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떠나는 여행

이럴 수가 봄 맞아? (도봉산 원통사)

智美 아줌마 2014. 5. 2. 01:31

산이 온통 초록으로 변했다. 작년 같으면 연둣빛 사이사이로 산벚꽃이 하얗게 박혀 있었고 산철쭉도 연분홍빛으로 절정을 이루고 있었는데 날짜로는 하루 차이지만 산의 모습은 한 달 차이는 나는 것 같이 변해 있었다. 그 산이 그 산이 아니였다.

오동잎 한 잎, 두 잎 . . . 오동나무 꽃이다.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울릉도의 참오동나무가 원조격!!

나무 키가 커서 꽃을 가까이에서 찍기 힘들다. 이럴 때 망원랜즈가 있어 주 ~ 욱 당기면 좋으련만 . . .

우이령 가는 길과 방학능선 갈림 길 입구에 등나무 꽃이 주렁주렁 피어 있다. 요즘 등꽃을 자주 본다.

오잉? 입구 진분홍의 철쭉이 피어 있어서 올라가면 철쭉이 많이 있겠지? 꿈 깨야 했다. 작년 이 날엔 철쭉이 절정이였는데 올해는 철쭉들이 언제 피었나 싶게 99.9999 . . .%는 다 지고 없었다.

들머리의 어떤 집의 꽃담장이 예뻐서  . . .

 

와 ~ 애기똥풀도 이렇게 군락으로 피니 넘 예쁘다. 예쁘다고 함부로 따면 안.돼.요. 애기똥풀은 독초니까.

겹 황매화, 산 아래여서인지 아직 꽃 상태가 좋다. 다른 지역엔 다 지고 없는데 . . .

산행 시작 ~

어쩌다가 이렇게 지각한 철쭉 한 송이씩 가끔 눈에 띈다.

작년 5월 1일 위 사진의 나무 모습, 날짜로는 하루 차이인데 달라도 너무 다르다.

꽃은 어디 가고 철쭉 잎만 무성하게 . . .

 

우리나라 특산종, 5월이 되야 피기 시작한다는 붉은병꽃도 어느새 피었다 지고 예쁜 모습은 찾기 힘들다.

붉은병꽃은 안과 밖의 색이 붉고 병꽃나무 꽃은 처음엔 미색으로 피었다가 점점 붉어지는데 안 쪽이 더 붉다.

작년 5월 1일에는 산 전체에 산벚꽃이 하얗게 피어 있었는데 올해는 푸르기만 하고 앞에 소나무도 숫꽃이 노랗게 피어 있다.

작년 5월 1일 북한산의 모습, 연둣빛 사이로 점점이 하얗게 산벚꽃들이 피어 있다.(위, 아래 사진, 같은 장소)

털제비꽃, 꽃잎을 어떤 녀석이 갈아 먹었지만 어찌 된 것인지 야생화를 찾아 보기 힘들다. 어느새 피었다가 진 것인지 . . .

애기나리, 다른 야생화들이 없으니 지천으로 무리져 피어 있어 애기나리 천국이다.

 

북한산 지킴이 국수나무도 좁쌀 알 만하니 꽃봉오리를 맺고 있는데 다음 주면 꽃이 필까?

올라가다 바람이 넘 좋아 앉아 쉬면서 간식도 먹고 셀카로 사진도 찍고, 혼자서도 자 ~ 알 놀아요. ㅎㅎㅎ

덜꿩나무 꽃이 활짝 피었다. 비탈진 곳에 피어 있어서  사진 찍기가 어려워 바들바들 . . .

덜꿩나무는 들꿩이 좋아한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지방에 따라 가새백당나무라고도 한다.

왼쪽 우이암, 처음 접하는 사람은 우이암이 절의 암자려니 생각한다. 우이암 오른쪽에 원통사, 오늘은 원통사까지 올라간다.

예전엔 없던 나무 테크 길, 작년에 만들어 놓았는데 사람들이 많이 다니다보니 훼손이 많이 되어 부득이하게 설치했단다.

