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야기

오늘은 땡잡은 날

智美 아줌마 2013. 8. 29. 00:08

금요일에 채혈 검사 있는 날이지?
어라? 일정표를 보니까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 아닌가
금식해야 되는데 조금만 늦게 확인 했다면
출출하다고 야참 먹을 뻔 했다.

아침 일찍 준비하고 가는데
버스 안에서 40대로 보이는 어떤 여자가 내 옆에 앉았는데
윽 ~ 뭔 향수를 이렇게 지독하게 많이 뿌린겨?
언 넘을 홀리려고 냄새가 진동을 하네.
내 코가 마비가 되는 것 같다.

woo ~ c 빈자리도 없는데 옆에 앉아 가자니
코가 맵다 매워,
에효 ~ 멀미까지 나는 것 같이 머리가 띵 속이 울렁거린다.
옆에 몸 붙이고 가려니까 안되겠다. 의자 끝에 걸터 앉으니까
한결 냄새가 내 코로 덜 들어온다.

그러다 앞에 자리가 나기에 얼른 옮겨 앉아 가면서
킨텍스에서  보려던 박람회말고 또 볼게 뭐 있나 검색하니까
3D 곤충 체험전을 하네.

이런 ~  사진 찍을 박람회가 아니여서 카메라를 안가져왔는데
그 멀리까지 가서 하나만 보고 오자니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럼 다음에 가고 무료 영화 쿠폰으로 영화나 보고 와야지 하고
서울대 병원 컴퓨터로 "숨바꼭질"을 예약을 하고
어차피 영화관에 가면 음료수나 커피를 사먹게 되니까

KT 멥버쉽 카드로 스타벅스 무료 커피를 챙겨 가기로 하고
대학로 스타벅스로 가는데
워 ~ 매 뭔 비가 철철 오는지 . . .
커피 받아서 나오니까 아예 쏟아 붓는다.

다행히 버스 정거장이 바로 앞이라 얼른 버스를 타니까
얼레? 언제 비가 쏟아졌냐?  누구 약올리나?
그렇게 버스를 타고 CGV 앞에 내리니까

뭐여? 살살 오던 비가 내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또 쏟아 붓는게 아닌가
내가 비를 몰고 다니는 여인네여?
우째 내가 이동할 때 마다 살살 오던 비가 쏟아 붓냐고?

그렇게 비가 철철 쏟아지는 빗 속을 뚫고 영화관에 도착해 티켓 출력을 하니까?
오잉? 이게 뭐야?
생일 콤보 교환권이 따라 나오네.
창구에 가서 물어보니까 팝콘 큰 것과 음료수 2잔을 준단다.

아이고 ~ 혼자 가서 음료수 2잔에 팝콘 큰 걸 어찌 먹노?
게다가 탄산 음료는 먹지도 말라는데 . . .
꽁짜로 준다는데도 고민을 하네. ㅎㅎㅎ
싸가지한테 먹겠냐고 물어보니 가지고 오란다.

일단 콤보는 나중에 챙기고 영화부터 보는데
아이고 ~ 숨바꼭질이 공포 스릴러 영화였어?

내용은 대충 훑어보고 손현주씨가 모처럼 영화를 한다고해서 선택한건데
보는 내내 살 떨려 몇 번이나 깜짝 깜짝 놀라고
다 보고 나오는데 보면서 살 떨려해서인지
팔, 다리에 힘이 없고 후덜덜 거린다.

이제 버스를 타고 집에 오면서 계산해보니까
스타벅스 커피 3천4백원,  영화 티켓 9천원, 생일 콤보 9천원이니까
오늘 꽁짜 총 액이 2만 천 4백원이네.

오늘 병원 검사비가 6천 4백원, 금식하고 가서 병원 밥 사먹은 거 4천 8백원 제하고도
1만원이 더 남았으니
와우 ~ 땡 잡았네. 땡 잡았어. 오늘 뭔 날이야? ㅎㅎㅎ

오늘 영화를 안보고 킨텍스를 갔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수익이다.
룰룰랄랄 ~ 기분 좋은 날
Oh! Happy Day ~

※ 오늘도 주말 영수증 7장 모아 휴지 24개 들이 꽁짜로 타고
목욕탕 쿠폰 6장 모아 꽁짜 목욕도 했답니다.

2013년 8월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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