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괴산 산막이 옛길

智美 아줌마 2013. 9. 4. 16:44

여행 정보 검색하다 레이더에 딱 걸린 곳 괴산 산막이 옛길이다.
산막이, 이름 그대로 산이 막아섰다는 뜻으로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 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연결된 총 길이 10리 옛길로서 흔적처럼 남아있는 옛길을 복원해 만든

산책로로 옛길 구간 대부분을 나무데크로 만들어져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트레킹 할 수 있다.

그리고 산행도 겸해서 할 수 있고 괴산댐을 유람선을 타고 이동할 수도 있어
당일 여행지로 추천할만한 곳이다.

산막이 마을은 조선 중기 학자인 노수신(1515~1590)이 을사사화에 휘말려 유배생활을 하게 된 곳으로
고난의 세월을 견뎌 훗날 영의정의 자리에 올랐지만 그가 귀양살이했던 산막이 마을은

‘죄인’이 머물러야 할 만큼 수백 년 전부터 오지로 기록됐다.

산막이 옛길에 대해 공부를 했으니 이제 교통 편을 알아보는데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해 시간대가 맞는 차 시간이 괴산 시내버스 종점에서 산막이 마을 입구(수전)까지

가는 버스가 11시 10분 차여서 버스 시간을 맞춰서 도착하려면 동서울에서 8시 50분 버스를 타야 했다.

산행까지 계획한지라 다소 시간이 빠듯할 것 같지만 산길이 3km 정도로 길지 않기 때문에 가능할 것 같아
밤잠 못 자고 새벽 첫 버스를 타고 나설 때보다 한결 여유 있게 출발하였다.

 

괴산 시내 버스 터미널에서 수진리 가는 버스를 타니 바로 이 다리를 건너간다.

한참을 가니까 버스 한 대 겨우 개천을 지나갈 수 있는 다리를 건너는데 옆으로 튕길까 조마조마 . . .

안전하게 좁은 다리를 잘 건너가니 참 예쁜 길이 나온다.

드디어 산막이 옛길로 갈 수 있는 곳에 도착, 다리 건너기 전 외사 보건소 앞에 내려 개천 상류 쪽으로 걸어 올라가면 된다.

이 개천은 달천으로 보건소 옆 하류 쪽 풍경

달천 상류 쪽 풍경,  오른쪽  길로 올라간다.

멋있다? 아름답다? 둘 다 표현해도 좋으니.

메꽃, 뿌리는 흰색으로 굵으며 사방으로 퍼지며 뿌리마다 잎이 나오고 다시 지하경이 발달하여 뻗어 나간다.

아, 얘를 어디서 봤더라?

괴산댐이 보이네. 이 길을 따라 사진 찍으며, 두리번거리며 가다보니 30분 정도 걸렸나?

여름 끝인데 크지도 않는 단풍나무가 색이 곱다.

괴산댐 수자원 관리소, 길을 따라 들어 왔더니 막혀 있다. 마침 직원이 나와서 길 안내를 자세히 해준다.

 

뚱딴지, 꽃과 잎이 감자같이 생기지 않았는데 감자를 닮은 뿌리가 달려서 뚱딴지 같다고 뚱딴지라는 이름이 붙었다. 뿌리를 사료로 써서 돼지가 먹는 감자라고 돼지감자라는 별명도 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 귀화 식물로 땅 속 줄기의 끝이 굵어져서 덩이줄기가 발달한다.

 

다 왔나? 했더니 조금 더 들어가야 하고 . . .

 

붉은토끼풀은 목초용으로 유럽에서 도입된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땅에 붙어 가지를 치면서 뻗어나간다. 토끼풀은 전혀 털이 없는데 붉은토끼풀은 잎과 잎줄기에 약간의 털을 가진다.

 

 

달개비라고도 하는 닭의장풀은 8월 초, 막걸리 안주로 최고 멋들어진 풀이 있다면 바로 '닭의장풀'이라고 한다. 밭이나 길가에 대나무처럼 생긴 풀이 자줏빛 꽃을 달고 있다. 닭장 아래에서도 잘 자랄 정도로 아무데서나 잘 자라 이름도 '닭의장풀'이고 '닭의 밑씻개'라고도 부르는데 잡초로 천시하는 이 풀을 당나라 시인 두보는 수반에 꽂아두고 '꽃을 피우는 대나무'라 하면서 감상했다고 한다.

