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섬을 둘러보고 탄도로 가려고 하는데 차편이 고민이다. 탄도에 도착하니 얼레? 뿌연게 우째 흑백 사진 같은 겨? 탄도는 과거 무인도일 때, 수목이 울창하여 그 나무를 베어 숯을 굽던 곳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지금도 숯무루라고 불리고 있다. 탄도는 『신증동국여지승람』 남양도호부 편을 보면, 이곳을 탄모도라고 기록하였고, 1864년 간행된 『대동지지』에도 역시 탄모도로 기록되어 있다. 한편 1871년경에 작성된 『대부도지도』에는 탄매도로 적혀 있다. 탄도는 탄도방조제로 화성군 서신면과 연결되었고 불도, 선감도와 함께 대부도와 방조제로 이어지면서 연륙도가 되었다. 대부도를 중심으로 100m 내외의 소규모 구릉성 산지가 북서-남동 방향으로 뻗어 있으며 이러한 산세의 방향은 탄도와 불도에서 시작하여 선감도를 지나 대부도 서북단의 구봉도까지 연결되어 있다. 물이 빠지기 전이라 오른쪽 위 산 위 정자로 올라간다. 저 갈매기 보니까 울릉도 갈매기가 생각나네. 녀석들 새우깡 갈취해 가느라 머리 꼭대기에 앉아 난리였지. 저기 배를 만드나? 계단을 오르기 전에 옆 풍경도 한 컷 담고 . .. 으샤으샤 헥헥대며 계단을 올라간다. 위에서 내려다 보니 배 모양이 제대로인데 전망대처럼 만드나보다. 계단을 다 올라가니까 숲길이 나온다. 이곳에 웬 도라지가? 무릇꽃도 한 무리 피어있고 . . . 소나무 위로 지나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10분 정도 걸리나? 정자를 우째 저렇게 만들어 놓았남? 앉아 쉴만한 의자도 없이 . . . 저 앞 산으로 나있는 길이 해솔길인가 보다. 어떤 모녀가 간다고 했는데 저리 넘어갔을까? 탄도항의 하얀 등대와 화성군과 연결된 탄도 방조제도 보인다. 이번엔 누애섬은 가지 않고 멀리서 바라만 보고 왔다. 누애섬 등대 전망대까지 올라가려면 땀 좀 흘려야 되기에 . . . 정자에서 내려오니까 물가에 갈매기들이 모여있다. 이런 ~ 내 발자국 소리 듣고 후두득 다 날아가 버린다. 등대쪽으로 가면서 본 누애섬 하얀 등대와 빨간 등대가 있는 것은 배의 길 안내를 하는 것인데 빨간등대는 바다에서 항구 방향으로 볼 때 항로의 오른쪽에 설치되어 있어서 선박이 등대의 왼쪽으로 항해하도록 표시는 것이고 하얀 등대는 바다에서 항구 방향으로 볼 때 항로의 왼쪽에 설치되어 있어서 선박이 등대의 오른쪽으로 항해하도록 표시하는 것이다. 저 건너 빨간 등대가 있는 곳이 전곡항 고기 잡으러 배들이 많이 먼 바다로 나간다. 아저씨, 고기 많이 잡아 오세요 ~ 이런 걸 어항이라고 했던가? 화장실에 갈매기 머리가? 갈매기 머리 위에 또 갈매기? 서서히 물이 빠지기 시작하여 나도 갈라진 길따라 걸어가 본다. 누애섬 왼쪽이 제부도? 누애섬 가다가 중간에서 본 탄도 등대와 전곡항 제부도, 다음엔 제부도를 가봐야겠다. 누애섬 쪽으로 가다가 해가 지려고 해서 얼른 뭍으로 나왔다. 서서히 해가 지려고 황금빛이 퍼져들기 시작한다. 이 방향 저 방향 다니면서 해넘이를 담아 보는데 구름이 한 점 없어 아쉽다. 클라이 막스, 작렬하게 붉은 빛을 토해내고 바다 밑으로 점점 내려간다. 이제 나도 집으로 간다. 탄도야, 누애섬아 잘 있거라.
택시를 부르려니 차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려야 해서 읍내로 나가는 차가 있으면 얻어 타고 가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마침 초딩 아들과 유리섬 관람하고 돌아가는 차를 얻어 탈 수 있어 대부도 주민센터 앞에서 버스를 타고 탄도로 들어갔다.
몇 년 전 탄도에 왔을 때는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에 쫓겨 탄도의 일몰을 못보고 나가다가 시화호 방파제 전에 내려
환상적인 서해의 낙조를 보고 갔는데 해지기 전에 소나기가 오는 바람에 비 졸딱 맞고 돌아다니다가
기필코 서해의 일몰 사진을 담을 수 있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사진 초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 . . ㅠㅠ
탄도에 도착해서 일단 가게 들려 얼음과자 하나 사 물고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는데
같은 버스를 타고 왔다는 아저씨가 말을 건넨다.
"혼자 왔어요? 저도 성남에서 혼자 왔는데 대중교통으로 오니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네요."
몇 마디 건네고는 나는 오른쪽 산 위에 있는 정자로 올라갔는데
정자에서 해솔길로 넘어갈까 했더니 길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괜히 혼자 헤매다 시간 낭비할까 봐 그냥 내려왔다.
내려와 탄도 등대 쪽으로도 가보고 가운데 나무 그늘 벤치에 앉아 쉬면서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는데
딸이 월차 내고 엄마, 아빠 바람 쐐드리려 탄도에 왔다는 가족과 이런 저런 얘기하다 보니
그분들도 서울 사당에서 오셨다고, 내가 4호선 타고 왔다니까 집에 갈 때 사당까지 태워주겠다고 해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그래서 차 시간 신경 쓰지 않고 탄도 일몰 사진 찍고 편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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