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정읍 정읍사 공원

智美 아줌마 2013. 8. 9. 09:59

고창에서 정읍으로 건너와 옥정호를 가기 위해서 새벽 6시에 찜질방에서 나왔다. 정읍역 앞 버스 정거장에 가서 옥정호 가는 버스를 확인하니 네이버 길찾기에 나온 버스 노선과 경유하는 마을 이름이 없는 것이다. 정읍역 앞에서 있다고 되어 있는데 이상하네. 기다리다가 버스가 올 때 마다 물어보니 어떤 기사님이 그 버스 번호와 마을 이름은 정읍에 없다고 아마 임실 노선 같다고 하시면서 중간에 옥정호 가는 버스를 갈아 탈 수 있는 차가 있는데 그 버스 첫차는 9시가 되어야 온다고 한다.

 

뭐라고라? 9시? 3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된다고? 그것도 중간에 갈아 탈 수 있는 버스와 바로 연결이 된다는 보장도 없으니 참으로 황당하였다. 그래서 아침 밥이나 사 먹고 정읍에 가볼만한 데를 찾아 가보자 하고 근처 아침 식사 되는 식당으로 갔더니 그 이른 시간에 식사하고 계신 분들이 많았다. 주인 아짐 몇 분이세요? 하고 묻기에 혼자라고 했더니 바빠서 한 사람 상은 차릴 수 없다며 밥을 안 팔겠다고 한다.

 

나참 ~ 어이없네. 혼자 왔다고 밥을 안 팔겠다니, 내 뒤에 들어 온 부부에게는 주문을 받으면서, 두 사람, 세 사람 밥상 차리는 거나 한 사람 밥상 차리는 거나 거기서 거기니 혼자 테이블 차지하고 돈 안 되는 한 사람에게는 밥을 안 팔겠다는 것이였다. 어제 고창에서도 혼자라고 밥 안 판다고 하더니 정읍에서도 그러네. 전라도 사람들 잘 먹고 잘 사나? 배들이 불렀나?  인심 한번 고약하다. 내가 몇 십 년을 혼자 여행 다녔어도 혼자 왔다고 밥 안 팔겠다고 홀대 받은 지역은 전라도 밖에 없다.

 

다른 지역에서는 혼자 왔냐며 손님 상에 안 올라가는 반찬이라며 먹어 보라고 주는 식당들도 가끔 있었는데 옥정호 가는 것도 물 건너 간 것 같아 실망스러운데 식당에서까지 혼자라고 내쫓기다니 참으로 어이없는 일진이다. 식당 주인 아짐과 얘기하는 것을 들은 옆 테이블 아저씨들이 된장찌개 덜어서 막 먹는 중이니까 공기 밥 하나 시켜서 같이 먹자고 하시는데 호의는 고맙지만 예의가 아니라고 사양하고 나왔다. 그래서 다른 식당에 가서 아침 밥을 먹고 '정읍사 공원"으로 갔다.

 

이른 새벽 정읍역

정읍사 공원으로 가는 길의 아파트 단지의 조형물

정읍역 앞에서 정읍사 공원 앞까지 가는 버스가 없어서 근처 가는 버스를 타고  걸어 갔는데 곧장 걸어가면 10분 정도 소요 된다.

 

마을 할머니께서 무슨 나물이라고 하시는데 전라도 지역에서 부르는 이름이라 생각이 안 난다.

능소화

 

아름드리 나무가 참 예쁘다. 여행 다니다 보면 마을마다 멋진 고목들을 볼 때면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와 ~ 개천에서 물놀이 하게 만들어 놓았네. 물이 깨끗한가? 정동교 위에서 바라 본 풍경

 

정읍사 예술 회관

 

정읍사 공원은 한글로 쓰인 백제가요 정읍사가 생긴 곳에 조성된 공원이다. 공원에는 시를 상징하는 백제 여인의 망부석과 정읍사 노래비를 비롯하여 사당, 정읍사예술회관, 정읍사국악원, 시립도서관, 야외공연장 등이 갖춰져 있다.

 

입구에 샘골 약수터가 있는데 물이 좋다고 멀리에서도 받으러 온다고 한다.

천년 고개 이정표 방향으로 올라가 본다.

공원이 예쁘게 잘 꾸며져 있고 오른쪽 노란 집이 화장실인데 깨끗하다.

정읍사비, 정읍사는 무등산곡, 방등산곡, 선운산곡, 지리산곡 등 백제 가요 5곡 중 유일하게 남아 있고《악학궤범》권5에 기록되어 있다.

 

정읍사 / 달하 노피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져재 녀러신고요. 어긔야 즌데를 드뎌욜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어느이다 노코시라. 어긔야 내 가논데 졈그를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현대어 해석 / 달님이시어, 높이 돋으시어 멀리 멀리 비추옵소서. (임이시여,)장에 가셨습니까. 좋지 않은 곳에 디딜까 걱정이 됩니다. 어디에든지 놓고 오십시오. 임이 가는 곳이 해가 저물까 걱정이 됩니다.

 

배롱나무(목백일홍)

공원 안에 있는 망부상은 높이 2.5m의 화강암 석상으로 1986년 12월에 세웠다. 약긴 긴 저고리를 입고, 머리는 양쪽으로 쪽을 짓고 두 손을 마주잡고 서 있는 모습이다.

 

정읍현(현재의 전라북도 지명)에 사는 행상의 아내가 남편이 돌아오지 않으므로, 높은 산에 올라 먼 곳을 바라보며 남편이 혹시 밤길에 위해(危害)를 입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나타낸 노래이다. 배경 설화를 보면, 아내가 남편을 기다리던 언덕에는 망부석이 남아 있다고 전해진다.

 

 

흰색 배롱나무 꽃

정읍사 공원의 가로등

사당은 1994년 7월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로 세웠으며 남편을 기다리다가 망부석이 되어 버린 여인의 덕을 기려 매년 제례를 지낸다.

 

큰주홍부전나비

 

이른 아침이라 공원에 사람이 없어 벤치에 누워 있으니 공기도 맑고 바람 솔솔 불어 낙원이 따로 없는 것 같았다. 혼자 셀카 놀이도 하면서 . . .

이제 호남의 제일 피향정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