등포역이려니 하고 내리는 사람들이 있어도 눈을 감고 있는데 귓 속으로 가야금 음악 소리가 계속 들린다. 어라? 왜 출발을 안 하지? 하고 눈을 떠서 보니까 뭐냐고? 영등포역이 아니라 서울역이였던 것, 눈 깜짝할 사이에 서울역에 온겨?  후다닥 일어나 나가니까 청소 하러 올라 온 아짐이 나를 보고 웃는 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