줄기 마디와 잎이 대나무를 연상시키는 '닭의장풀'은 꽃의 모양이 벼슬을 단 닭의 머리를 닮았다. 꽃은 대부분 파란색이지만 더러 분홍 또는 흰색의 꽃잎을 가진 것도 있다. 우리에겐 사실 달개비라는 이름이 더 친근하다. 꽃은 따서 막걸리 사발에 띄우고, 연한 잎은 똑 따서 막걸리 한 사발 쭉 삼킨 뒤 잘근 잘근 씹으면, 일엽편주에 도화주가 따로 없다고 한다.

 

 

무릇은 옛날에는 흉년이 들면 구황식물로도 많이 이용했다. 시골에서는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는 잎을 데쳐서 무치거나 비늘줄기를 간장에 조려서 반찬으로 먹었고, 비늘줄기를 고아서 엿으로 먹기도 했다는데 어릴 때 어른들께서 달래는 먹어도 무릇은 안 먹는다고 하셨는데 . . .?

 

 

꽃며느리밥풀은 시집살이를 하던 며느리가 밥이 뜸이 들었는지 밥알 몇 개 입에 넣어더니 며느리 년이 먼저 밥을 먹었다며  시어머니가 때려 죽은 며느리 혼이 꽃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예전에는 며느리를 왜 그렇게 학대를 했는지, 자신도 며느리였으면서 . . .

 

 

왕고들빼기, 봄에 돋아나는 어린 잎사귀에서부터 여름에 돋아나는 잎사귀까지 좋은 나물이 되는데 요즘엔 암환자들이 먹고 효과를 많이 보았다고 해서 유명해졌다. 노지에서 재배한 상추에서 하얀 유액이 나오는 것처럼 고들빼기나 씀바귀에서도 나오는데 이 하얀 유액이 쓴 맛을 내는 것으로 잠을 오게 한다. 진정제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마타리,  생명력이 강하고 꽃이나 뿌리에서 콩이나 조개 썩은 냄새가 난다고 한방에서는 패장이라고 한다.

꼬리조팝나무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산과 들 습기가 많은 곳에 비교적 흔하게 자라며 햇가지 끝에 꽃이 달린다.

이제 다 왔나보다. 왼쪽 길로 가야 산막이 옛길

지방에 가면 대부분 장승을 세워 놓는데 이곳엔 할배와 할매가 손주들이랑 있고 경찰 마스코트도 있네. 사진 찍으라고 안내문이 있다.

 

 

옛 생각나게 하는 맨드라미, 요즘 품종 개량이 다양해서 큰 꽃보다 작은 꽃이 많은데 이 꽃들은 왕 맨드라미다.

흰토끼도 아니고 얼룩배기도 아니고 검은 토끼네.

그렇지, 장승이 없으면 섭하지. ㅎㅎㅎ

 

 

 

산막이 옛길로 내려가기 전에 왼쪽에 작은 언덕이 있어 올라가니까 붉은 상사화가 피어있다. 꽃무릇(석산)과 비슷하지만 상사화는 꽃술이 꽃무릇보다 짦고  꽃무릇은 붉은색이지만 상사화는 붉은색, 분홍색, 노란색, 흰노란색 등 꽃 색이 다양하다

 

 

언덕에서 보이는 괴산호

 

먼저 올라갔던 언덕 위의 상사화 군락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장 된 왼쪽 길로 가지만  난 흙길인 농로로 간다. 돌아나올 때 포장길로 나오면 되니까.

 

메리골드는 본래 멕시코 원산으로 아프리카를 거쳐 유럽에 퍼졌는데 우리나라 산야에서도 눈에 띄는 꽃임. 초여름부터 서리 내리기 전까지 긴 기간 꽃이 피기 때문에 프렌치 품종에는 만수국, 아프리칸 품종에는 천수국이라는 별칭이 있다.

 

오잉? 웬 아가씨가 옷을 벗는 겨? 앞에 개구리 부부는 망 보는겨?

