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방콕을 벗어나 개천에 나가 보았다.
지난봄 보았던 꽃들이 왜 이렇게 늦게 왔느냐고 눈 흘기며 귀염을 떤다.
그래, 꽃들아, 잘 있있니? 추위에 잘 견디고 다시 왔구나. 반갑다.
개천 입구에 핀 꽃잔디, 작년에 구에서 심어 놓은 꽃이다.
좁은 동네 개천이지만 북한산에서 내려 온 물이 중랑천과 만나 한강으로 가는 물줄기다.
개천에 내려가니 고들빼기 노란 꽃이 제일 먼저 반긴다.
물가에 황새냉이가 지천이다.
접사 카메라가 아닌 폰카로 찍어서 줌으로 찍자니 촛점이 안 맞아 여러번 시도 끝에 아쉬운대로 . . .
어릴 때 잎을 따서 씹으면 신맛이 나던 괭이밥, 그 옆에 쇠별꽃도 같이 찍어 달란다.
걷다 보니 쇠별꽃이 한 무리 피어 있다.
너무 작아 앙증맞은 꽃다지
넓은 곳 두고 축대 틈새에 자리 잡은 녀석은 애기똥풀이다. 광고 카피에 나온 후 유명세를 탔지?
꽃이 지고 있는 흰제비꽃, 이 녀석도 축대 틈새에 자리 잡았다.
이 아이들이 제비꽃, 어릴 때 오랑케꽃이라고도 불렀는데 . . .
와 ~ 뱀밥이 지천으로 자라고 있다. 뱀밥은 쇠뜨기라고도 하는데 뱀이 사람들보다 먼저 약효를 알고 먹었다고 한다.
민들레, 어떤 할매 말려서 차 끓여 드신다며 뚝길을 다니며 꽃 목을 똑똑 끊어간다. 사람들 꽃구경 좀하게 그냥 두시지 . . .
색이 다양한 철쭉들
얘네들은 이제 꽃봉오리를 맺고 있다. 너희들은 언제 필거니?
너는 영산홍이니? 철쭉이니? 영산홍은 철쭉이 진 후 피는데 . . .
아직 개나리도 많이 남아있다. 중랑천 건너 개나리 울타리는 초록빛이 더 진하다.
꿀향기가 나는 조팝나무
꽃만 당겨서 찍어 보았는데 폰카의 한계를 느낀다. 스마트폰으로도 줌으로 찍을 수 있다는데 무식이 통통하여 . . .
습기와 햇빛을 좋아한다는 황매화, 그늘은 싫어 싫어.
어릴 때부터 황매화는 이 겹황매화만 있는줄 알았는데 몇 년전 여의도에 가서 처음으로 다섯 꽃잎 황매화를 봤다.
벚꽃이 거의 다 지고 빨갛게 열매 맺을 자리를 만들고 있다.
겹홍매화, 꽃이 높이 피어 있어서 가까이 좀 찍으려해도 안된다. 실력 부족? ㅎㅎㅎ
색이 연한 명자꽃, 드물게 흰색 명자꽃도 있다.
벤다와 함께 한 개천 산책 어떠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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