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고창 고인돌 유적 박물관

智美 아줌마 2013. 8. 8. 09:58

학원농장에서 걸어나와 고창으로 가는 버스를 타니 시간이 4시 10분쯤, 학원농장에서 1박을 할 계획이였지만 해바라기가 거의 다 진 후라 취소하고 고창으로 들어가기 전에 한 곳을 더 들렸다 갈 수 있는 시간이라 가는 도중에 있는 고인돌 박물관을 들렸다 가기로 했다. 기사 아저씨께 고인돌 박물관 갈 수 있는 곳에 내려 달라고 부탁하니 "거기까지 들어가는 버스가 없어 제법 많이 걸어가야 될텐데요." 한다. 어차피 오늘 일정은 다 돌았으니까 좀 걸으면 어떠냐 싶었는데 기사 아저씨께서 조금이라도 덜 걷게 해주신다며 고인돌 박물관 들어가는 길 입구에 내려 주신다.

 

햇볕은 뜨겁지만 한적한 시골길을 걷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 아닐까, 하며 주변 풍경을 살피며 걷는데 어떤 승용차가 지나가며 빵빵 크락션을 울리더니 앞에 가서 서는 게 아닌가. 고창에 아는 사람도 없는지라 설마 나? 하며 대수롭지 않게 걸어가는데 창문을 열고 내다보며 뭐라고 하는 것 같아서 주변을 둘러 봐도 아무도 없어 진짜 나를? 하고 뛰어가니 웬 아줌마가 "고인돌 박물관 가세요?" 하고 묻는다. "네" 하고 대답하니 "그쪽으로 가는 길이니까 타고 가세요." 한다.

 

초입에서 고인돌 박물관까지는 1.2km 이니까 빨리 걸어가면 10분은 족히 걸릴테고 나같이 두리번 거리며 가다보면 그 보다 더 걸렸을 테지만 뜻하지 않은 호의에 시원한 차를 타고 빨리 갈 수 있었는데 나중에 박물관 입장하고 보니  박물관에 근무하는 문화 해설사이셨다. 내가 배낭을 매고 혼자 걸어가는 것을 보니까 여행객인 것 같고 이 주변에는 고인돌 박물관 외에 가볼데가 없는데 싶어 물어 봤다고 한다. 그래도 평소에 베푸는 것에 인색한 사람은 그냥 휙 지나가고 말텐데 마음 씀씀이가 따뜻한 사람인 것 같다. "고맙습니다."

 

여기서 1.2km 걸어가야 고인돌 박물관이다. 그늘 한 점 없는 뙤약볕 길로 걸어들어가야 한다.

 

고창 지역에는 약 1,600기에 가까운 고인돌이 있다고 한다. 특히 아산면 죽림리 일원은 세계적으로 가장 분포 밀도가 높으며, 다양한 형식의 고인돌이 있어 오래 전부터 학계의 관심이 되어왔다. 1960년대 이후 여러 차례에 걸친 발굴 조사, 지표 조사, 국제 학술 심포지엄 등을 개최하여 역사적 고증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1994년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었고, 2000년 12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고인돌 박물관 입장료는 3천 원이고 고인돌 탐방 코스를 다 둘러보려면  고인돌 탐방열차 "모로모로"를 타야 하는데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고 요금은 천 원이다. 걸어가며 둘러 볼 수도 있지만 한 여름 날씨에 걸어서 둘러 보는 것도 쉽지 않고 막상 탐방열차를 타고 둘러보고 오는데만 30분 걸렸으니 걸어서 다 둘러보려면 2시간 이상 소요될 것 같았다.

 

평일이라 관람객이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방학 중이라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많았는데 날씨가 더우니까 다들 건물 안으로 얼른 들어간다.

 

시원한 로비에서 쉬면서 셀카로 찍으려니까 어떤 아빠가 서로 기념 사진을 찍어주기 하자며 그쪽 가족 사진을 찍어주고 나도 한 컷 찍어줬다.

