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의정부에 볼일이 있어 잠시 다녀오려고 나갔다.
의정부까지 한번에 가는 버스가 있었지만
타려고 하는 버스가 8분 후에나 도착한다고 전광판에 안내 글이 뜬다.
8분씩이나 기다려야혀?
우째 배차 간격이 이리 많이 벌어진겨? 하고는
기다리느니 도봉산역에서 회차해 가는 버스를 타고 가려고
도봉산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도봉산역 앞에서 내렸다.
정거장에 내려서 보니까 이병 계급장을 단 군인이 두 명 서있다.
훈련 마치고 자대 배치 받아 가는 길인지 베낭을 앞에 놓고 서있는 모습에
왠지 그 아이들한테로 자꾸 시선이 간다.
한 아이는 장갑을 끼고 있었지만
한 아이는 두 손을 마주 잡고 맨손으로 서있다.
장갑도 받았을텐데 잃어 버렸나?
짱구가 훈련소에서 나올 때 야전 점퍼를 다른 동기 베낭에 넣었는지
잃어 버려서 새로 구입을 했었다.
그래서 저 아이도 장갑을 잃어 버렸나? 하는 생각에
내가 사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꾸 마음이 쓰인다.
이 상황에서 이 오지랖 넓은 내가 그냥 있겠는가? ㅎㅎㅎ
"장갑 없어? 잃어 버렸어?"
"아, 네. 있습니다."
"있으면 껴, 이렇게 추운 날 장갑도 안 끼고 있는 것 엄마가 보면 엄마 마음 아리다."
"네" 하며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꺼내서 낀다.
"자대 배치 받고 가는거야?"
"네, 여기서 운천 가는 버스 있어요?"
"응, 있는데 시외 버스라 언제 오는지 시간은 모르겠다."
"집은 어디니?" 하고 믈으니
한 아이는 인천이고, 한 아이는 대구란다.
"인천은 괜찮은데 대구에서 엄마 면회 오시려면 길이 멀다 그치?"
"네, 오시려면 힘드실 것 같아요."
"여기서 직통을 타도 1시간 반 이상 걸릴텐데 부대 도착하면 점심 시간이 지나는데
그래도 점심을 주나?" 하고 물으니
"부대 들어가기 전에 사먹고 들어가야 될 것 같아요." 한다.
그렇게 버스를 기다리며 잠시 얘기를 나누는데
아까 8분 뒤에 도착한다는 버스가 도착 예정이라는 전광판에 안내 글이 뜬다.
에구 ~ 이 추운 날 훈련 받고 부대로 가는 아이들이 자꾸 마음에 걸린다.
가방에서 만원을 꺼내 "들어가기 전에 둘이 밥 사먹고 들어가" 하고 건냈다.
두 아이들은 "받으면 안돼요." 하며 사양을 하였지만
마침 버스가 오는 것을 보고 다시 손에 쥐어주고는 버스에 올랐다.
어차피 8분 후에 도착할 버스를 타고 갈 것을 이 아이들을 만나려고
도봉산역까지 갔나보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쳐가는 인연이였지만 짱구는 편하게 집에서 다니는데
저 아이들은 객지에서 집 떠나 고생할 것을 생각하니 미안한 생각이 들어
차마 짱구는 상근 복무라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만원, 생각하기에 따라 큰 돈이기도 하고 적은 돈이기도 하지만
그 아이들의 엄마 마음이 대신 조금이라도 전해졌으면 한다.
그렇게 두 아이들을 뒤로 남긴 채 의정부에 들어와
잠시 볼 일을 보고 최시아한테 전화를 했다.
"예린아, 뭐하니? 언니 의정부에 와있는데 시간 괜찮으면 잠깐 얼굴 보고 가게."
"언니, 의정부에 와있어요? 시간 많아요. 시간 되요, 언니" 하는 반가운 목소리 . . .
그래서 의정부역 부근에서 만나자마자
"언니, 어디 상한데 없나 좀 보자. 하며 훌터 보더니
"언니, 겉보기에는 상한데 없는 것 같아 괜찮네. 언니 아프지 마라." 한다.
그렇게 둘이서 맛있게 점심을 먹고
볼링 치려 간다고해서 잠시 같이 가서 구경하다 먼저 집에 간다하고 나왔다.
그런데 몇 달 의정부에를 안갔더니 버스 노선들이 바껴서
늘 타던 곳에서 버스를 타니까 건너가서 다시 타란다.
뭐여? 우째 건너가서 타라는겨? 같은 버스를 타면 환승도 안되는데 하고는
의정부 시장 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시장 앞에서 내렸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바글바글 . . .
뭔데 사람들이 저렇게 많은겨? 하고 가보니까
과일들을 싸게 팔고 있었다.
와 ~ 귤이 참 싸네. 저걸 한 박스 사가? 말어? 고민을 하다
에이 ~ 한 박스 사가지고 가자하고 샀는데
아이고 ~ 뭐가 이렇게 무거운겨? 하고 중량을 보니까 10kg이란다.
에구 ~ 무거워라. 버스에서 내려 집까지 낑낑대며 들고 왔다.
하여간에 오지랖에, 고생을 사서하는데 뭐 있다.