에구 ~ 귀여운 꼬마 아가씨도 있네. 누굴 기다리나? 밭에 나간 엄니를 기다리나?

워메 ~ 아그 떨어트리겠구먼.

뭐여? 씨름하는겨? 체급이 안 맞는 것 같은디.

어릴 때 말타기 놀이 많이 했지. 난 무서워서 잘 안 놀았지만 . . .

셀카 놀이도 하고 . . .

많이 넓지는 않지만 사과 밭이 있다. 수확할 철이 다가오니 탐스럽고 예쁘다.

 

 

 

길 따라 내려가면서 다양한 석물들이 전시 되어 있는데 이 길로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에 뭐 쥔겨?

이 귀로 무슨 소리를 들을까?

우와 ~ 눈 알 빠지겠네.

콧구멍도 있을까 몰라? ㅎㅎㅎ

입을 꾹 다물고 있으니 말은 못하겠구먼.

코가 개같지 않고 멧돼지 코같네. ㅎㅎㅎ

오잉? 사과가 우째 이렇게 커?

에효 ~ 동생 보나보네. 예전엔 저렇게 큰 딸이 동생들 키우기도 했지.

 

누구 발을 모델로 했는지 잘 걷게 생겼다.

이런 ~ 꼬마야 쉬 쌌니? 세계 지도 그렸어?

너는 뭐하는 것인고?

이제 다 내려왔다. 왼쪽 포장 길과 만나는 쉼터 와 선착장 있는 곳에 잠시 들려보고 간다.

단체로 둘러 앉아 가도 좋은 쉼터

 

쉼터 아래 유람선 선착장이 있다. 산막이 까지 편도 5천원이라고 하는데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타보고 싶었지만 산행을 해야되서 아쉽게 패스.

 

산막이  옛길로 출발 ~

 

닭의장풀은 대나무 잎처럼 생긴 부분을 잘라 연한 소금물에 살짝 데쳐 갖은 양념을 하면 맛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연한 부분을 따내어 무쳐서 먹는데 풀냄새가 좀 나야 산뜻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꽃은 화전을 만들기도 하고, 샐러드로 만들어 먹기도 하고, 비빔밥 재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여린 잎 또한 생잎으로 먹거나 비빔밥 재료로 쓴다. 더욱 좋은 것은 달개비 꽃을 그늘에 말렸다가 밀봉해 두고 뜨거운 물에 서너개 넣어 우려먹는 '꽃차'로 이용하는 방법이다. 오이나 미역으로 냉국을 만들어 먹을 때 달개비꽃을 넣어주면 눈 맛이 먼저 풍요로워진다. 예전에는 이 꽃으로 즙을 내어 물을 들였다고 한다

 

 

 

 

 

 

자시 고인돌 쉼터에 들렸다가 가던 길을 간다.

물봉선은 습한 자리에 나는 한해살이풀로 질이 연하기 때문에 줄기가 곧게 서기 어렵다. 아, 그래서 가지런하지 못하고 어수선하니 피어있구나.

점점 오르막길이지만 길을 잘 만들어 놓아서 노약자들도 힘들지 않게 쉬엄쉬엄 갈 수 있다.

곳곳에 이런 전망대 쉼터가 있어 가다가 쉬어 가고 싶으면 쉬었다 가도 좋다.

괴산호에 유람선이 산막이에서 내려 오네.

또 오르막 계단

산막이 옛길의 포인트, 소나무 출렁다리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출렁다리가 무서우면 우회 길로 가면 되는데 그곳에 정사목이 있다고해서 잠시 들렸다가 다시 와서 출렁다리를 건넌다.

 

 

소나무 출렁다리, 생각보다 길고 무서워 발발 떨며 건너가는데 강심장을 가진 사람은 잘도 건넌다.

 

 

 

드디어 다 건너왔다. 무섭다고 우회길로 가는 사람도 있다는 . . .

쑥부쟁이

 

 

 

 

망세루, 지붕은 없지만 전망이 좋은 곳이다.

괴산댐이 보인다.

유람선을 타면 건너에도 갈 수 있다는데  . . .

이제 연화담 바로 위에 있는 노루샘으로 올라가 등잔봉, 천장봉 산행을 한다. 이제 고생 시작이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