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에헴! 아줌마 나가신다.

智美 아줌마 2014. 4. 10. 22:04
언제부터인가 길을 걸을 때
가끔 두 손에 아무것도 손에 들지 않고 걷다 보면
두 손을 흔들며 걷다가 슬쩍 두 손이 허리 뒤로 붙이고 걷는다.

왠지 빈손으로 걸을 때 두 손이 흔들리게 걷는 것보다
뒷짐 지고 걷는 게 더 편하다고나 할까?
대개 두 손에 뭐가 잘 들리지만
어쩌다 빈손으로 걸을 때면 뒷짐 지고 걷는 게 편해서
그렇게 걷다가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생각해서
슬그머니 옆으로 내리고 걷기도 한다.

그런데 오늘 쌍문역에 다녀오면서
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아서 뒷짐을 지고 걷는데
얼레? 앞에 아줌마도 뒷짐을 지고 걷는 게 아닌가?
뭐여? 저 아줌마도 나랑 같은 이유에서 뒷짐을 지고 걷는 겨?
아이고 ~ 아줌마들 쪽팔리누먼. ㅎㅎㅎ

가끔 남자 분 중에 뒷짐 지고 걷는 사람은 자주 보지만
우리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리 둘을 보면
아니, 저 여자들 웬 뒷짐? 그러지 않을까
얼른 나는 팔을 내리고 걸었다.

걸으며 생각을 해보니까
젊을 때는 가슴도 빵빵, 엉덩이도 빵빵 하다가
나이 먹으니 앞으로 나온 것은 뱃살이요,
엉덩이 살은 어디 갔는지 절벽으로 깎이고
그러다 보니 앞, 뒤 무게 중심이 안 맞아
뒷짐 지어 무게 중심을 어느 정도 맞추니 편한 게 아닐까?

요즘 속옷 가게 가면 엉덩잇살 보태는 엉덩이 거들도 있던데
이참에 나도 하나 장만해봐?
빵빵한 엉덩이라도 만들게 . . . ㅎㅎㅎ

'내가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무 한 그루 키우는 것이  (0) 2014.04.17
감자탕 같이 드실라우?  (0) 2014.04.15
나, 왜 이러고 사니?  (0) 2014.03.28
능력도 안되면서   (0) 2013.12.26
역시 남의 일이 아니야  (0) 2013.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