<2011년 1월3일
의정부까지 한번에 가는 버스가 있었지만
타려고 하는 버스가 8분 후에나 도착한다고 전광판에 안내 글이 뜬다.
8분씩이나 기다려야혀?
우째 배차 간격이 이리 많이 벌어진겨? 하고는
기다리느니 도봉산역에서 회차해 가는 버스를 타고 가려고
도봉산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도봉산역 앞에서 내렸다.
정거장에 내려서 보니까 이병 계급장을 단 군인이 두 명 서있다.
훈련 마치고 자대 배치 받아 가는 길인지 베낭을 앞에 놓고 서있는 모습에
왠지 그 아이들한테로 자꾸 시선이 간다.
한 아이는 장갑을 끼고 있었지만
한 아이는 두 손을 마주 잡고 맨손으로 서있다.
장갑도 받았을텐데 잃어 버렸나?
짱구가 훈련소에서 나올 때 야전 점퍼를 다른 동기 베낭에 넣었는지
잃어 버려서 새로 구입을 했었다.
그래서 저 아이도 장갑을 잃어 버렸나? 하는 생각에
내가 사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꾸 마음이 쓰인다.
이 상황에서 이 오지랖 넓은 내가 그냥 있겠는가? ㅎㅎㅎ
"장갑 없어? 잃어 버렸어?"
"아, 네. 있습니다."
"있으면 껴, 이렇게 추운 날 장갑도 안 끼고 있는 것 엄마가 보면 엄마 마음 아리다."
"네" 하며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꺼내서 낀다.
"자대 배치 받고 가는거야?"
"네, 여기서 운천 가는 버스 있어요?"
"응, 있는데 시외 버스라 언제 오는지 시간은 모르겠다."
"집은 어디니?" 하고 믈으니
한 아이는 인천이고, 한 아이는 대구란다.
"인천은 괜찮은데 대구에서 엄마 면회 오시려면 길이 멀다 그치?"
"네, 오시려면 힘드실 것 같아요."
"여기서 직통을 타도 1시간 반 이상 걸릴텐데 부대 도착하면 점심 시간이 지나는데
그래도 점심을 주나?" 하고 물으니
"부대 들어가기 전에 사먹고 들어가야 될 것 같아요." 한다.
그렇게 버스를 기다리며 잠시 얘기를 나누는데
아까 8분 뒤에 도착한다는 버스가 도착 예정이라는 전광판에 안내 글이 뜬다.
에구 ~ 이 추운 날 훈련 받고 부대로 가는 아이들이 자꾸 마음에 걸린다.
가방에서 만원을 꺼내 "들어가기 전에 둘이 밥 사먹고 들어가" 하고 건냈다.
두 아이들은 "받으면 안돼요." 하며 사양을 하였지만
마침 버스가 오는 것을 보고 다시 손에 쥐어주고는 버스에 올랐다.
어차피 8분 후에 도착할 버스를 타고 갈 것을 이 아이들을 만나려고
도봉산역까지 갔나보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쳐가는 인연이였지만 짱구는 편하게 집에서 다니는데
저 아이들은 객지에서 집 떠나 고생할 것을 생각하니 미안한 생각이 들어
차마 짱구는 상근 복무라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만원, 생각하기에 따라 큰 돈이기도 하고 적은 돈이기도 하지만
그 아이들의 엄마 마음이 대신 조금이라도 전해졌으면 한다.
그렇게 두 아이들을 뒤로 남긴 채 의정부에 들어와
잠시 볼 일을 보고 최시아한테 전화를 했다.
"예린아, 뭐하니? 언니 의정부에 와있는데 시간 괜찮으면 잠깐 얼굴 보고 가게."
"언니, 의정부에 와있어요? 시간 많아요. 시간 되요, 언니" 하는 반가운 목소리 . . .
그래서 의정부역 부근에서 만나자마자
"언니, 어디 상한데 없나 좀 보자. 하며 훌터 보더니
"언니, 겉보기에는 상한데 없는 것 같아 괜찮네. 언니 아프지 마라." 한다.
그렇게 둘이서 맛있게 점심을 먹고
볼링 치려 간다고해서 잠시 같이 가서 구경하다 먼저 집에 간다하고 나왔다.
그런데 몇 달 의정부에를 안갔더니 버스 노선들이 바껴서
늘 타던 곳에서 버스를 타니까 건너가서 다시 타란다.
뭐여? 우째 건너가서 타라는겨? 같은 버스를 타면 환승도 안되는데 하고는
의정부 시장 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시장 앞에서 내렸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바글바글 . . .
뭔데 사람들이 저렇게 많은겨? 하고 가보니까
과일들을 싸게 팔고 있었다.
와 ~ 귤이 참 싸네. 저걸 한 박스 사가? 말어? 고민을 하다
에이 ~ 한 박스 사가지고 가자하고 샀는데
아이고 ~ 뭐가 이렇게 무거운겨? 하고 중량을 보니까 10kg이란다.
에구 ~ 무거워라. 버스에서 내려 집까지 낑낑대며 들고 왔다.
하여간에 오지랖에, 고생을 사서하는데 뭐 있다.
<2011년 1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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