뱀딸기 꽃이 앙증맞게 피어있다. 흔히들 뱀이 좋아하는 것이라고해서 주변에 뱀이 많을거라고 어른들께서 주의를 주시곤 했는데 식물학자들은 다른 딸기에 비해 맛이 없어서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그런데 요즘엔 뱀딸기가 목이 아프고 열이 나는 후두염, 기관지염 그리고 항암 효과가 있다고해서 신분 상승으로 귀하신 몸이 되었단다.

황새냉이, 너무 작아서 보잘 것 없는 잡풀로 보여 지나치게 되는 꽃이지만 가까이 들여다 보면 너무 귀여운 꽃이다.

괴불주머니, 노랑괴불주머니보다 개체수가 적은지 산이나 들에 가도 노란색이 더 많이 눈에 띈다.

원통사 입구에 있는 애기말발도리, 작년에는 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는데 늦게 핀 한 송이도 해충에 몸살을 앓고 있다.

어느새 앵두가 빨갛게 익어가네.

가운데 바닥 작은 바위 뒤의 나무 밑동이가 캥거루? 곰? 동물이 서 있는 것 같다. 내가 시력이 워낙 나빠서 그리 보일 겨.

원통사, 신라 시대인 863년(경문왕 3)에 도선 국사가 도봉산에 절을 창건하여 원통사라 하였으며 원통의 뜻은 진리는 모든 것에 두루  통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뭐가 그리 원통한 일이 많아 절 이름이 원통사라고 했냐고들 한다. ㅎㅎㅎ

왼쪽의 종루는 새로 건립한 것이고 오른쪽의 종루가 기존 있던 것이다.

암반 위에 세운 절이라 규모가 협소하나 조선 영조 때 유학자들 사이에 명소로 유명했던 곳이라고 한다.

경내에서 내려다 본 풍경, 저 길로 올라왔다.

태조 이성계가 기도 했던 석굴, 지금은 나한전, 종무소 뒤로 올라가면 있다. 작년에 갔을 때는 보수 공사 중이였는데 . . .

석굴 내부

이 바위 위에는 태조가 기도를 마치던 날 천상의 상공(相公)[정승]이 되어 옥항상제를 배알하는 꿈을 꾸었다 하여 새겼다는 ‘상공암’이라는 글씨가 있다. 예전엔 글씨까지 찍어 왔는데 . . .

제비꽃, 제비꽃 중에 가장 흔히 보던 꽃이지만 요즘엔 그다지 흔한 꽃이 아닌 것 같다.

줄딸기 꽃 봉오리, 옆으로 기어 다니기를 좋아하는 줄딸기 2m까지 뻗어 자란다고 한다.

이런 ~ 꽃이 잘 보이게 하려다가 꽃잎 한 장이 떨어졌다. 꽃잎이 떨어져도 모르는 척 시침이 뚝 떼고 있는 녀석, 미안 혀.

오늘은 무수골로 내려간다. 1.6km지만 탐방센터에서 한참을 더 나가야 버스를 탈 수 있다.

노린재나무 꽃 봉오리가 사랑의 열매같이 달렸는데 아래 가운데 한 녀석은 혼자 먼저 피어 있다.

색이 고운 것 보니 넌 독버섯이지?

가물긴 많이 가문 것 같다. 전에는 많지는 않아도 물이 약간씩 흐르고 있었는데 오늘은 물이 보이지 않는다.

 

얼레? 국수나무꽃 봉오리가 붉은색이네.

 

아이고 ~ 반갑다. 너를 못보고 가는줄 알았다. 남산제비꽃은 잎이 다른 제비꽃과 전혀 달라서 쉽게 구분이 된다.

 

계곡 다리 아래 핀 붉은병꽃

 

땅 바닥에 납작 붙어 있는 넌 뭐니? 가을도 아닌데 벌써 빨간색

 

쇠별꽃, 꽃이 작은 별과 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재미있게도 콩버무리라는 이름도 있다.

 

자현암, 이제 산 길은 다 내려왔다. 그런데 빗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조금 참았다 오지 벌써 오냐.

산 아래 노린재나무는 꽃이 활짝 피어 있어 한 컷 담는데 비는 점점 굵어지고 . . .

홍싸리? 홍싸리치곤 꽃이 진하니 예쁘다.

괴불주머니가 무리져 있어 한 컷 담는데 비는 점점 더 쏟아져 얼른 우비 꺼내 입고 살방살방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