 

 

도구와 토기를 만드는 모습과 움집 생활을 하는 모형을 만들어 놓았는데 죽림리 매산 마을을 재현해 놓은 것이라고 한다.

 

 

 

 

 

 

 

 

시간 관계상 3층은 둘러보지 못하고 고인돌 탐방열차 운행이 5시 30분 막차라고 해서  탐방 열차 타러 내려간다. 

박물관 건물 2층에서 본 풍경

고인돌 탐방열차 "모로모로"

탐방열차를 타고 가면서 찍은 풍경들

 

 

 

 

 

 

 

 

이곳에서 열차에서 내려 둘러보고 오라고 했는데 멀리까지는 못가고 주변만 둘러보고 와야 했다.

저 젊은이가 제일 먼저 앞서 간다.,

 

 

 

 

다 둘러보고 박물관으로 돌아오니까 6시였다.

 

야외전시장인 '선사마을'은 선사시대 고창 고인돌인들의 삶의 모습과 환경을 재현하고 오늘날의 그것과 비교하여 관람객들에게 선사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감동을 전달, 고창 고인돌 유적에서 당시 사람들의 삶과 정신의 채취와 흔적을 느낄 수 있게 한 교육체험장소로 5채의 움집과 2개의 망루를 조성해 놓은 선사마을에는 체험움집을 설치하여 청동기인들의 움집내부 생활모습과 가축우리,사냥한 동물의 가죽벗기기,토기와 석기 만드는 모습 등을 자세히 살펴 볼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박물관 뒤의 야외 전시장 선사마을을 둘러보고 오니까 박물관 앞에 아무도 없다. 나도 이제 고창으로 나가 지난번에 묵었던 찜질방으로 간다.

걸어나가면서 담은 풍경들, 들어갈 때 걸어갔으면 들어가며 찍었을텐데 . . .

 

 

 

아까 타고 왔던 버스 기사 아저씨가 이 앞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고 알려줬는데 길이 5거리여서 고창으로 가는 방향이 어느 쪽인지 몰라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어르신께 여쭈어 보니 내가 서있는 곳이 맞다고 하셨다. 그런데 다른 방향으로는 버스가 지나가는데 내가 서있는 방향으로는 버스가 오지 않아 잘못 기다리는 게 아닌가 하고 조금 불안해 하는데 버스가 온다.  손을 들었더니 버스가 내 앞에 서기에 올라 타니까 "아주머니, 여기 버스 정거장이 아니예요. 저 위에 가서 타야 돼요." 하며 앞을 가르키는데 여행 오셔서 잘 모르고 버스를 기다린 것 같아서 세워준거라고, 어찌 되었거나 다행히 차를 태워주셔서 무사히 고창으로 갔다.

 

 

그런데 지난번 고창 여행 때 묵었던 찜질방으로 갔더니 워 ~ 매 내부 수리 중이라고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써 있는 게 아닌가. 아마 여름이라 목욕 손님이 적어 휴업한 것 같다. 그나저나 날은 저물어 어두워졌는데 이런 낭패가 있나. 여행 다니면서 선익감인지 왠지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 여관이나 모텔에서는 안 자게 되는데 7시가 넘었으니 서울 올라가는 버스는 끊겼을 것이고 고창에는 다른 찜질방이 없는 것으로 알지만 혹시 새로 생긴 곳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지나가는 젊은이들에게 물어보니까 정말 없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 날, 미당 서정주 문학관을 가려던 것을 포기하고 정읍으로 건너 가기로 했다. 정읍은 고창보다 큰 도시라 전에 여행 갔을 때 영업을 했던 것으로 기억 돼서 고창 터미널로 갔더니 다행이 정읍 가는 7시 35분, 7시 45분 막차 버스가 있어 정읍으로 가서 전에 묵었던 찜질방으로 가 다음 날 옥정호로 갈 계획을 하고 쉬었다. 옥정호를 갈 수 없게 되었는지도 모르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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